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은 에너지 스위치를 생존 모드로 전환해 기아나 탈수에 대비하고 허기와 갈증의 위기를 극복하며 살아남았다. 요즘에도 야생동물은 에너지 스위치로 생존력을 높인다. 그러면 지금의 인간은 어떤가?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느끼기 전에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것을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다.

특히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가공식품에는 식욕을 돋우는 설탕(과당), 소금, 화학조미료가 듬뿍 들어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몸의 에너지 스위치가 계속 켜져서 늘 생존 모드로 살아가게 된다. 야생동물은 계절별로 혹은 상황에 따라 에너지 스위치를 꺼서 생존 모드의 만성화를 방지하지만, 인간은 당분을 과잉 섭취하는 식생활을 지속하는 한 생존 모드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이러한 생존 모드의 만성화가 대사증후군의 원인이다. 이는 자연계에서의 생존력과 인간계의 생존력 만성화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곰이나 다람쥐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과실을 먹고 에너지 스위치를 켜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축적하는 생존모드로 전환한다. 몸이 생존 모드로 바뀌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골격근의 혈당 소비가 떨어지면서 뇌에 필요한 혈당이 확보된다.

그러면 뇌는 계속 활동하기 위해 혈압을 높게 유지하고 부상이나 질병과 싸우고자 면역력을 높인다. 동면에 들어가면 에너지 스위치가 꺼져 활동 모드로 바뀌는데, 쌓아둔 체지방과 저장 탄수화물, 글리코겐을 유산소성 에너지 대사로 소비해 ATP와 물(대사수)을 만들어서 생명을 유지한다.

출처: <고혈압 신(新)상식>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아리마 가요(有馬佳代)

유전학·영양학 박사이자 영양관리사. 도쿠시마대학교 의학부 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영양학과 유전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Irvine) 및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의 연구 활동을 거쳐서 헬스 컨설팅 회사인 카요 다이어트(Kayo Diet)를 샌디에이고에 설립했다. 요즘은 미국에서 영양과 요리를 지도하고, 강연 및 워크숍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영양 환경 코디네이터인증 강좌(https://eiyou.aato-styLe.com)를 개설하여 대표 강사로서 온라인으로 영양 지도를 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 https://kayodiet.com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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