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1958년부터 장기간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오래 사는 사람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① 저체온
② 혈중 인슐린 농도가 낮다.
③ 혈중 DHEA 농도가 높다.

연구 결과 저열량식으로 시르투인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위와 같은 상태가 되고, 대사증후군이 되면 정반대의 상태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점에서도 대사증후군은 장수와 상극이다. 또 저열량식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①의 저체온은 인체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절약 모드’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상태의 인체는 차로 말하자면 고연비 자동차에 해당한다. 평소에 엄청난 양의 휘발유를 써가며 시속 200km까지 달릴 일은 많지 않다.

50km 정도 달릴 수 있으면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고 과속으로 엔진이 과열되거나 고장 날 일도 없다. 이렇게 인체가 절약 모드로 생활하는 것은 천천히 오래도록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②의 혈중 인슐린 농도 역시 장수와 관련이 깊다. 지속적으로 인슐린 농도가 높으면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여러 가지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바꿔 말해, 하루 세끼를 모두 배부르게 먹고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췌장이 인슐린을 아무리 많이 분비해도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몸은 지치고 인슐린도 제 할 일을 거부하며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체내에서 소량의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상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저열량식이 중요한 이유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③의 DHEA(DeHydro EpiAndrosterone)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DHEA로부터 만들어진다. DHEA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과 마찬가지로 주로 부신에서 생성되는데, 이 때문에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DHEA 농도는 사춘기 전에는 매우 낮다가 사춘기부터 급상승해 20세 무렵에 가장 높다. 그 후 차츰 낮아지다가 중년 이후에 급격히 떨어진다.

DHEA 농도와 장수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은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90세 이상에서 혈중 DHEA 농도가 20대 수준인 경우에는 대사증후군이 없고 치매 증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한때 미국과 일본에서는 DHEA 보충제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대규모 연구에서 DHEA 보충제의 효과를 부정하는 결과(<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2007년 2월 8일호)가 나오자 불로장생을 꿈꾸던 많은 사람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은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요컨대 DHEA는 저열량식의 효과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나 장수의 ‘결과’는 될지언정 그것 자체가 장수의 ‘원인’은 아닐 것이다.

저열량식은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는 보충제나 약을 쓰지 않아 부작용이 없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사증후군 예방법이다. 과유불급의 진리는 건강에도 적용된다. 시속 50km의 안전 운전으로 인생을 길고 여유롭게 즐기자.

출처 : <당신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

저자 : 쓰보타 가즈오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안과 교수로 일본항노화의학회 부이사장, 잡지 「안티에이징」 의학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0년에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하여 2년 뒤 각막전임의(clinical fellow)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몇몇 뜻 있는 의사와 함께 일본항노화의학회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안과 분야에 생명공학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불가능을 극복하는 시력 재생의 과학』, 『늙지 않는 생활법』, 『기분 좋게 생활하면 10년 오래 산다』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1980년대 후반에 발표된 일련의 연구 결과들은 맥케이 박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생물학을 비롯해 면역학,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선충, 초파리, 쥐 등을 이용한 실험으로 저열량식이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선충이나 초파리 등은 인간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유전자만 놓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들의 유전자는 인간의 유전자와 70% 이상이나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덥지 않다면 영장류인 붉은털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을 살펴보자.

1987년에 미국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일반적인 먹이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그대로 둔 채 열량만 30% 줄인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가 나이 들어 노화 현상이 뚜렷해진 2009년에 두 그룹의 건강 상태 등을 비교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두 그룹은 한눈에 봐도 차이가 뚜렷했다. 20년 동안 일반 먹이를 먹어온 원숭이는 털이 하얗게 세고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팬 것이, 누가 봐도 늙은 원숭이의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저열량 먹이를 먹어온 원숭이는 털에 윤기가 나고 흰털이나 주름도 적어 한참이나 젊어 보였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움직임도 차이가 났다. 일반 먹이를 먹어온 원숭이는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찌고 등이 굽어서 동작이 느리고 둔했다. 반면 저열량 먹이를 먹어온 원숭이는 움직임이 날렵하고 활발했다. 두 그룹을 나란히 두고 보면 부모, 자식이나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이로써 저열량식이 노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이 선충과 초파리, 쥐에 이어 영장류에서도 확인되었다.

