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욕에 관해서만 쓰다 보니 마치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양 비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도 있고, 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의 발전 덕분에 인간은 수명 연장이라는 커다란 이익을 손에 넣기도 했다.

나 역시 과거에는 현대의학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했다. 20대에는 대학병원에서 일본 최초로 골수 이식수술도 진행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인 수술이라 외국어로 된 자료밖에 없었지만, 필사적으로 공부했고, 난치병이라 일컫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를 어떻게든 치료해보겠다고 수술을 감행했었다.

운 좋게도 이식에 적합하다는 쌍둥이 형제를 둔 환자라서 수술은 성공리에 마쳤다. 수술 뒤에는 극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 뒤에도 수십 차례나 되는 골수 이식수술을 집도했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장기 이식 덕분에 예전에는 구하지 못했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심장 이식을 받으려면 누군가가 뇌사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남의 죽음을 비는 격이니 일말의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출처: <햇빛을 쬐면 의사가 필요없다>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우쓰노미야 미쓰아키(宇都宮光明) 

의학박사. 도쿄광선요법연구소 소장. 도쿄지케이카이(東京慈恵会) 의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 대학 내과에서 근무했으며, 일본 최초로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골수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전국요술사(療術士)협회 부회장, 재단법인 전국요술(療術)연구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쓰노미야 박사는 현대인들이 자외선을 필요 이상으로 차단하는 것을 보고 햇빛, 그중에서도 자외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자외선이 인간을 포함한 생물에게 얼마나 큰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알릴 생각에 이 책을 썼다. 햇빛의 메커니즘은 물론, 햇빛으
로 인류가 얻은 이득이 무엇인지, 현대병과 햇빛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외선이 정말 피부암을 일으키는지, 효율적인 일광욕 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그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건강’을얻고 ‘속까지 아름다워지기’를 바라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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