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즉 정신활동이 뇌에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같은 시대에 살았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384~B.C.322)는 심장이 정신활동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이후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는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사실에서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갈레노스(Galenos, ?129~?199)기억의 장소가 뇌에 있다고 말했다. 갈레노스의 가설에 따르면 뇌에는 뇌실이 있고, 여기에 영

험한 기운이 쌓여서 이것이 정신활동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17세기의 데카르트는 뇌와 전혀 별개로 인간의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18세기가 되자 독일의 의학자 갈(Gall, 1758~1828)뇌에는 기능이 일정한 부위에 국한되어 있어서 특히 발달한 부분은 뇌가 부풀어오른다는 대뇌 기능의 국재설(局在說)을 주창했다.

또한 갈은 뇌 발달에 따른 뼈의 돌출이 얼굴이나 외모에 나타난다고 생각해서 골상학을 발전시키고, 이 이론은 상류 계급에서 크게 붐을 일으켰다. 그는 눈이 튀어나온 사람은 기억력이 좋다거나, 이마가 넓은 사람은 결단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얼굴 생김새만으로 부자인지 거지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도 일삼았다. 오늘날에는 갈의 골상학이 근거 없는 이론으로 밝혀졌지만, 대뇌의 일정한

부위에 특정 기능이 국한되어 나타난다는 주장은 현재의 뇌과학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심각한 오류는 분명 있지만, 갈은 뇌 해부학의 근대적 개념을 확립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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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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