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는 가벼운 병과 무거운 병이 있다. 병명도 참 여러 가지다. 그럼 건강은 어떤가? 병만 없으면 건강한 것일까? 동양의학에는 ‘미병(未病)’이라는 개념이 있다. 미병은 병이 나기 전의 상태를 뜻한다. 바람직한 순서부터 나열하자면 ‘건강 → 미병 → 질병 → 가벼운 병 → 무거운 병’이 된다.

나는 건강한 상태에서 ‘기아’에 가까운 체험을 했다. 그러고 나니 병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단계나 수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차츰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다 보면 최상의 건강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한번 이 기분을 맛보면 계속 그 상태를 지키고 싶어진다. 질병과 멀어지니 의료비 걱정도 줄어든다.

나는 신장과 방광 쪽이 허약해 늘 불쾌증상에 시달렸다. 20년 가까이 현미채식을 해도 전혀 낫지 않던 그 증상들이 단계적 감량을 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내 몸에 숨어 있던 치유력을 발휘시키는 데는 현미채식보다 저칼로리 식생활이 더 효과적인 모양이다.

건강해야 몸이 느끼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단계적 칼로리 감량으로 체질이 강해지고 ‘미병’에서 ‘건강’의 영역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내 몸의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그런 쾌감을 느꼈다면 이제는 ‘건강’에 대한 개념을 한 수준 더 높게 두어야 한다.

‘통증 같은 불쾌함만 없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자. 그 정도에 만족하면 이미 당신의 건강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건강 영역에 들어가서 ‘내 몸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 그 상태를 지키거나 건강의 수준을 더 높이려고 애쓰게 된다.

또 평소에도 몸을 아끼고 보살피며 사소한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거나 관련 서적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다면 그때까지 머리로만 이해되었던 사실들이 새삼 가슴에 와닿게 될 것이다.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만 노리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니다. 물론 불쾌증상이나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자연치유력을 확인하고 나면 내 몸을 믿고 의지하게 되니 전에 없던 관심과 욕구들이 생긴다. 마침내 건강 수준이 ‘보통’에서 ‘최고’로 오르면 이제는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을 찾으려고 애쓰게 된다. 포기했던 일에 재도전하는 용기도 생긴다.

단계적 칼로리 감량으로 얻는 진정한 효과란 이처럼 ‘미래를 꿈꾸며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충실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출처 : <건강하지 않을 수록 더 적게 먹어라>

저자 : 시바타 도시히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농업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체중 100㎏이 넘는 거구였다. 20여 년간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 등을 실천하다가 건강식 전문가가 되어 지금은 사람들에게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으로도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자 하루 섭취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칼로리 감량’에 도전, 1년 만에 57kg까지 체중을 줄였다.
2007년 5월 30일부터 2008년 5월 29일까지 1년에 걸쳐 실행한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1500kcal에서 시작해 400kcal까지 하루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차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을 비롯한 온갖 건강문제들이 해결되고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칼로리 감량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현재, 그는 하루에 400kcal를 먹고도 건강히 잘살고 있다.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는 적게 먹고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1년간의 체험을 통해 초저칼로리 식생활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칼로리 감량 과정에서 겪은 호전반응, 신체 및 체중의 변화, 건강검진 결과, 칼로리 감량을 할 때 주의할 점, 칼로리별 식단과 레시피 등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칼로리 감량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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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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