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휴식에 매우 인식한 것이 사실입니다. 늘 몸이 피곤하더라도 마음 놓고 쉬는 것이 마치 잘못된 일인냥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것이죠. 보릿고개가 있었던 시기를 탈출하기 위한 간절한 욕망이 끊임없는 일 중독자들을 양산해낸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인들은 휴식의 방법도 잘 모르곤 합니다. 대부분 주말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뇌를 더욱 자극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휴식의 방법’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 편집자 주


● 시간 날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쉬어라

휴식에는 '무조건 휴식'과 '지속적 휴식 전략'을 추천합니다. 살다 보면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현재의 성공이 지금까지 일에 올인한 덕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거스를 수 없는 진리가 있다면 쉬지 않고 계속 가동된 내몸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켜 자신이 쌓아 온 모든 것을 일순간에 무너뜨린다는 사실입니다.


Cat Conspiracy by Tjflex2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휴식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말고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대인의 삶은 일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틈만 나면 쉬겠다고 결심하고, 여유가 생기지 않더라도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특히 휴식이 가장 필요할 때는 과로했을 때입니다. 그렇다면 과로의 징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전에 비해 같은 일을 해도 능률이 떨어지거나 비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 기억력이나 집중력의 장애가 있다.
*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다.
* 특정 질환은 없지만 여기저기가 아프다.
* 운동을 하고 나면 예전에 비해 부쩍 피로하다.

피로가 지속되면 내몸의 방어선이 무너져 심신이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한국인의 상당수는 일중독 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일은 내몸에 대한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게으름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며, 부자들의 성공 습관 중에도 게으름 피우기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물론 이 게으름이 나태나 무기력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튼 게으름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의 일부분은 반드시 내몸 휴식을 위해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0 대 80의 법칙을 실천하라

제가 환자들에게 휴식 처방을 권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 선생님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어떻게 쉬어요?”입니다. 하지만 내몸 경영에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지속적인 내몸 경영의 원동력인 휴식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과 스트레오 타입이 된 업무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당신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업무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좀 더 효율적이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단 어떤 경우에도 일과표에 반드시 휴식과 운동시간을 배치해야 합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면에서도 휴식만한 에너지 충전법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그래서 휴식의 여유를 획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내몸 경영식 업무추진 방식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먼저 80처방을 한다

80처방이란 일을 하되 80%의 에너지와 80%의 완벽도를 가지고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대강대강 일하기'입니다.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분들은 무슨 소리냐고 손사래를 칠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일이 완성된 후에도 쓸데없는 뒤치다꺼리와 동료와 상사의 반응을 신경 써 마무리 짓기에 정력을 낭비합니다. 이러다 보니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면서 야근을 한다든지, 보고서 장 수를 늘리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앉아 있습니다.


working in free space by iklash/ 저작자 표시비영리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겉포장 중심 문화가 한몫합니다. 가끔 저는 외국에서 주문한 상품의 포장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우리 사고방식으로는 겹겹이 화려하게 포장했을 법한 상품을 너무나 단출한 용기에 담아 보내는 실용정신에 놀라곤 합니다. 경영자든 내부고객이든 겉포장으로 낭비되는 에너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당신 직원이, 혹은 당신이 쓸데없이 겉포장에 신경 쓰느라, 상사 눈치 보느라,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는 80처방으로 일을 하고, 밀려 있는 다음 일을 하도록 조언합니다. 그리고 상사나 동료에게서 피드백이 오면 그 일을 다시 진행하면 됩니다. 제출한 뒤에 당할 면박이나 힐난을 피하려고 일을 잡고 있어 봤자, 별 진척도 없이 당신의 에너지만 바닥나고 맙니다.

