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하'편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4. 차가운 음식물을 지나치게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신진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영양, 보온, 산소, 뼈의 휴식, 수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특히 중요한 것이 장내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죠.

그 이유는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에너지원 전체가 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인간은 장(腸)으로 만들어졌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려면, 장의 소화와 흡수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음과 폭식을 삼가고, 위와 장을 차게 하지 않으며, 물이나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맥주를 많이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지나치게 먹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생야채만을 다량으로 먹는 것, 그리고 과도한 음주는 모두 위와 장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는 실내에서 차가운 음료를 마실 경우 혈액은 걸쭉하게 변하게 됩니다. 반대로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고 안정을 취하면 혈액은 맑아지게 되는 것이죠.

purple
purple by jenny downing 저작자 표시

이는 몸을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면 병이 낫는다’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고 긴장을 푼다

‘전신의 완만한 근육운동’과 ‘의식적인 횡격막 호흡법’으로 전신의 세포호흡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복식호흡이나 좌선, 기공이나 태극권처럼 깊은 호흡을 동반하고, 전신을 완만하고 부드럽게 해 주는 운동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운동은 뇌파를 명상 상태인 α파로 변화시키므로 몸과 마음의 긴장이 이완되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도 활발해집니다.

Pipe Cleaner Muscle Man
Pipe Cleaner Muscle Man by Bob.Fornal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한가지 중요하 것은 운동을 할 때는 머리를 완전히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 대뇌신피질의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기능해서 골격근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등의 근육이 뻣뻣해지고 신진대사가 방해를 받습니다.

근육이 굳어지면 여분의 힘이 들어가서 혈압이 높아지고, 뇌나 내장이 피로해집니다. 이와 반대로 잠을 자지 않더라도 무상무념의 명상 상태가 되면, 근육이 뻐근해지는 일 없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6. 햇볕을 충분히 쬔다

어두운 방에 틀어박힌 채 태양 에너지, 즉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장시간 에어컨에 의존하면, 신진대사의 기능이 저하되고 체온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신진대사를 촉진하려면 되도록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부 자외선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 자외선은 지구에 방사되는 전 에너지의 약 8%에 지나지 않고 자외선이 살균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Sun kisses Mountain
Sun kisses Mountain by 8#X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햇빛의 생리 작용과 비타민 D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보스턴 대학 의학부의 마이클 홀릭(Michael F. Holick) 박사는 “전신을 베일로 덮고 생활하는 아랍의 여성은 피부가 햇빛을 받지 않기 때문에 체내의 비타민 D가 만성적으로 부족해서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사람이 매우 많다.
 
또한 비타민 D의 부족은 제1형 당뇨병,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암 등의 발병 확률을 높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생활환경의 에너지 상태가 양호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병이 낫는다거나, 쾌적한 주거공간이 치유를 촉진한다고 하는 것은 전지요법(轉地療法, 환경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는 시간이나 공간에도 에너지 작용이 있다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부모와 자식 사이의 스킨십이나 대화가 심신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애정이나 감정 등도 생명 에너지로 이해한다면 그 메커니즘이 좀 더 명쾌해질 것입니다.

~  free  ~
~ free ~ by alicepopkor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의 의식도 체벽근육계와 대뇌신피질의 신경세포복합체의 작용이므로 세포의 상태가 안정되어 있을 때는 정신상태가 좋지만, 이 복합 세포군의 에너지 대사 활동이 나빠지면 당연히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정말로 몸과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 좋은 의사는 많이 묻고 환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묻고,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환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사가 좋다. 현재의 증상은 물론이고 과거의 병력, 생활습관, 그리고 환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 전반에 대해 자세히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고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Soudeh under Serum by Hamed Saber 저작자 표시

오늘날 검사와 진단 영역에서 기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병력에 대해 묻는 문진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 또 의사와 대화나 상담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우리의 의료계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의사라면 치료 역시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

 ■ 좋은 의사는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의 알 권리를 배려하는 의사가 좋다. 자발적으로 처방전을 2장(약국용, 환자 보관용) 발급하는 의사라면 일단 믿을 만하다. 이런 병의원이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있다. 자발적으로 처방전이나 영수증을 발급한다는 말은 의료 정보의 공개에 적극적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의사는 환자에게 검사 내용, 진단 결과,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가 결정하도록 할 의무가 있다.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 합의한 후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검사를 할 때는 왜 하는지, 진단 결과 어떤 병이고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약 처방이나 수술을 한다면 어떤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의사가 좋다.

