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등에도 계면활성제를 비롯해 머리카락이나 두피를 손상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린스나 트리트먼트가 샴푸보다 해롭다고 한다.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리콘을 넣기 때문이다.

예전에 방송에서 전문가가 두피와 얼굴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두피도 얼굴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두피의 오염물질은 얼굴과 마찬가지로 땀, 먼지, 피지가 산화한 과산화지질이다. , 두피는 얼굴보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므로 차가운 물이 아닌 따뜻한 물로 감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피지가 적게 분비되기 때문인지 샴푸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내가 추천한 방법으로 머리를 감아본 친구들 중에는 머리카락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럴 때는 샴푸를 사용하는 횟수를 점점 줄여나가면서 적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기름지거나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다. 머리카락이 뻣뻣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사용한 샴푸나 린스로 머리카락이 손상됐기 때문이며 물로 감으면 점차 부드러워진다.

피지량은 물론이고, 모질도 개인차가 있지만 두피를 문지르지 않고 샤워헤드를 두피에 가까이 대고 머리카락을 꼼꼼하게 씻으면 대부분은 오물이 잘 씻겨나간다.

가족의 동의하에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가 자취를 감춘 뒤로 우리 집 욕실은 놀랄 만큼 깨끗해졌다. 빨래를 할 때는 합성세제를 사용한다. , 형광표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른다. 최근 개발된 합성계면활성제(AE )는 기존의 계면활성제(LAS)보다 사용량과 잔류 양이 적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분말보다 액체세제가 빨래에 잔류하는 일이 적다.

 

섬유유연제에도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양이온 계면활성제나 실리콘)이 들어간다. 이전에는 타월의 푹신푹신한 느낌을 좋아해서 반드시 유연제를 넣어서 헹구고 건조기로 말렸다. 지금은 건조기만 사용하는데도 충분히 포근하다.

얼마 전에 기름기가 있을 때만 세제를 사용하면 되는데 밥그릇까지 세제로 닦는 사람이 많다. 따뜻한 물로 닦자는 기사를 읽었다. 해보았더니 따뜻한 물만으로도 그릇이 깨끗이 닦였다. 기름기는 밀가루를 뿌려 닦았더니 뽀드득 소리까지 나며 잘 닦였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안티에이징, 꽤 오래 전부터 빈번하게 들어온 단어다. 안티에이징은 ‘항노화’ 또는 ‘노화 방지’로 번역되는데, 노화에 맞서는 관리를 일컫는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용, 즉 외모다.


나이 듦에 따라 피부나 신체가 노화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막지 못한다. 하지만 노화를 늦출 수는 있다는 것이 안티에이징의 일반적인 개념이다. 요즘 같은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화장품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요새 사람들의 젊음과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강한 집념은 내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강하다. 고등학생들은 대학생을 ‘아줌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이 이상한 집념은 어디에서 왔을까? 대학교 4학년일 때 신입생을 보고 귀엽다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하지만 피부가 좋다는 둥 어떻게 생겼다는 둥 스스로 비교하지는 않았다. 20대인 자신이 아직 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꿔서, 노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늦추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이것도 일종의 안티에이징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잔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에는 재빨리 반응하지만 아는 것은 통과시킨다. 낯선 곳을 찾아갈 때, 걸린 시간은 같아도 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이 짧게 느껴진다.

갈 때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주위 상황을 살피지만, 돌아올 때는 이미 알고 있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즐길수록 시간이 길게 느껴질 것이다. 현재를 즐김으로써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인간은 온갖 센서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감지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마트의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3분은 지겨우리만치 길지만, 친구와 수다를 떠는 1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나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한정된 지금을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 기억하며 살고 싶다. 그것 역시 ‘안티에이징’이니까.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화장품의 원가는 놀라우리만치 싸다. 5000엔짜리 크림은 원가가 대개 100엔에서 200엔 사이, 3000엔짜리 립스틱은 450엔 정도다. 그 가운데 용기 값은 300엔, 내용물 값은 150엔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부러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위광효과’라고 한다. 비싸면 품질도 좋을 거라 여기고, 비싼 물건을 통해 사회적 신분이 상승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다.

화장품 업계를 파헤친 소설 《코스메틱》의 작가 하야시 미에코는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1만 5000엔짜리 에센스의 원가는 기껏해야 1400~1500엔이야. 그런데2000엔짜리 에센스를 바르고 여자가 기뻐할까? 예뻐질까?’
사람들은 옷이든 가구든 가격이 비쌀수록 품질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기초화장품은 위광효과의 성과가 특출나다.