● 다음은 20처방을 한다

다음은 남아 있는 20%의 에너지를 자신에게 쓰도록 계획, 실행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몸 10% 투자의 밑거름은 20처방으로 생긴 에너지의 비축분입니다. 이런 원칙에 입각해 모든 일에 임하다 보면 자신의 성장 에너지가 몰라보게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증가된 성장 에너지는 일을 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데, 예전에 100%의 에너지로 수행하던 일들을 20%의 에너지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5배의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내몸 경영>, 박민수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오늘날처럼 포식하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근래 50년 정도를 뺀 나머지 299만 9950년 동안은 빙하기, 가뭄, 홍수, 지진, 화재, 전쟁 같은 천재지변 때문에 인류의 선조는 늘 기근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인간의 몸은 굶주림에는 익숙하지만 포식과 과식에 대해서는 대처하기 어렵게 길들여져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인류가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당뇨병), 고요산혈증(통풍), 고염분혈증(고혈압) 같은 체내에 들어온 영양물을 처리해내지 못하는 병에 쉽게 빠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hai Crispy Pancake (Kanom Buang) / ขนมเบื้องไทย by AmpamukA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이러한 사실은 몸속 호르몬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속 60개 조의 세포는 거의 100%가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살아가므로 저혈당 발작(떨림, 손발 저림, 실신 등)은 일어나지만 저단백 발작이나 저지방 발작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복으로 저혈당 상태가 되었을 때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티록신 등 10가지 정도의 호르몬이 분비되지만, 포식을 하여 고혈당에 빠지면 혈당을 내리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은 인슐린뿐인 것이죠.

지나치게 많이 먹는 식습관으로 질병을 앓기 전에 몸은 본능적으로 “제발 더 먹지 말아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것이 위염이나 장염으로 인한 식욕 부진과 구토입니다. 그럼에도 소화제나 정장제(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약)를 먹어서 어떻게 해서든 음식물을 위장으로 집어넣으려고 애쓰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Belly's Gonna Get Ya! by kagey_b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과식을 해서 몸 안에 잉여물과 노폐물이 많아지면 그런 쓸모없는 물질들을 청소하기 위해 박테리아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우리 몸은 발열과 식욕 부진을 통해 ‘먹는 것이 괴롭다’고 절규를 합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이나 의사는 병과 싸울 체력을 다져야 한다면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라고 말하니, 당연히 병이 악화될 뿐 나아질 리 없습니다.

미국의 미네소타대학 의학부 교수 M. J. 마레이 박사는 1975년 사하라 사막을 방문하여 당시 기근을 겪고 있던 유목민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식료품을 공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돌연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박사는 이런 사실을 단서로 삼아서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사례를 고찰 및 검토했습니다.

● 기근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유목민에게 식료품이 공급되자 말라리아, 브루셀라병(브루셀라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인간과 동물의 공통 전염병), 결핵 같은 감염증이 생겨났다.

● 중세 영국에서 발생한 천연두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부자들을 더 많이 공격했다.

●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영양 공급이 충분한 사람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 제2차 세계대전 중 과밀 상태에 있던 캠프에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의 장티푸스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이런 사실을 통해 마레이 박사는 음식물의 영양소가 몸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병원균을 분열하거나 증식시키는 데 이용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기아가 병원균의 감염을 억제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죠.

지나친 영양 섭취는 백혈구의 활동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실제로 스웨덴의 카로린스카대학에서는 외과 수술을 한 환자에게 영양 높은 수액을 투여했더니 수액의 투여량이 많을수록 폐렴이나 담낭염, 수막염 같은 감염증이 쉽게 유발되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포식한 백혈구가 게을러지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의 주인공인 백혈구는 혈액 안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면서 혈액 안의 당과 지방 등을 먹어치우고, 혈액 안과 몸속 노폐물이나 병원균 같은 유해물을 탐식하면서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혈액 안에 당분이나 지방 같은 영양 물질이 늘어나면 백혈구도 그런 물질을 마구 먹어대서 배부른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백혈구는 더 이상 병원균이나 암세포를 먹어치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닙니다. 혈액 안에 당분이 지나치게 많은(고혈당) 상태인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폐렴·결핵·방광염·피부염 같은 감염증에도 쉽게 걸리고 암의 발생률도 높은데,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는 말도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마찬가지로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온갖 병에 걸릴 감염률이나 사망률이 높은 것도 영양 과잉으로 백혈구의 탐식력(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은 의사나 간호사는 물론 병원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명의 맥을 잇습니다. 야산을 걷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너구리를 만난다거나, 뇌졸중 때문에 반신불수인 상태로 걷는 여우를 봤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몸져누워 있는 족제비를 본 일도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다가 이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면 몰래 몸을 숨겨 조용하게 죽어간다. 드물게 병에 걸리거나 상처를 입더라도 먹이를 먹지 않거나 열을 냄으로써 스스로 병을 고치는 것이죠.  우리 인간도 동물입니다. 식욕 부진(소식)이야말로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명의임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서양의학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2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바로 항지혈제를 처방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을수록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쉽고 나아가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혈관 병변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60조나 되는 세포막의 성분이 되며, 담즙과 성호르몬, 스트레스를 견디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원료가 됩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무리하게 약으로 내리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하는 의사들도 생겨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장수한다는 데이터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되고 있습니다.