저열량식의 효과가 이처럼 여러 동물에서 공통적으로 입증된 점으로 미루어 현재 우리 몸에서도 하나의 체내 시스템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열량식과 장수의 관련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례는 매우 많다. 예를 들면 장수 국가 일본에서도 평균수명 1위를 자랑하는 오키나와의 주민들은 장수의 비결로 거친 음식을 꼽는다.

오키나와에는 예부터 유명한 향토요리가 있다. 그 요리는 돼지고기가 들어가 비타민과 콜라겐이 풍부하지만 서민들은 명절에나 겨우 맛볼 수 있었고, 오히려 평소에는 주식인 감자류와 오키나와에 자생하는 들풀이나 약초로 만든 나물과 국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거친 음식이야말로 전쟁 후의 식량난을 견디고 100세 넘게 장수를 누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장수 마을 오키나와에 이변이 일어나고 말았다. 2000년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성의 평균수명은 예전과 다름없이 전국 1위였으나 남성의 평균수명은 4위에서 26위로 곤두박질했다. 알고 보니 식생활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우선 섭취 열량이 크게 늘었다. 전쟁 직후에는 일본 본토의 80% 정도였으나 2000년에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106%나 되었다. 게다가 전후에 미국에서 들어온 콘비프(쇠고기에 소금 등으로 염장한 후 쪄서 조미료, 향신료 등을 섞은 것) 같은 육류 가공품과 패스트푸드가 유행하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생활은 거친 음식에서 고열량·고지방식으로 바뀌었다.

 영향은 여성보다 외식이 잦은 남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잘못된 식생활이 평균수명을 줄인 이 사례는 오키나와 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일 것이다.

출처 : <당신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

저자 : 쓰보타 가즈오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안과 교수로 일본항노화의학회 부이사장, 잡지 「안티에이징」 의학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0년에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하여 2년 뒤 각막전임의(clinical fellow)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몇몇 뜻 있는 의사와 함께 일본항노화의학회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안과 분야에 생명공학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불가능을 극복하는 시력 재생의 과학』, 『늙지 않는 생활법』, 『기분 좋게 생활하면 10년 오래 산다』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현대인에게 ‘지방’은 정말 백해무익할까?

몸에 지방이 너무 많으면 건강에 해롭지만 그 책임이 지방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방 조직에서만 나오는 물질이 대사증후군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방 조직은 에너지 저장고 역할뿐만 아니라 내분비 기관으로도 기능한다. 지방 조직에서 호르몬과 유사한 아디포사이토카인(adipocytokine)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10여 년 전부터 밝혀지기 시작했다. 아디포사이토카인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순환하며 인슐린저항성과 대사, 에너지 균형 등을 조절하는 생리활성물질이다.

아디포사이토카인에는 몸에 유익한 것과(아디포넥틴)과 유해한 것(PAI-1, TNF-α)이 있다. 표준 체격을 가진 사람의 혈액에서는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지만, 내장지방이 너무 많으면 아디포사이토카인 중에서도 유익한 물질은 줄어들고 유해한 물질이 늘어 몸에 여러 가지 악영향이 나타난다.

