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에 대항한 면역반응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치밀한 작전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어떤 성분에 대해서는 면역반응이 감히 생기지 않는 현상을 면역관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면역은 나에 대해서는 한없는 사랑과 관용을 베풀고, ‘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매정하다고 철썩같이 믿어왔다.

그러나 비자기에 대해서도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 덕분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바로 임신이라는 현상이다. 원래 태아세포의 클래스I MHC 분자(26페이지)의 반은 어머니한테서, 나머지 반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것이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클래스I MHC 분자는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비자기’가 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면역 담당세포의 공격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태아는 클래스I MHC 분자를 통째로 감춰버려 어머니 킬러 T세포의 공격을 피한다.

그래도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클래스I MHC 분자를 숨긴 세포는 다음에는 ‘내추럴 킬러세포(natural killer cell, NK세포)’라는 천부적인 저격수의 표적이 되어버린다. 내추럴킬러세포는 클래스I MHC 분자가 없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아세포는 숨겨놓은 클래스I MHC 분자 대신, HLA-G라는 인류공통의 클래스I MHC 분자를 표면에 방출해 내추럴 킬러세포의 공격을 교묘하게 피해간다. 그야말로 세포와 세포의 밀고당기는 치열한 전투인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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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B세포수용체(항체)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이물을 공격하는 구조를 관람했다. 그런데 면역 담당세포들은 한 번 싸운 상대는 용케도 그 얼굴을 기억 한다. 그들의 훌륭한‘기억력’덕분에 한 번 걸린 홍역에 다시 걸리지 않는‘두번 없는 현상’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 면역 담당세포들의 기억력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 몸에 이물이 침입해오면 B세포는 이를 붙잡아 질근질근 씹어먹은 다음, 그 조각을 헬퍼T세포에게 제시한다. 그 뒤, 헬퍼T세포로부터 활성화 분자(사이 토카인) 를 받으면 B세포는 분열·증식해서 항체를 미사일 형태로 전환, 이물을 향해 발사한다.

이때 점점 불어난 B세포 가운데 일부는 면역 기억세포가 되어 림프절 속으로 쏘옥 숨는다. 그리고 다시 같은 항원이 나타났을 때 발 빠르게 대량의 항체를 발사해 항원을 제거한다.

홍역에 두 번 걸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두 번째로 침입한 홍역 바이러스를 면역 기억세포가 잽싸게 출동,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나 에이즈 바이러스 같은 병원미생물은 꼬리가 아흔아홉 개 달린 구미호처럼 변신에 능해 면역 담당세포가‘어, 못 보던 녀석이구먼!’ 하며 처음 만난 바이러스와 똑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독감에 걸리고, 또 걸리는 이유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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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날리는 봄철이 되면 연방‘에취, 에취’재치기를 해대며 화분증(花粉 症) 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화분, 그러니까 꽃가루는 원래 우리 몸에 전혀 해롭지 않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꽃의 가루일 뿐인데 우리를 왜 이리도 괴롭히는 것일까?

바로 면역 담당세포들의 과잉반응 때문에‘콧물, 재치기, 코막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꽃가루가 죄인이 아니라 아리따운 꽃인 줄도 모르고 오버액션하는 면역 담당세포들이 죄인이라면 죄인이다.

꽃가루나 먼지 등 본래 무해한 것에 대해 과잉으로 면역반응을 일으켜 결과적 으로 몸에 더 해를 끼치는 질환을‘알레르기’라고 한다. 알레르기는 그리스어의 ‘allos(변하다)’와‘ergo(작용·능력)’를 합친 것으로,‘역병을 물리쳐주는 고마운 면역반응이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변신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알레르기 구조를 화분증과 기관지 천식 등의 질환을 통해 자세히 살펴 보자. ‘에취’하시는 분, 손수건 갖고 빨랑빨랑 앞으로 나오도록. 눈물 콧물 없이는 절대 볼 수 없는 드라마. 그럼, 시작!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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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이물이 침입하면 B세포는 안테나(B세포수용체, 항체) 로 이물을 붙잡 아서맛있게 씹어먹는다. 먹는다고 하니까 대식가인 매크로파지가 생각난다 구? , 정말 열심히 관람했군. 맞다, 매크로파지와 마찬가지로 B세포도 이물을 잡아먹을 수 있다.

B세포는 잘근잘근 씹어서 조각낸 이물(항원조각)을 헬퍼T세포에게 보여준다 (항원제시) . 헬퍼T세포도 자신이 갖고 있는 안테나(T세포수용체)B세포가 제시하는 항원조각을 붙잡고서 마구마구 흥분하며 격려금과 같은 활성화 분자(사 이토카인) 를 뿜어내 B세포를 자극한다. 그러면 B세포는 분열하면서 항체를 미사일 형태로 전환시켜 쑤웅 발사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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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대략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정말 엄청나지 않은가? 하지만 이 무수히 많은 세포도 처음에는 단 하나의 수정란에서 시작되었다. 수정란이 분열해서 2배, 4배, 8배로 계속 늘어나기를 되풀이한 결과이다(증식).

각각의 세포는 분열하면서 성질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분화). 그래서 피부 세포, 근육세포, 간장세포 등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만들 어진다. 하나의 수정란에서 탄생한 60조 개의 세포들. 모양이나 기능은 서로 달라도 나의 몸의 세포는 모두 나의 세포다.

어떻게‘나’인지 알 수 있냐구? 모든 세포에는 자신만의 클래스 MHC라는 단백질 표시가 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클래스 MHC의 모양도 사람 마다 다르다. 그래서 클래스 MHC의 모양이 같으면 ‘아, 내 친구구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렇지만 클래스 MHC 모양이 다른 세포를 만나면 ‘어, 쟨 누구야? 내 친구가 아니잖아!’하며 킬러T세포(killer T cell, 세포 상해성 T 세포) 라는 전문킬러를 보내 감쪽같이 손봐준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이식된 세포가 클래스 MHC 분자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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