Bacon Krispy Kreme burger
Bacon Krispy Kreme burger by satanslaundromat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럼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핀란드에서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업가 1200명을 식사요법과 약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그룹(A그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수단을 아무것도 취하지 않은 그룹(B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했는데, 10~15년 후 심근경색의 발증률과 사망률 모두 A그룹이 높았다.

●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에서 동맥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로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그중 60%의 환자들이 동맥경화가 계속 진행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3%의 환자들만이 동맥경화가 개선되었다. 게다가 약을 사용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내린 사람 중 40%는 동맥경화가 더욱 악화되었다.

●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연구 결과, 사기범 같은 지능범에 비해서 폭력범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한 연구팀이 소방수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서 작업 능력이 우수하며 책임감도 매우 강하고 사교성도 있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행복 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뇌세포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않아 정서 불안 및 반항적·폭력적이 되고,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할 확률도 높으며, 교통사고도 일으키기 쉽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1980년에 조사한 일본 국민영양조사 대상자 1만 명을 14년간 추적 조사해보니 건강하게 장수하기에 가장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240~259mg/dL 정도였다.

●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40~79세의 남녀 10만 명을 1993년부터 5년간 추적 조사하였더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후쿠이현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약 3만 7천 명을 5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사망률이 높고, 그 반대일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혈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스타틴제가 매년 약 400만 명에게 처방되고 있으며, 연간 매상고는 3천억 엔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틴제는 횡문근융해증(근육 괴사), 간 기능 장애, 혈소판 감소(출혈) 같은 위험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스타딘제의 이러한 위험성을 파악하고 “약으로 무리하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것은 생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는 의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260~280mg/dL 정도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Heart Attack on a Bun by Cali2Okie (Apr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평소에 고기·달걀·우유·버터·마요네즈·베이컨처럼 혈중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식품을 삼가고, 어패류처럼 EPA·DHA·타우린 등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성분을 포함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자세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이 정해놓은 콜레스테롤의 정상 범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현대의학은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수독’을 유발하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물론 인간 체중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분은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3분 만에 죽고, 물이 없으면 3일 만에 죽습니다. 그러나 공기와 물이 있으면 음식물이 없어도 30일은 살 수 있을 정도로 물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When Water Drops Collide by laszlo-photo 저작자 표시

하지만 인간의 몸에 필요 이상의 수분이 공급되면 ‘수해’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을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2천 년 전부터 ‘수독(水毒)’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물은 독이 된다고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죠.

제가 만난 환자 중에는 수독 때문에 뇌출혈을 일으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는 50대의 나이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모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운영하는 클리닉에서 진단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에 입원한 그에게 뇌출혈 당시 평소의 생활상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특별히 편식을 하지도 않았으며 운동 부족이나 심각한 스트레스도 없었고 비만도 아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자세하게 문진해보았더니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6ℓ의 물을 마신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몇 년이나 그렇게 마셔왔다니, 저는 어안이 벙벙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경우 수분을 과잉섭취해 혈액량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고혈압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의 혈압은 210mmHg였다). 또 다른 가능성은 수분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 몸속의 물이 냉각수 역할을 하는 바람에 체온이 내려갔고, 그로 인해 혈관 수축이 일어나 뇌출혈로 쓰러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불을 자꾸 차면서 춥게 잠을 자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할 경우, 에어컨이 세게 가동되는 장소에서 머물렀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던 일, 비가 내리면 신경통이나 요통이 심해지고, 비에 젖으면 몸이 차가워지는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한 마디로 차가운 것(冷), 습한 것(水), 통증(痛)이 서로 원인이 되거나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체온이 낮아지면 인간의 몸은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켜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가장 흔한 반응이 몸속의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가령 몸이 차가운 상태에서 잠을 자면 설사를 하는 것, 추위로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는 것 등은 모두 몸을 따뜻하게 만들려는 몸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죠.


sneeze by placb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또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심해지면 구토를 할 때도 있는데, 이것 또한 위액이라는 수분을 버려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편두통을 고치려는 반응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큰 병에 걸렸을 때 밤새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몸 안에 있는 여분의 수분을 버려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높여서 병을 고치려는 반응입니다.

