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맛을 무척 좋아한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이나 유명한 사람들, 예를 들면 뉴턴과 다윈조차 통풍의 아픔을 참으면서 설탕을 즐겼다. 왜 우리는 달콤한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며, 몸에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할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단맛이 뇌에 쾌락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과자를 먹으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활성화되면서 뇌에 있는 보수계(도파민 신경계)라는 신경계가 작용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 도파민을 활성화해 의존증을 만드는 알코올, 마약, 각성제처럼 ‘단맛’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뇌는 보수계를 이용해 “맛있어!”라는 쾌감을 주고 의존증을 만들까? 그 대답은 인류의 ‘기원’에 숨겨져 있다.

이야기는 약 2,2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장류의 조상인 원숭이(프로콘술)는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서 1년 내내 맛이 단 과일을 먹고 번식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지구의 기온이 점점 낮아지더니 극지에 빙산이 생기면서 바다 수위가 낮아졌다. 그 결과 아프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사이에 육교가 나타났다. 수많은 원숭이가 이 육교를 통해 신세계인 유럽으로 번식지를 넓혀나갔다.

그즈음의 유럽은 연중 날씨가 따뜻해 원숭이는 주식인 과일을 언제나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1,700만 년 전 무렵부터 유럽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에는 과일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유럽의 원숭이들은 해마다 굶주림에 시달렸다. 그 흔적은 화석화된 치아에 기아선(飢餓線)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다. 먹을 것이 없는 겨울을 나려면 과일이 열리는 계절에 되도록 많이 먹어서 살을 찌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단맛을 맛있다고 느껴서 배가 불러도 계속 먹을 수 있어야 했다. 즉 도파민을 활성화해과당 의존증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출처: <고혈압 신(新)상식>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아리마 가요(有馬佳代)

유전학·영양학 박사이자 영양관리사. 도쿠시마대학교 의학부 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영양학과 유전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Irvine) 및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의 연구 활동을 거쳐서 헬스 컨설팅 회사인 카요 다이어트(Kayo Diet)를 샌디에이고에 설립했다. 요즘은 미국에서 영양과 요리를 지도하고, 강연 및 워크숍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영양 환경 코디네이터인증 강좌(https://eiyou.aato-styLe.com)를 개설하여 대표 강사로서 온라인으로 영양 지도를 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 https://kayodiet.com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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