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 속 수분량과 피지량이 줄어든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그 광고는 진실이 아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방송에서도 증명했고 관련 연구 보고*도 있다. 물론 이것도 ‘피부가 건강하고 장벽 기능이 정상일 때’의 이야기다.

피부단식을 하며 알게 된 사실 중에서 ‘나이를 먹어도 피부 속 수분량과 피지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터넷에서든 잡지에서든 ‘나이 들수록 피부 속 수분과 피지가 줄어든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가려워진다’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기초화장품을 바르는 일이 일반화된 요즘 세태와 건조한 피부로 고생하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현상의 관련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여성은 대부분 기초화장품을 바르기 때문에 피부 손상으로 인해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에서 수분과 피지가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수분과 피지 감소가 아닌 노화 때문이다.

< 나이를 먹으면 주름, 기미, 탄력 저하가 많아지는 이유 >


★ 장기간의 화장품 사용
예전에는 스무 살이 되면서 화장품을 바르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요즘은 여중고생의 90% 이상이 기초화장품을 바른다. 어쨌든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기초화장품을 발라온 기간이 길고,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손상도 더 크다.
단, 현재 고령인 여성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요즘 여중고생만큼 화장품을 장기간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재 고령자 가운데 주름이 생기거나 탄력은 떨어졌지만 피부가 고운 여성이 많은 이유다.

★ 광노화의 누적
광노화는 주로 자외선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일컫는다.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손상이 누적되는 게 당연하다.

★ 생물로서의 노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성분은 진피층의 콜라겐 조직과 엘라스틴이다(63쪽 참조).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피하조직에 있는 지방도 지탱한다. 즉 진피와 피하조직을 그 사이에 있는 진피층이 받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진피층이 점점 약해지고, 50세가 지나면 콜라겐이 거의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탄력, 즉 팽팽함이 떨어져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다. 단, 촘촘한 피부의 결, 즉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과 탄력은 별개다.

피부가 쇠약해지는 여러 원인 가운데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은 약 20%라고 한다. 그 외의 증상은 생활습관(수면, 식생활, 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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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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