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조기 위암 중에는 방치해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이네!’

내가 암의 상식에 관하여 의문을 품기 시작한 때는, 1973년에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동 의학부의 방사선과 의사로 채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위()의 방사선 진단학을 전공하고자 의학 잡지 위와 장의 지난 호에 실린 논문을 속속들이 읽고 있었다. 일상 업무로는 위암 검진에서 정밀검사 요망이라는 결과를 받은 사람의 엑스선 촬영과 화상(畫像) 진단도 자주 했다.

그런데 치료하지 않아도 커지지 않는 조기 위암에 대한 보고서나 사례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이건 예외겠지하며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암은 방치하면 차차 커지고 전이되어 생명을 앗아간다.

그래서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기본 의학 상식으로 머리속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싹튼 의문은 풀리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다

. 나는 1979년에 미국으로 유학하여 유방암의 종양만 잘라내는 유방 온존(溫存)요법을 배웠는데, 비교 시험 결과를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암을 절제하기 위해 유방을 통째로 절제하든 일부분만 절제하든 전이율과 생존율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데이터가 있어서였다.

출처: <암의 역습>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곤도 마코토 近藤誠

암 전문의로 50여 년간 4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진료했다. 1948년생. 1973년에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976년부터 동 대학병원의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면서 1983~2014년에는 동 대학 의학부 강사로 활동했다.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치 요법으로 40여 년간 암 환자를 돌봤으며, 2013년에 도쿄 시부야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설립해 8년간 1만 건 이상의 상담에 응해왔다. 현재도 암 표준치료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암 표준치료를 거부한 채 암의 상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1988년에는 게이오대학 전임강사의 신분으로 <유방암은 유방절제를 하지 않고도 낫는다>를 문예춘추에 기고함으로써 일본에서 최초로 유방 온존요법을 주장했다. 2012년에는 유방 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암 수술의 위험성, 항암제의 독성 등의 암 표준치료(3대 암 치료)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계몽한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 제60회 기쿠치칸상을 받았다.

곤도 마코토가 다른 의사들과 다른 점은 암의 조기 발견, 조기치료는 암 사망률을 줄어들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치료가 필요없는 암까지 발견해 표준치료를 하게 함으로써 암이 더 날뛰게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또한 최선의 암 치료 방법은 암 방치 요법임을 설파한다. 실제로 게이오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암을 방치한 수백 명의 환자들을 돌봤으며, ‘암 방치 요법으로 암 환자를 가장 길게는 24년간 정기적으로 진료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환자여, 암과 싸우지 마라, 암 방치 요법의 권유-환자 150명의 증언,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등 다수가 있다. 이 저서들은 모두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특히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130만 부나 판매됐다.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

https://kondo-makoto.com/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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