환자의 이해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는 의사라면 더욱 신뢰할 수 있다. 환자의 지식 수준에 맞춘다는 것은 환자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질병에 대해 쉽게 설명할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며, 그 질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루에 200명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대형 병원의 의사가 한 환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는 뒤에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자세한 설명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형 병원의 의사라고 해도 자신이 처한 현실적 상황에서 최대한 환자에게 설명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의사의 본분임에는 틀림없다.

 ■ 좋은 의사는 생활처방에 적극적이다

좋은 의사일수록 일상적인 건강 증진 활동을 강조한다. 진정한 의료란 약이나 수술 같은 물리적 수단을 강조하기보다는, 발병을 부추기는 나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근본적인 치유법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의 생활적인 노력은 질병의 치유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비단 만성병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환자의 생활습관은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바쁜 의사들에게서 생활처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처방에 적극적인 의사라면 분명 남다른 직업의식이 있을 것이다.

의학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성병이 만연한 오늘날,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모르는 의사는 거의 없다. 좋은 의사라면 치유를 앞당기는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정보를 환자에게 전하려 할 것이다.

me myself and I on the road
me myself and I on the road by adropp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따라서 병원 치료는 물론이고, 환자의 식사와 수면, 운동, 평소 주의할 점 등 생활 전반에서 치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의사가 진정 환자를 생각하는 좋은 의사일 것이다.

 ■ 좋은 의사는 솔직하고 겸손하다

세상에 완전한 의학과 치료법은 없고, 어떤 의사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웬만해서는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의사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의학의 한계와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환자가 질문을 했을 때 “아직 의학이 거기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의사라면, 어느 정도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양방이나 한방, 대체요법 등 모든 의학 부문에서 담당 의사가 얼마나 진솔한가는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 진솔하고 양심적인 의사라면 증상완화법을 완치요법인 것처럼 말하지 않을 것이고, 과잉 진료를 일삼지도 않을 것이다.

겸손하고 자기를 과시하지 않는 의사도 믿을 수 있다. 겸손한 의사는 자기가 아는 것은 정확하게 치료하지만, 자기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엉뚱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치료에 확신이 없는데도 자만심을 가진 의사가 주로 검사, 약, 수술을 두루 해보는 과잉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 좋은 의사는 마음으로 환자를 격려한다

환자는 때로는 의사의 능력보다 따뜻한 마음을 바랄 때가 있다. 그만큼 의료 일선에서 환자와 의사 간의 인간적인 유대감이 사라졌다는 말일 것이다. 인간애가 사라진 차가운 병상에서 환자들은 심리적인 위안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온화한 표정으로 환자를 대하고, 질병의 고통으로 불안한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긍정적인 말로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라면 단연 좋은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사는 환자를 심리적으로 격려하고, 투병 의지를 북돋우게 한다.

환자의 내면으로부터 치유의 힘을 끌어낼 만큼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을 수 있는 의사라면, 가히 ‘명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 상업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고, 그 마음이 환자에게 전해져 강한 믿음을 주는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담당 의사에 대한 믿음이 치료 효과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이다. 의사의 따뜻한 말과 마음은 때로는 과학보다 더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심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의사는 진정 훌륭한 의사일 것이다.

Posted by 전나무숲
,

최근 몇 년 사이에 의료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어떤 이야기든지 '의사선생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법적 소송'까지 벌어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환자가 치명적인 상태에 놓여 회복 불능상황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 사고를 예방하는 일, 보다 정확하게는 나와 가족의 병을 가장 잘 치료해줄 '좋은 의사선생님'을 찾는 일일 것입니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블로그>에서는 2회에 걸쳐 '좋은 의사 선택법'을 연재합니다. 동국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의사와 한의사 자격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백태선 선생님이 집필한 <양한방 똑똑한 병원이용>(전나무숲 출간)을 참고했습니다. / 편집자 주

 ● '진료과목'이라고 해서 그 분야를 전공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임상의학은 경험주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의사일수록 의학적 지식을 넘어선 치료의 노하우도 많은 편이다. 해당 분야의 경험이 많을수록 대체로 실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Marielle Carving Francinaldo's Ear
Marielle Carving Francinaldo's Ear by interpla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의사의 임상 경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경력을 살펴보자. 담당 의사가 자신이 진료할 질병의 전문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병의원의 간판과 내부에 붙어 있는 전문의 자격증을 통해 의사의 경력을 알아볼 수 있다.

병원 간판에는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이 표기되는데, 이 가운데 전문과목을 확인하자. 예를 들면 전문과목은 내과지만 진료과목에는 소아과, 피부과 등 의사가 원하는 대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간판에 ‘홍길동 성형외과 의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전문의이고, 일반의의 경우는 ‘홍길동 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라고 표기한다.