현재 일본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화장품을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불황에도 판매액이 늘어나고 있다(2012년 판매액은 2조 2769억 엔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 하지만 잘 팔리는 상품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향수 등 프레그런스가 70%를 점유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70%가 기초화장품이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평소에도 일본인만큼 아름다운 피부에 집착하는 국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유럽 친구들만 보더라도 화장품 가짓수가 놀랄 만큼 간소하다. 니베아 크림만 바르는 사람, 스킨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옛날에 비해 색조화장을 하는 젊은이들은 늘었으나 기초화장품은 여전히 간략하게 바른다(전혀 바르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화장품 회사의 입장에서도 기초화장품이 주력 판매 상품일 수밖에 없다. 립스틱이든 아이섀도든 색조화장품은 사용 기간이 길지만, 스킨이나 크림은 정기적으로 재구매를 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색조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기초화장품은 꼭 바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인기 있는 기초화장품. 고급 제품도 많다기에 조사를 했는데 적잖이 놀랐다. 시세이도의 최고급 브랜드인 ‘더 긴자’의 엔파워라이저 크림은 40g에 10만 5000엔이고, 고세의 최고급 브랜드인 ‘코스메 데코르테’의 AQ밀리오리티 인텐시브 크림은 45g에 12만 6000엔이다. 금보다 비싸다. 이렇게 비싼 값에도 잘 팔린다니, 여성들이 광신적으로 추종하는 화장품 신앙에 기겁했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여름 햇볕에 그을려도 겨울이 되면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피부 재생력을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다.

‘햇볕에 탄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피부 세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멜라닌색소의 양을 늘린 것이다.

보통 멜라닌색소가 증가해도 필요 없어지면 낡은 각질(때)로 배출된다. 햇볕에 탄 피부색이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니 자외선에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하지 마라. 피부는 언제나 똑똑하다.

이렇듯 자외선차단제는 여러 모로 피부 건강을 해친다. 오히려 자외선보다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엔 더 나쁘다. 그러면 자외선차단제를 쓰지 않고 자외선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산·모자·긴소매 옷 등으로 피부를 가리고, 그늘로 다니고,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를 피해서 외출하면 된다.

장시간 외출을 하거나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나갈 경우에는 피부를 가리고 그늘로 다니는 것 외에도 파우더나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다.

파우더가 더 좋지만 땀을 흘리면 금방 지워지기 때문에 땀이 나는 계절에는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추천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제품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으니 굳이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안경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으면 괜찮지만 크기를 따지면 선글라스가 더 낫다.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하고 멜라닌색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햇볕 그을림이 생긴다. 단, 짙은 색 선글라스는 동공이 확장되어 오히려 자외선이 많이 들어오니 눈동자의 윤곽이 보일 정도의 진하기를 추천한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화장품 업계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 속 수분량과 피지량이 줄어든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그 광고는 진실이 아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방송에서도 증명했고 관련 연구 보고*도 있다. 물론 이것도 ‘피부가 건강하고 장벽 기능이 정상일 때’의 이야기다.

피부단식을 하며 알게 된 사실 중에서 ‘나이를 먹어도 피부 속 수분량과 피지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터넷에서든 잡지에서든 ‘나이 들수록 피부 속 수분과 피지가 줄어든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가려워진다’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기초화장품을 바르는 일이 일반화된 요즘 세태와 건조한 피부로 고생하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현상의 관련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여성은 대부분 기초화장품을 바르기 때문에 피부 손상으로 인해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에서 수분과 피지가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수분과 피지 감소가 아닌 노화 때문이다.

< 나이를 먹으면 주름, 기미, 탄력 저하가 많아지는 이유 >


★ 장기간의 화장품 사용
예전에는 스무 살이 되면서 화장품을 바르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요즘은 여중고생의 90% 이상이 기초화장품을 바른다. 어쨌든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기초화장품을 발라온 기간이 길고,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손상도 더 크다.
단, 현재 고령인 여성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요즘 여중고생만큼 화장품을 장기간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재 고령자 가운데 주름이 생기거나 탄력은 떨어졌지만 피부가 고운 여성이 많은 이유다.

★ 광노화의 누적
광노화는 주로 자외선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일컫는다.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손상이 누적되는 게 당연하다.

★ 생물로서의 노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성분은 진피층의 콜라겐 조직과 엘라스틴이다(63쪽 참조).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피하조직에 있는 지방도 지탱한다. 즉 진피와 피하조직을 그 사이에 있는 진피층이 받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진피층이 점점 약해지고, 50세가 지나면 콜라겐이 거의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탄력, 즉 팽팽함이 떨어져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다. 단, 촘촘한 피부의 결, 즉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과 탄력은 별개다.

피부가 쇠약해지는 여러 원인 가운데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은 약 20%라고 한다. 그 외의 증상은 생활습관(수면, 식생활, 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