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전기신호가 뇌에 전달되려면, 전달되는 도중에 뇌의 신경세포(뉴런)들을 연결하고 있는 시냅스라는 곳에서 전기신호를 화학물질 신호로 바꿔야 한다. 시냅스에는 작은 틈새가 있어서 전기신호로는 상대측에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작은 틈새를 넘어 신호를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바로 신경전달물질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경전달물질은 수십 종에 이르는데, 이들 중 통증 신호를 전하는 것은 주로 물질 P(substance P)라고 하는 펩티드(아미노산의 사슬), 아미노산 중 하나인 글루타민산(glutamic acid)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메커니즘에서 살펴본다면,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이들 물질을 방해하는 방법을 택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뒤에 서술하겠지만, 두통약에는 이와는 작용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것도 있다. 통증 전기신호는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로 바뀌어 시냅스의 틈을 건너고, 다 건너면 다시 전기신호로 바뀌어 마침내 뇌의 감각중추에 도달한다. 신호를 전달받은 뇌가 이 전기신호가 어디서 왔으며,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진 신호인지를 구분했을 때 비로소 우리들은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출처: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야자와(矢澤) 사이언스오피스(대표 : 야자와 기요시)  

1982년 설립된 (주)야자와사무소의 과학정보그룹. 일본과 해외의 과학저널리스트, 편집자, 과학자, 번역자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의 노벨상 수상자 등 수십 명의 과학자들과 현지 인터뷰 및 학술교류, 핵에 너지 기술의 국제 취재, 과학 조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출간된 출판물은 ‘최신 과학론 시리즈’ 37권, 『지구·우주의 도상도감(圖詳圖鑑)』, 『지(知)의 거인』, 암과 뇌의 질환, 당뇨병 등 일반인을 위한 의학서, 개·고양이 등 동물의학서, 『거대 프로젝트』, 과학비디오(영상물) 등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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