유익한 아디포사이토카인 중에서도 대사증후군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다. 이 사실을 밝혀낸 일본 오사카대학의 마쓰자와 유지(松澤佑次) 교수의 연구팀은 1996년에 아디포넥틴이 혈관의 손상을 신속하게 복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아디포넥틴의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도쿄대학의 가도와키 타카시(門脇 孝) 교수는 2001년부터 아디포넥틴의 기능을 잇달아 밝혀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디포넥틴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고 ‘지방의 연소를 촉진’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일본인의 약 40%가 유전적으로 혈중 아디포넥틴 농도가 낮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가도와키 교수의 연구팀은 마침내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늘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기본은 유산소운동이다. 석 달 정도 워킹을 하면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운동으로 허리둘레가 줄었다면 아디포넥틴이 늘었다는 증거다. 아디포넥틴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작을수록 많이 분비된다. 다시 말해 살이 찌면 지방세포가 커지므로 아디포넥틴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적절한 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으로도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늘릴 수 있다. 오스모틴(osmotin)은 식물이 해충 같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다. 이 물질이 아디포넥틴과 분자 구조가 비슷하고 기능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스모틴은 토마토, 사과, 앵두, 키위, 피망, 옥수수 등에 풍부하다고 하니 평소에 적극적으로 먹도록 한다. 대두에 함유된 아르기닌이나 재첩의 알라닌, 녹차의 카테킨 등도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흡연이나 과음은 아디포넥틴을 감소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아디포넥틴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지만 사실 조금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가도와키 교수의 연구팀이 2007년에  <셀(Cell)>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디포넥틴은 지방의 연소를 촉진하고 대사증후군을 개선하지만 한편으로는 뇌에 작용해 식욕을 자극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가도와키 교수는 아디포넥틴에는 굶주림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절약 유전자’의 기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아 상태에서는 활동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평소와 다른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인자를 가진 나로서는 이런 연구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누구보다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연구 동향으로 미루어 아디포넥틴에 관한 연구가 좀 더 진행되면 머지않아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개선하는 약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굳이 운동이나 저열량식을 하지 않아도 쉽게 지방을 연소하고 대사를 촉진하며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꿈 같은 현실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생물체는 영양 섭취와 대사를 반복해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 두 가지의 균형이 중요하다. 우리 몸이 아디포넥틴 같은 물질을 만들어내는 이유도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현재 일본의 당뇨병 위험군은 15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운동과 저열량식은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평소에 식사와 신체활동에 매우 신경을 쓰는 편이라서 혈당치가 조금 높은 것만 제외하면 보통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건강하다.

당뇨병 환자의 신체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평균 10세 더 많고, 평균수명은 10년 더 짧다고 한다. 게다가 건강한 사람보다 14년이나 더 빨리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100세 이상의 장수인 중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인슐린 신호와 내당능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 반드시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날마다 저열량식과 운동, 바른 생활습관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이런 확신 때문이다.

출처 : <당신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

저자 : 쓰보타 가즈오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안과 교수로 일본항노화의학회 부이사장, 잡지 「안티에이징」 의학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0년에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하여 2년 뒤 각막전임의(clinical fellow)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몇몇 뜻 있는 의사와 함께 일본항노화의학회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안과 분야에 생명공학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불가능을 극복하는 시력 재생의 과학』, 『늙지 않는 생활법』, 『기분 좋게 생활하면 10년 오래 산다』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주목을 끌기 좋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메시지도 비교적 간결해서 저학년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약간 철학적인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들은 자막을 보는 훈련이 필요한데 그런 훈련을 하는 데 애니메이션이 많은 도움을 준다.

영화 감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요리사와 비슷하다. 요리사가 음식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색깔과 장식 등에 많은 신경을 쓰듯 영화감독 역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영상, 미술, 음향, 조명 등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하지만 요리의 기본은 맛이듯 영화의 기본은 이야기 구조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영상도 2시간 내내 보고 있으면 지루하다. 특정한 의도가 있다고 해도 영상미를 지나치게 강조한 영화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가 힘드니 피하는 것이 좋다.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영화를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는 영화의 요약판이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를 집중 분석하는 코너를 통해 영화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를 볼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너무 폭력적이거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린 영화, 동성애를 다룬 영화 등은 아이들이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전에 사진을 잘 찍는 선배에게 사진을 잘 찍는 비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일단 많이 찍고 그중에서 좋은 것 몇 개를 추려내면 된다”고 했다. 그때는 ‘참 무식한 방법이네’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필자 역시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좋은 문화적 유희다. 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많이 보는 것이 좋은 영화교육 자료를 찾는 지름길 이다.

요즘은 영화를 접하기가 쉽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포털사이트의 굿 다운로드서비스, 24시간 영화 채널, 스마트폰 등을 통해 관심만 있다면 좋은 영화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출처 :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저자 : 차승민 (경남 창원 전안초등학교 교사)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자.’
1998년 3월에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아이들을 가르친 지 15년이 넘은 그는 화려한 프로필 대신 이 한 마디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교육자적 신념이 투철한 모범 교사가 아니었다. 천신만고 끝에 교육대학에 입학하고 우여곡절 끝에 졸업해 교사가 되었지만,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동료와 선후배 교사들 사이에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 깊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느끼면서 철부지에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초등영화교육 전문가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시작된 영화 수업은 벌써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이 책에 교육 현실에 대한 책임과 비판, 반성은 물론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또한 1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검증한 영화교육의 효과, 영화 감상 지도 노하우, 난이도별 영화 목록과 지도 가이드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현재 초등영화교육의 노하우를... 담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통해 동료 교사들에게 초등영화교육의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차승민의 초등영화교실’ 인터넷 카페 http://cafe.naver.com/chasm98/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이쯤에서 건전한 이성 관계의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10회나 6학년을 맡았던 교사로서 아이들이 건전한 이성 관계를 맺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를 풀어 보겠다.

