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귀 기울이기

건강은 단순히 운동과 식습관 조절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내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달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고 사랑을 할 수 없듯이, 내몸과 대화하지 않고는 내몸을 사랑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 생각과 이야기하는 것, 상념 자체의 가치는 인정하면서 정작 나를 지탱하는 뿌리이자 토양인 내몸과 이야기하는 습관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순간까지 나를 버티게 해 준 눈물겹도록 고마운 내몸입니다. 내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배려심과 존경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속열차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내몸에게 우리의 관심과 대화는 절실합니다.

dance theatre (teatro danza) by teo_ladodicivideo

별 생각 없이, 계획 없이 시작된 내몸 대화는, 시간이 지나면 대화의 레퍼토리가 많아지면서 놀랄 만한 마음의 평화와 내몸의 이완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내몸을 쓰다듬으며 내몸의 각 기관들에게 소근소근 누구에게도 베풀지 않았던 친절한 말로 질문하고 경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몸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 방해받지 않는 공간 마련

우선 모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단절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기 방이든 다른 방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인위적인 소음은 당연히 차단해야하겠지요. 그 시간에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도록 같이 사는 가족이나 동료에게 양해를 구해 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핸드폰 등 내몸 대화를 방해할 수 있는 기기의 전원은 반드시 꺼야 합니다.

● 한적한 시간의 마련

시간은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는 한 방해를 적게 받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 다른 사람이 다 잠든 밤, 주말에 가족들이 다 외출하고 난 뒤 등 될 수 있는 한 남들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맛이 연한 차나 가사가 없는 명상음악이 곁들여지면 좀 더 깊은 내몸의 내면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장 및 자세

가급적 편한 복장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간단한 매트나 이불을 깔고 가부좌 자세를 취하십시오.

● 내몸 대화의 순서

- 가부좌 자세를 한 다음 눈을 감고 자신의 몸과 대화를 시도해보십시오. 이 순간 호흡은 천천히 고르게 내쉬는 것이 좋다.

meditation by AlicePopkorn

 
-.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의 신체 구성 부위에 물어보십시오.
 머리, 눈, 귀, 코, 입, 목, 가슴, 어깨, 복부, 옆구리, 엉덩이, 고관절, 허벅지, 무릎, 다리,  발, 발목 관절 하나하나를 마음의 눈으로 인지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자신의 몸을 자신이 어떤 식으로 대했는지, 그리고 힘든 점은 없었는지 대화를 시도해보십시오.
 
- 오감을 사용하여 내몸과 대화하십시오.

몸을 만져 보고 냄새를 맡아 보십시오. 내 머리, 내 귀, 내 코, 내 배를 만져 보고 문질러 보십시오. 그리고 “소중한 내 배, 잘 지내니? 힘들지 않니?” 하며 대화를 이끌어 보십시오.

● 조용하게 스트레칭을 하라

이제 눈을 뜨고 조용히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쓰지 않은 근육을 사용해 보십시오. 스트레칭은 반동을 주지 말고 될 수 있는 한 정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 조용하고 깊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출처 : <내몸 경영>, 박민수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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