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살펴봐도 우리 민족이 이런 동물성 식품을 일상적으로 먹은 적은 거의 없었다. 우리 조상은 쌀을 비롯한 농작물의 생육에 알맞은 땅에서 살며 풍부한 농산물·해산물과 다양한 종류의 발효식품을 먹고 살았다. 굳이 가축을 키워서 그 가축의 젖이나 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육식을 주로 해온 서양인들보다 허약하지도 않았다. 거친 음식을 먹고 살았기에 그들보다 더 끈기 있고 부지런했으며, 그 저력을 기반으로 훌륭한 정신문화도 이뤄냈다. 여러분 중에는 육류는 단백질의 공급원이고 우유는 칼슘의 공급원이라며 동물성 식품을 영양가 높고 우수한 식품으로 과대평가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밥상에 동물성 식품이 자주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질병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현실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려면 식사와 질병의 상관관계가 어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북부 유럽 일대에 토착한 유럽인의 선조는 쌀과 채소, 해산물 등을 먹었던 우리 민족과 사정이 크게 달랐다.

한랭한 기후와 척박한 땅에서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그들은 그 땅에서 자라는 목초를 먹여 가축을 기르고 그 가축의 고기를 먹는 목축생활을 하게 되었다. 동물성 식품이 가진 영양가를 따져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선택한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출처: <면역력을 높이는 장 해독>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신야 히로미(新谷弘実)

세계 최고의 위장 전문의.
1935년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1960년에 준텐도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3년 후 미국으로 유학. 1968년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할 때 대장 전역에 걸친 대장내시경 삽입술을 개발했다. 그 이듬해에 세계 최초로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대장 용종(폴립)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해 의학계에 크게 공헌했다. 

그후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활약하며 40여 년 동안 미국과 일본에서 35만 건에 이르는 위장내시경 검사와 9만 번 이상의 폴립 절제술을 했다. 암 재발률 0%, 단 한 명의 환자에게도 사망진단서를 발급하지 않은 세계 최고의 위장전문의로 미국 위장내시경 학회 특별상과 2004년 동 학회 최고상을 수상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의학 고문이었으며 일본 황실의 의학 자문을 맡기도 했다.

더스틴 호프만, 베라 왕, 손정의 등의 주치의로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 지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외래교수와 베스 이스라엘 병원 내시경센터 소장, 기타사토 대학 객원교수(연구원)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시리즈를 비롯해, 《위장이 말해주는 것: 위와 장의 상태로 본 건강장수법》, 《효소력 혁명》,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7계명》 등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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