먼저, 사춘기 아이들이 이성 관계를 ‘또 다른 교우 관계’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성 교제의 보편적인 모델을 접한 적 없는 아이들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인터넷이나 또래 친구들에게서 전해들은 잘못된 정보를 이성 교제의 표본인 양 받아들이고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들 사이에 오간 다소 민망한 문자 내용, 메일 혹은 말투 등을 접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그것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우리 아이가 많이 컸구나’ 정도로 생각해주면 된다. 듣고 본 것은 많아도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이라 실제 애정 관계는 매우 소극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교사는 도덕과 결부해서 이성 관계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그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배려, 신의, 믿음’으로, ‘이성 관계는 동성 간의 교우 관계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교우 관계’임을 강조한다.

동성 친구는 약간 멀어져도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지 않지만 이성 친구는 애정이 활활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린다는 점, 그렇게 애정이 식고 난 후에는 서로에게 상처가 남는다는 점도 함께 알려준다.

보고 들은 게 많은 요즘 아이들은 영악해서 이성 친구와의 관계가 깨지면 받을 상처를 최소화하려고 더 얕게, 더 자주 상대를 바꿔가며 사귄다.

문제는 자주 상대가 바뀌다보니 자연스레 친구들에게 신뢰를 잃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즉 이성 관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교우관계까지 왜곡될 수 있어 또 다른 상처를 입을 확률이 높으니 잘 살펴보고 적절히 지도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녀가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을 무작정 반대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말로 아이들에게 ‘이성 친구와의 교제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멋진 남자, 멋진 여자가 되어라”

아이들은 이성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자신의 몸을 꾸미기 시작한다. 남자아이들은 그다지 표 나게 하지는 않지만, 간혹 특정 부위나 물건에 집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머리카락이다. 여자아이들은 머리 모양과 옷에 신경 쓰고, 목걸이나 반지를 끼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모를 꾸민다. 하지만 이를 야단만 치려고 하지 말고, ‘외모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멋진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라”

부모는 아이에게 ‘이성 친구와의 관계는 부모에게서처럼 무조건 받는 관계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리고 이성 친구를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음대로 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또 감정을 조절해야 사랑이 오래 간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도 중요하다.

■“헤어질 때는 아름답게!?”

요즘 아이들은 이성 친구와 사귀기 시작할 때는 어른 못지않게 뜨겁지만 헤어질 때는 흐지부지다. 그렇지만 엄청난 구애 작업(?)을 통해 커플이 되어 불과 한두 달 만에 헤어지더라도 자신들은 쿨하게 헤어졌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쿨할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참 비겁한 행동이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좋아하는 감정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래서 사귀다 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대신 헤어질 땐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라. 이렇게 헤어지는 의식을 정중하게 해야 새로운 사랑을 해도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다.”

출처 :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저자 : 차승민 (경남 창원 전안초등학교 교사)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자.’
1998년 3월에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아이들을 가르친 지 15년이 넘은 그는 화려한 프로필 대신 이 한 마디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교육자적 신념이 투철한 모범 교사가 아니었다. 천신만고 끝에 교육대학에 입학하고 우여곡절 끝에 졸업해 교사가 되었지만,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동료와 선후배 교사들 사이에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 깊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느끼면서 철부지에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초등영화교육 전문가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시작된 영화 수업은 벌써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이 책에 교육 현실에 대한 책임과 비판, 반성은 물론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또한 1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검증한 영화교육의 효과, 영화 감상 지도 노하우, 난이도별 영화 목록과 지도 가이드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현재 초등영화교육의 노하우를... 담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통해 동료 교사들에게 초등영화교육의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차승민의 초등영화교실’ 인터넷 카페 http://cafe.naver.com/chasm98/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