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의 두 번째 원인은 당의 신생(新生) 장애.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서 당연히 에너지원인 당을 체내로 끌어들일 수 없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에도 몸속의 각 기관이 작동하므로 각 기관이 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원료인 당은 체내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 구실을 맡은 장기가 간()이다. 다시 말해, 아미노산이나 중성지방에 함유된 글리세롤과 젖산 등 당 이외의 물질로부터 간이 포도당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당 신생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방해 요소가 존재한다. 근육에는 ()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당이 축적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직접 포도당을 만들 수 없다. 먼저, 근육을 분해하여 근글리코겐을 알라닌으로 바꿔서 간으로 보낸다. 간은 그 알라닌을 피루브산으로 변하게 한 뒤에 포도당으로 만든다. 이것이 근육으로부터 당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러한 당 신생의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다.

근육에서 분해된 근 글리코겐을 알라닌으로 바꾸고, 다시 알라닌에서 생성된 피루브산을 포도당으로 변화시킬 때 코티솔이 작용한다. 그러므로 부신 피로로 말미암아 코티솔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당 신생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저혈당에 빠진다. 그리고 저혈당에 빠지면 코티솔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에 더욱 큰 차질이 생기기에 당 신생이 잘되지 않는다는 악순환에 빠진다.

출처: <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데라다 다케시(寺田武史)

의료법인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 원장.

1968년 일본 도쿄 출생. 도호(東邦)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외과학 제3강좌 입국 후 소화기 외과 (간담췌 외과)에서 소화기 암을 전문으로 진료했다. 10년간의 대학병원 근무 중 ‘최신·최선’ 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사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현대 의료에 한계를 느꼈다. 그 뒤로 ‘왜 사람은 병에 걸리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암을 고치는 의사이자 암을 만들지 않는 의사’를 목표로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을 개업했다.

현재는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 외에 분자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영양요법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를 늘리는 것과 운동선수의 선수로서의 수명을 1년이라도 연장하고자 심신의 건강관리와 영양 관리를 포함한 지도를 계속하고 있다. 취미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며, 세계를 다니며 10년 이상 트라이애슬론에 참여하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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