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높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여기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요인이 있다. 심장의 기능 자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을 수도 있고 혈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인체의 특정 장기에 문제가 생겨 이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도 있다.
음주와 흡연은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담배를 피우면 말초혈관이 수축해서 혈압이 올라간다. 담배를 피우는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만성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고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뇌졸중이나 협심증, 나아가서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는 담배에 함유된 니코친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긴장 상태가 되면 혈관이 수축하든지, 아드레날린 등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의 분비가 많아져 결국 혈압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적당량 마셨을 경우에는 혈압이 내려간다. 소량을 마셔도 맥이 빨라지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얼굴빛이 창백해지는 사람은 혈압이 오르는 수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알코올 함량과는 별도로 칼로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1g은 7kcal의 열량을 낸다. 순한 맥주 1병이 100kcal이며,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칼로리가 고도로 농축되어 있는데, 청주 1홉(180ml)과 밥 1공기는 대체로 칼로리가 같다.
칼로리의 과잉 섭취가 비만을 가져오므로, 과한 음주가 비만을 부르고 결국 고혈압을 부르게된다. 안주도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안주는 대체로 짜고 자극적인 편이다. 염분의 과다 섭취가 혈압을 올리고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과 밀접하니 술은 적당히, 담배는 아예 끊는 것이 좋다.
날씨도 적지 않게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실내온도를 20℃ 이상으로 난방을 한다. 그런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영하의 온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땀구멍이 막혀 외기(외부 환경의 기 변화인 온도·습도·기압·풍량)와 내기(인체 내부의 환경 변화인 온도·습도·기압·풍량)에 혼란이 생긴다. 그러면서 혈압이 크게 올라간다. 경우에 따라서 200mmHg 이상으로 급격하게 올라가기도 한다.
배변 시에도 혈압은 200mmHg 이상이 된다. 옛날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변을 보았으므로 힘이 다리로 분산되어 혈압이 위로 상승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현재의 좌변기에서 대변을 보려고 아래쪽으로 힘을 주면, 힘을 아래로 준 만큼 반작용의 힘이 머리 쪽으로 올라간다. 이럴 때 심하면 최고 혈압이 200mmHg 이상으로 올라간다.
성격도 혈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참을성이 부족하고 적대감이 심한 사람들이 30~40대에 고혈압이 될 확률이 84%로 나타났다. 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렇게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우선, 고혈압을 유발하는 요인이 상당히 많고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고혈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샘솟지 않는가. 즉 고혈압은 어떤 특정한 원인이 유발한 결과일 뿐이지 그 자체가 병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면 혈압이 높다는 이유로 약을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 혈압을 높이는 원인들을 하나씩 제거하다 보면 정상 혈압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길 것이다.
이는 결코 소망이나 꿈이 아니다. 내가 20여 년간 고혈압을 약 없이 치료해오면서 눈으로 확인한 사실이다. 술과 담배가 문제라면 술·담배를 줄이거나 끊으면 되고, 특정 장기에 이상이 있으면 장기에 생긴 문제부터 개선하면 된다.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겼다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혈관부터 깨끗하게 청소하면 된다. 이렇게 ‘근본원인’부터 하나씩 개선하면 혈압은 자연스럽게 정상을 되찾을 수밖에 없다. 약 없이도 말이다.
출처 :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저자 : 선재광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한의과대학 원전 의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한한방병원 원장을 지냈다. 부친의 고혈압 투병을 계기로 고혈압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고, 지금도 자연치유력을 활용한 고혈압 및 암 등 생활습관병의 근본 치료를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고혈압 연구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경경락진단기(IEMD)’를 개발하여 5천 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를 진단, 고혈압의 원인을 4가지로 밝혀냈다는 점이다. 또한 각 원인에 따른 한약과 침법·뜸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였으며, 고혈압·암?당뇨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요법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의 진가구, 무당산, 화산, 황산, 숭산과 한국의 팔공산 등지에서 진가태극권, 무당태극권, 경락도인태극권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는 내경경락진단기를 통한 고혈압 분석 방법과 해석법에 관한 내용으로 2건의 특허를 받았다. 또한 기존 뜸의 단점인 연기와 냄새를 없앴고 열 전달률과 안전성을 높인 ‘별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3건(10종)의 특허를 받았고 5건이 특허 출원중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 교수, 경락진단학회 명예회장, 별뜸연구소 소장, 광진구 능동 대한한의원 원장,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동국대한의원, 강남구 논현동 별으뜸한의원 공동원장으로 재임하면서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학회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임상연구 발표, 각종 강의와 난치병에 관한 책 저술 활동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락 이론과 임상적 활용》, 《내경 경락 진단학》, 《내경 경락 치료학》, 《운기 통합 승강 침법》, 《내경 경락 진단기의 임상 활용과 양도락의 핵심 내용》, 《생명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 망진》, 《쑥뜸, 생명의 빛-건강과 장수의 길》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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