또 노인들이 야간에 오줌을 자주 누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로 병이나 죽음을 막으려는 몸의 반응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 안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우리 몸은 거기에 대한 반작용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수분을 배출하고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으려는 것이죠. 수분은 인간의 생명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그리고 억지로 보충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몸이 아프면 열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열 자체가 심각하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서둘러 해열제를 먹어 열을 내리곤 하죠. 하지만 사실 열이야 말로 우리 몸을 치료하는 최고의 명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열이 난다고 무조건 열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몸의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열이 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 몸에서 만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의 활동, 즉 병원균을 탐색하고 살균하는 능력과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면역력은 체온이 평소보다 1℃가 내려가면 30% 이상 낮아지고, 반대로 평소보다 1℃ 올라가면 5~6배 높아집니다. 따라서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은 병을 고치려고 하는 신체의 치유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327/365 by Jiuc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옛날에는 암을 비롯한 중병 및 난치병 환자들에게 일부러 류머티즘 같은 감염증에 걸리게 해서 치료하는 발열요법을 시행했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파르메니데스는 발열의 중요성을 알고 “환자에게 발열할 기회를 주시오. 그러면 나는 어떤 병이라도 고쳐보겠소”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로마 근교의 늪지대 근처에서 말라리아가 대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수상 무솔리니는 늪을 메워서 말라리아 박멸에 성공했지만, 그 후 20년 동안 암에 걸린 사람이 증가했죠. 바꿔 말하면 말라리아에 걸려 많은 사람이 고열을 앓던 시대에는 암 환자가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발열에 대한 중요성이 서양의학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866년 독일의 부시 박사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는 암 환자가 단독(연쇄구균에 의한 피부 및 피하조직의 질환)이나 그 밖의 고열을 동반하는 병에 걸리니 암이 치유된 사례를 목격했고, 이를 논문으로 발표해 학계에 알렸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사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암에 대한 온열요법이 서양의학에서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온열요법은 암 전이가 진행되는 환자의 체온을 41.5~42.0℃로 높인 뒤에 2~10시간 동안 유지하는 것인데, 이것을 1~2주마다 2~5회 정도 실시하는 것입니다.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치료와 발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서양의학의 많은 의사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내과의 맥워크 박사는 “억지로 열을 내리는 것 때문에 병이 만성화되거나 악화하는 증례가 보고되고 있으니, 의사는 해열제의 사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rosy glasses,crimson pills
rosy glasses,crimson pills by psyberartist 저작자 표시

그는 적어도 발열이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때나, 열로 인한 악영향을 미칠 때에만 해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발열이 감염증에 걸린 환자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예방도구라는 사실이 많은 증례를 통해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베스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 감염증과의 모렐링 Jr. 박사도 “해열 치료를 하면 안 되는 발열 증상은 많다. 열이 있으므로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프랑스의 A. M. 르보프 박사는 다양한 실험을 거듭한 결과 “열이야말로 최고의 묘약”이라고 단언했죠.

실제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해도 열이 자가치유를 돕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고 보행하기도 어려우며 가슴도 제대로 쭉 펼 수 없었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 환자가 어느 날 감기에 걸려 고열이 며칠간 계속되었는데, 자연적으로 열이 내린 후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가슴을 활짝 펼 수 있게 되었으며 손가락의 움직임도 좋아졌습니다.

또 아토피에 걸려 피부에서 냄새 나는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고 부스럼, 긁어서 난 상처, 출혈을 동반하는 심한 증상으로 고생하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피부에 박테리아가 침입해 어깨, 겨드랑이 밑, 사타구니의 림프샘이 붓고 고열이 났는데 거짓말처럼 온몸의 피부가 깨끗해졌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느꼈을 테지만, 발열과 자연치유의 관점에서 동양의학의 처방은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목 뒤가 뻐근하며 발열이 시작되는 감기 초기에는 칡뿌리, 마황, 생강, 계피, 대추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약으로 만든 갈근탕을 처방합니다.

갈근탕을 먹고 20분 정도 지나면 몸이 따뜻해지고 열이 나면서 그대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몸은 병을 고치려고 필요한 열을 내는 것이니 발열을 더욱 촉진해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당연한 사실을 두고 해열제를 써 열을 내리는 어리석은 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하겠습니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