우리나라 현행 의료법에서는 전문의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진료과목을 상호에 같은 크기로 연결해서 표기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을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특정 전문과목 외에 진료과목은 의사가 원하는 대로 표기가 가능하다. 따라서 진료과목을 많이 적어 둔 병원이라고 해서 실력 있는 병원이라는 뜻은 아니다.

 ● 진료경험과 함께 '수련병원'이 어딘지도 중요하다

병원 대기실에는 대개 담당 의사의 이력이 공개되어 있는데, 이것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우선 의사가 어느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어느 병원에서 수련(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했는지, 진료 경험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자. 의료계에서 수련 병원은 출신 대학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병원, 특히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으로 유명한 병원에서 수련한 의사가 좋은 학습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임상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의 나이도 고려 대상이다.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능숙하게 다룬다. 특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일 경우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대체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5년 정도 임상 경험을 해야 전문가로 인정하고 있다.

 ● 학회의 일반 회원은 큰 의미가 없다.

요즘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들이 많은데, 박사 학위에 대해 지나치게 높이 평가할 필요는 없다. 의학박사는 다른 분야의 박사학위보다 취득 과정이 수월한 편이며, 많은 병 가운데 특정한 질병 하나를 연구해서 학위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

국내외 학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의사라면, 자신의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고 볼 수 있다. 여러 학회의 회원임을 강조한 의사들도 많은데, 일반 회원은 큰 의미가 없다.

이사나 학술위원 이상이면 실력을 인정할 만하다. 학회에서 어떤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했는지는 병원에 비치된 자격증, 병원 홍보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회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는 것은 새로운 의학적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는 말일 것이다.

 ● 병에 대해 잘 모를 때 약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이 과잉 진료를 하는 경우는 상업적인 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해당 치료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 때도 대체로 과잉 진료를 하게 된다.

해당 질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확신이 없을 경우, 검사나 약 처방을 두루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과잉 진료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환자가 치료의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검사나 약, 주사 등을 비교적 적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직업의식이 뛰어나다는 것이며, 그 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Advil
Advil by selva 저작자 표시비영리

좋은 의사라면 환자의 증상과 몸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 꼭 필요한 치료만 최소한으로 할 것이다. 또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몸 전반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를 해 나갈 것이다. 대량으로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를 남용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나 수술을 권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대개 자연치유 되는 질환이면서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경우, 계속 병원에 오도록 요구하기보다는 의학적 처방을 최소한으로 하고 생활관리 요령을 설명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이다.

그런데 간혹 주사나 약을 적게 준다고 불평하는 환자도 있다. 과잉 치료에 세뇌된 환자들이다. 최소의 치료가 좋은 치료라는 사실을 의료 소비자 역시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전나무숲
,

 

안녕하세요, 박민수 원장입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버렸습니다. 건강관리는 잘 하고 계시겠죠?

오늘은 한국인들이 반드시 고쳐야할 식사습관에 대해서 한번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식은 참으로 우수한 식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만큼 균형잡힌 식단이 그리 많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균형잡힌 식단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bibimbap by Chewy Chu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점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 소금섭취량 하루 5g으로 줄이자

한국인은 하루 평균 13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WHO 권장량인 5g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라면 한 그릇에는 5g, 피자 한 조각에는 3.3g, 자반 고등어찜 1토막에는 3.8g의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과도한 소금 섭취가 한국인의 혈압과 상관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소금의 과잉 섭취는 위암이나 뇌졸중, 심장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싱겁게 먹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입맛 자체를 싱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방과 소금의 집합체'인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죠.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천안 병천순대 골목.
천안 병천순대 골목.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국물에 말아 밥을 씹지 않고 먹으면 단지 입과 음식을 넘길 때 편할 뿐이지, 위와 치아 건강에는 아주 해롭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음식을 꼭꼭 씹지 않는 습관은 치매를 일으키는 생활요인이 되기도 한다.

 ▶▶ 칼슘, 500g 더 섭취하자

칼슘은 내몸이라는 공장을 유지하는 지주(支柱)라고 할 수 있습니다. 뼈를 젊게 해 주고 골격을 유지하며, 혈액응고, 근육운동, 심장박동, 신경전달, 효소 활성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칼슘이 없으면 언제라도 내몸은 무너지고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553mg으로 권장량 1000mg의 절반 정도이므로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합니다.

