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최근 습진과 옻 등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중에는 의사가 진찰도 하기 전에 이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합니까?”라고 묻고, 의사가 분명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그대로 진찰실을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두 가지 사실을 의미한다. 첫째는 스테로이드라는 약 이름이 사회에 아주 널리 알려져 있다는 사실, 그리고 둘째는 스테로이드가 부정적인 인상을 주어 스테로이드 거부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조금만 노력하면 매사에 균형 잡힌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종종 매스컴 등에서 보도되는 과장된 정보나 소문을 그대로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스테로이드는 그같은 사회에서 운 나쁘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전형적인 약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출처: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야자와(矢澤) 사이언스오피스(대표 : 야자와 기요시)  

1982년 설립된 (주)야자와사무소의 과학정보그룹. 일본과 해외의 과학저널리스트, 편집자, 과학자, 번역자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의 노벨상 수상자 등 수십 명의 과학자들과 현지 인터뷰 및 학술교류, 핵에 너지 기술의 국제 취재, 과학 조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출간된 출판물은 ‘최신 과학론 시리즈’ 37권, 『지구·우주의 도상도감(圖詳圖鑑)』, 『지(知)의 거인』, 암과 뇌의 질환, 당뇨병 등 일반인을 위한 의학서, 개·고양이 등 동물의학서, 『거대 프로젝트』, 과학비디오(영상물) 등 다수가 있다.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McGill)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에너지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과학 저술가’로 알려진 그는 ‘유카와 가오루’라는 필명으로 추리소설을 쓸 정도로 유연한 사고방식과 문학적 상상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장점은 어려운 과학 이론을 대중을 위해 저술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과학의 역사를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저술해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과학 전문 저술가이자 과학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니혼TV ‘뉴스제로(NEWS ZERO)’의 화요일 캐스 터를 맡기도 했다. 저서로 《과학은 if?》, 《판타스틱 두뇌 탐험》, 《밤의 물리학》, 《어바웃 아인슈타인》, 《싸우는 물리학자》, 《파이만 물리학을 읽는다》, 《루프양자 중력이론 입문》, 《한권으로 충분한 우주론》, 《한권으로 충분한 시간론》 등의 이해하기 쉬운 과학 서적이 다수 있으며, 그중 《99.9%는 가설》은 일본에서 3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어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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