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없으면 우리 마음은 너무열려서 불친절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들로부터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적 집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때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일입니다. 방어기제가 어린 나를 보호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방어기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 발전을 방해합니다. 이번 회부터는 내 마음 속에서 잘못 뿌리 내리고 있는 방어기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투사

받아들일 수 없거나 충격적이거나 당황스러운 생각, 기분, 충동 등을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

ex) "내가 끔찍한 게 아니야. 당신이 그래! 

다른 사람에 대해 결코 가져서는 안 될 강한 감정이나 욕망을 품고 있을 때 그 감정이나 욕망을 고스란히 상대방에게 덮어씌워 자신이 아니라 마치 상대방이 그런 감정이나 욕망을 품고 있는 듯 믿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는 전혀 의심할 만한 일이 없는데도 부인을 의심하는 의처증 환자들은 투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내면에서 인정할 수 없는 감정적 쓰레기를 담을 그릇으로 다른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투사다.  투사는 부부 사이에서 흔히 사용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배우자를 상대로 투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자. 당신은 배우자를 비난하고 탓하고 비판하는데 정작 당하는 배우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농담해? 무슨 소리야? 나랑 같이 사는 사람 맞아?” 배우자는 당신이 쏟아내는 비난과 비판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일까? 그 감정적 쓰레기는 배우자의 것이 아니라 대개 당신의 내면에 있지만 당신이 못마땅해하는 무언가를 투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들은 아주 기초적이지만 심오한 의미가 담긴 평가지를 가지고 세미나를 할 때가 많다. 그중에서 ‘감정 차트’는 30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들이 그려진 커다란 포스터로, 아이들에게 자기 기분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주는 평가지다. 그런데 이것을 부부들을 비롯한 성인들에게 활용했더니 그들이 ‘머리’에서 나와 자신의 ‘가슴’으로 들어가는 데 유용한 발판이 되었다.

필자들은 부부가 얼마나 화합을 이루며 사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로 감정 차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부부들은 각각 지난 6개월간 자신이 평소에 느낀 감정들을 감정 차트에 체크한 다음, 같은 기간 동안 배우자가 느꼈을 것으로 생각하는 감정에 체크를 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마주 앉아서 서로 차트를 비교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 상태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배우자는 그 감정과 관계가 없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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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감정 차트를 활용해보길 바란다. 배우자나 연인이 없다면 혼자 해도 된다. 혼자 하더라도 무척 유익하다. 감정 차트를 보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자신이 느낀 감정을 골라보면 된다. 아마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몇 가지 감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친한 누군가의 지난 한 주 동안의 표정을 체크해보라.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자신의 숨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럴 때 당신은 ‘투사’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 내가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세금을 속인다고 믿을 때
●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짜증 나는 일이 생기는 것은 과속하거나 운전에 서툰 멍청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
● 관계를 끝내길 원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나와 관계를 끝내라고 강요할 때
● 사실은 내가 나를 멸시하면서 “그 사람이 날 경멸해”라고 말할 때
● 내가 그녀를 사랑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녀에게 끌릴 거라고 믿으며 질투심을 느낄 때
● 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으므로 배우자가 하는 모든 행동도 의심스러워 보일 때

         출처 :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매릴린 케이건 (Marilyn Kagan)

로스앤젤레스에서 25년 이상 개업의로 일해온 공인임상사회복지사(LCSW)이다. 전문 심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남부 캘리포니아 정신분석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련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배우로도 활동했던 매릴린은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로스앤젤레스의 KFI 방송국에서 8년간 인기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상담해주었으며, 3년간 진행한 「매릴린 케이건 쇼(The Marilyn Kagan Show)」는 에미상 수상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 E! 방송국의 「토크 수프(Talk Soup)」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주요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저자 : 닐 아인번드 (Neil Einbund)

공인임상심리치료사이자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1988년부터 개업의로 일하며 가족 관계, 결혼 생활, 중독, 이혼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198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에 있는 안티오크 대학교(Antioch University) 심리학과 석사 과정에서 교수로도 일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유대대학교에서 부부 상담 프로그램인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하여’를 진행해왔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슬픔 치유 모임’을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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