 ▶▶ 섬유소 섭취, 아직도 부족하다

섬유소는 한국인에게 갈수록 섭취가 부족한 영양소입니다. 섬유소를 함유한 음식들은 대개 먹을 때 거칠고 질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얄팍하고 부드러운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꺼리는 영양소다.

그러나 섬유소 섭취는 변비 및 대장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소는 열량이 낮은 대신 포만감을 주어,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납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부족해진 섬유소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의 하루 섬유소 섭취량은 16~17g에 불과해, 성인의 1일 섬유소 섭취 권장량인 25g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다양한 후유증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의대 아놀드 왈드 교수팀이 2006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변비 유병률은 17%로 세계 평균치의 12%를 크게 웃돕니다. 치핵의 경우 입원하는 '다빈도 질환'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국민병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장 노동시간과 그로 인해 제때 변을 보지 못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합쳐져, 한국인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발 좀 천천히 먹자

한국인의 음식 시계는 초스피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 앉은 지 10분도 되지 않은 사람들이, 벌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 풍경이 아닙니다. 빨리빨리 마인드가 음식 시계에도 침투한 탓이죠.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은 어른들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전국의 초등학생 10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저녁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10분이라고 답한 학생은 35%, 5분 이내인 학생은 23.8%에 달해, 절반이 넘는 학생이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식사를 끝내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빨리 먹는 습관은 포만중추가 만족되기 전에 식사를 끝내기 때문에 식사량을 늘려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 칼로리를 적절하게 섭취하자

적정 칼로리는 비만도와 연관되어 결정됩니다. 비만이라면 칼로리를 줄여야 하고, 저체중이라면 칼로리를 늘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영양 과잉이므로 칼로리를 줄이는 쪽으로 식생활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고 지겨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소위(小胃) 다이어트, 반식 다이어트가 권장됩니다. 반식 다이어트는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반찬과 밥의 모든 종류를 섭취하되, 대신 그 양을 반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먹기를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 살아있는 한, 물은 필수다

얼마 전 한 외국의 과학자가 상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주부가 아닌 대부분의 한국인은 대개 만성 탈수상태에 놓여 있다.

Lemon Splash by AHME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업무를 보다 보면 집에 있을 때처럼 물을 마시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은 식사와 상관없이 하루 6~8컵 이상 반드시 마셔야 한다. 커피, 차, 음료, 주스 등을 모두 물로 바꾸고, 이런 음료들을 어쩔 수 없이 마셨다면 그만큼 물을 더 마셔야 한다. 수분은 세포를 유지, 형성시키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원칙입니다.

처음에는 소변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으나, 2~3주가 지나면 곧 적응되고 편해집니다. 체중을 감량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식사 전에 물을 1~2컵 마시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줘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니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혹시 주변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없습니까? 우울증은 본인도 괴롭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주변 사람도 괴롭게 만드는 마음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1/365 - Manic Depressive by helgasm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그럼 그런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또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그들의 우울증을 조금이라고 낫게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마음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죠.

 1.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업무에 쫓기는 생활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의 평정을 잃는 경우는 드믑니다.

일에 치여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져도 뚜렷한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참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마음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Just about by amirjin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쫓기는 일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 아무리 열심히 해도 노력한 대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 너무 바빠서 업무상 실수가 이어지고, 그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바쁜 일상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또 수고의 대가가 전혀 돌아오지 않을 때 마음은 점점 절망감에 휩싸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동료나 가족들에게 털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혼자 끙끙 앓는 사람이라면 가슴 저미는 고독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가게 되죠.

게다가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내가 손을 놓으면 지금 자리에서 금방 쫓겨날 텐데.’라는 강박감에 대한 공포는 마음을 단 한순간도 쉬지 못하게 해서 늘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독감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혼자 짊어지기에 너무 무거운 짐으로 어깨를 짓누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피로를 상사나 경영자에게 말하고 잠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텐데, 그것조차 버거워하며 마음을 단단히 옥죄고 있는 것이죠.

마음의 피로가 쌓이게 되면,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가 더 아프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더 단단해집니다. ‘업무를 빨리빨리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래.’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위험한 경우는 업무 마감에 쫓기다가 실수가 늘어난 경우, 직장에서 실수를 지적당하면 ‘내가 왜 이러지.’ 하며 자신의 마음을 더 못살게 후벼 파고 맙니다. 따라서 여기까지 내몰린 마음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펑’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처럼 마음은 이미 통제력을 상실하곤 합니다. 이는 지극히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지만,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물론 이 경우에도 바쁜 업무를 타인의 책임으로 전가하거나 “난 더 이상 야근은 못해요.”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은 우울증의 늪에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 체질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아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에만 부담을 지우고 책임을 지울 뿐이죠.

