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장애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점점 심해져 머지않아 주위 사람들이 이 같은 이상을 알아차리게 된다. 친척의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은 누구냐?”며 가족들에게 몇 번씩이나 묻거나, 거리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해 놓고 약속한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어버 리거나, 식사를 막 끝낸 뒤에 먹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동시에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단추를 잘못 채워도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가사일 역시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회사원 이라면 계획성이나 관리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회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하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리지 못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 직장 동료들이 이상을 눈치채게 된다.

또한 망상이 나타나 지갑이나 예금통장을 넣어 둔 장소를 잊은 채 가족 중 누군가가 훔쳐 갔다고 믿거나, 자신에게 독을 먹였다거나,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성격도 판이하게 바뀌어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사람이 우울 증상을 나타내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는 반대로 기억 장애를 감추기 위해 온화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환자도 있다.

시간이나 공간의 인지능력도 발병 초기 단계부터 소실돼 집 근처에서 집을 못 찾아 헤매거나, 때로는 집의 욕실이나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밤과 낮을 구별하지 못해 한밤중에 깨어나 출근 준비를 하거나, 아내를 어머니로 착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출처: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야자와(矢澤) 사이언스오피스(대표 : 야자와 기요시)  

1982년 설립된 (주)야자와사무소의 과학정보그룹. 일본과 해외의 과학저널리스트, 편집자, 과학자, 번역자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의 노벨상 수상자 등 수십 명의 과학자들과 현지 인터뷰 및 학술교류, 핵에 너지 기술의 국제 취재, 과학 조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출간된 출판물은 ‘최신 과학론 시리즈’ 37권, 『지구·우주의 도상도감(圖詳圖鑑)』, 『지(知)의 거인』, 암과 뇌의 질환, 당뇨병 등 일반인을 위한 의학서, 개·고양이 등 동물의학서, 『거대 프로젝트』, 과학비디오(영상물) 등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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