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뇌

건강 이야기 2022. 10. 20. 07:00

뇌는 보이는 모든 것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또 다른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식으로 필요에 따라 지각 대상을 선별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마술에 쉽게 속는 이유도 전체가 보인다고 착각하게한 다음 사람들의 주의를 피해서 슬쩍 무엇인가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는 잘 속는다. 이는 다양한 착각(착시)의 예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카니자의 삼각형(Kanizsa triangle)’이라고 부르는 그림이 있다. 삼각형이 그려져 있지 않지만 삼각형이 보인다. 이는 뇌가 스스로 추측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뇌 스스로 여러 가지 정보를 보충하거나 수식해서 상을 만들어낸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우리는 항상 뇌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인지도 모른다.

베어 군 : 휴우, 드디어 도착했네요. 차는 여기에 세워두고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요. 이제부터는 제가 길 안내를 할게요. 도토리 동굴도 있고, 맛있는약수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아요.

생 박사 : 오호, 고마워라.

베어 군 : , 그런데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생 박사 : 곰이 산길에서 미아가 되다니, 말도 안돼!

베어 군 : 그러게요. 지도를 찾아봐야겠어요. 그러지 말고 도시락이라도 까먹으면서 조금 쉬었다 가요. 걱정 마세요. 설마 곰이 길을 잃겠어요? , 지도 하니까 생각났는데, 뇌 기능에 대해 지도 같은 것을 만들지 않았나요? 인간은 뭐든지 조사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생 박사 :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어서 길 좀 찾아봐.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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