만약 우울증 체질을 만난다면, ‘힘에 부치면 못한다고 말하면 되지, 그걸 왜 말 못해요?’ 하고 비난만 쏟지 말고, 세상에는 자신의 마음을 도려내면서까지 혼자서 짐을 지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면 됩니다.

‘그래,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구나.’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어도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배려가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2. 사랑을 잃었을 때

한번 이런 상상을 해보시죠. 당신은 멋진 남성과 깊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순간들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는 당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잃는 순간 모든 행복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를 사랑했던 만큼 마음의 상처도 깊을 수 밖에 없겠죠.

Extremely Broken by Τϊζζ¥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랑이 끝났을 때, 이별의 원인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심하게 몰아세우기 시작합니다. ‘그때 좀 더 잘해줄 걸.’ ‘내가 괜한 말을 해서 그런 거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나쁜 자식, 양다리를 걸쳐?’ ‘너 같은 놈은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길 정말 잘했어.’ 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마음 아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사랑의 무게가 마음을 짓누르는 사람에게는 이별의 상처가 무거운 짐이 됩니다. 행복했던 추억이 진하게 남을수록 상실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죠. ‘두 번 다시는 그런 행복한 순간들을 만날 수 없을 거야.’ 하며 절망감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그렇게 혼자서 생각할수록 고독은 몸서리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절망, 상실, 고독에 빠져들 때, 마음은 그 무게에 조금씩 짓눌립니다. 우울증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순간이죠.

사랑을 잃고 마음까지 힘든 사람에게 “뭐야, 그까짓 남자 때문에 그래? 난 절대로 사랑 때문에 울지 않아.” “떠난 사람 생각하면 뭘 해. 빨리 잊어버려.” “이 세상의 반은 남자야!” 하며 상대를 몰아세워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와 같은 충고로는 사람의 마음에 뿌리 깊은 절망감과 상실감을 회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충고로 생각을 접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 우울증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몰아세울수록 ‘내 마음은 아무도 몰라주고…….’ 하며  고독만 더 깊어져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절망과 상실감으로 아파하는 사람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3.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당신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언제 마음이 아플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보시죠.

요즘 학교는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살벌합니다. 조금이라도 또래들과 다른 점이 눈에 띄면 그것을 빌미로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기도 하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감에 불타는 아이들이 때로 우울증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약한 친구를 감싸주면 감싸준 사람이 그 다음 왕따의 표적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것도 아무런 이유없이 다른 학생들의 화풀이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Distraction
Distraction by alessandro pucci 저작자 표시

그리고 이런 사실을 부모나 선생님에게 털어놓을 수 없을 때, 아무리 하소연해도 몰라줄 때 절망과 고독은 아이의 마음에 사무치게 됩니다.

말도 안 되는 따돌림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집단 괴롭힘, 이것이 지속되면 마음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게 될까요?

이와 같은 상황을 주위 어른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느냐, 못하느냐는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자신의 아픔을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마음이 아픈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할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상대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넌 왜 그렇게 약하니?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하고 몰아세우면 그 아이는 두 번 다시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들한테 절대 지지 마, 이 바보야!” 하고 호통을 쳐도 아이의 가슴만 도려낼 따름입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아이를 더 진한 절망감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아이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 자국을 새기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세 가지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울증의 터널에 갇힌 사람을 대할 때는 어린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에 빠지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자기 마음이지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본의 아니게 어린아이처럼 떼를 쓸지도 모르고, 말도 안 되는 투정만 늘어놓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모든 투정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절규처럼 부르짖는 소통의 하나입니다.

이때는 어린아이를 대하듯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마음속에 들러붙어 있는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속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고백할 수만 있어도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절망에서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고독과 절망에서 헤어 나오면 우울증의 터널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Lesbos
Lesbos by rivell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지금까지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세 가지 사례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자신의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더 깊은 절망감과 고독감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해 볼까요?

-. “나 같으면 그런 일로 마음 끓이지 않을 거야. 넌 너무 나약해!” 하며 추궁하지 말자.
-. “말해봐, 뭐가 문제야. 얼른 말해봐.” 하며 몰아세우지 말자.
-. “힘내, 좀 더 열심히 해봐!” 하며 어설픈 격려를 쏟지 말자. 오히려 이는 자기혐오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마음을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정말 괴롭겠구나. 많이 아프겠구나.’ 하며 헤아려주는 마음이 있으면,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든든한 힘이 됩니다. 처절한 고독에서 벗어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따뜻한 배려야말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밧줄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