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없으면 우리 마음은 너무열려서 불친절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들로부터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적 집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때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일입니다. 방어기제가 어린 나를 보호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방어기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 발전을 방해합니다. 이번 회부터는 내 마음 속에서 잘못 뿌리 내리고 있는 방어기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부정

불안감을 줄이고자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 전술로, 가장 원초적인 방어기제.

ex)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생각, 욕구, 충동,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무서운 장면에서 눈을 가리거나, 병을 진단받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믿으면서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거나, 심각한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오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부정(Denial)은 필자들이 선정한 마음의 보호자목록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부정은 나머지 9가지 방어기제의 보스이자 킬리만자로다. 이렇게 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부정은 가장 흔히 사용되고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방어기제들은 생각하지 않고 피하기, 묵살하기, 미루기, 기분 무시하기 등의 고유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항상 부정이 자리하고 있다.

self-applied blindfold
self-applied blindfold by CrazyFas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잠시 현실을 점검해보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매일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살다 보면 고통, 괴로움, 불운, 힘든 도전, 소소하게 기분 상하는 순간들과 부딪치게 된다. 이런 것들은 행복이나 만족감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가혹하고 암울한 현실을 직면할 때만 우리가 애타게 원하는 놀랍고 멋지고 특별하며 영광스럽고 기념비적이며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만족스러운 삶을 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상처를 받거나 실망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때, 일이 잘되지 않아서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 겁을 먹는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상황과 불편한 마음을 정면으로 다루기보다는 그 일을 부정하고 아예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괴물들과 맞닥뜨리면 자신의 내면이 허물어지고 잿더미로 변해버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숨어 있던 괴물은 시간이 지나면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몇 달 동안 외면하던 피부 트러블이 악화되어 피부과 치료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거나, 바지가 점점 끼여가는 것을 느끼다가 1년 만에 체중을 재는 일, 평소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생각했던 여자 친구가 어느 날 감정을 터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여자 친구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고 생각한 아들이 어느 날 보니 왠지 불안해 보이고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일 수도 있다.

진짜든 상상이든, 마주치는 괴물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괴물과 직접 대면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겁이 난다. 그 두려움의 실체는 어쩌면 문제나 상황에, 그로 인한 기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은 실망감과 심적 고통,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무언가가 당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가? 보통 사람들은 실망과 좌절, 걱정, 고통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보호해줄 수도 있는 대단히 영리하고 매혹적인 바리케이드를 설치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진짜 기분을 옆으로 밀쳐놓고 충실한 마음의 보호자인 부정을 이용한다. 부정은 현실과 기분을 무시하고 묵살하는 아주 몹쓸 짓을 하지만, 가끔은 당신을 보호하고 방어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실 부정이라는 친구가 없다면 당신은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채 세균에 감염되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부정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출처 :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매릴린 케이건 (Marilyn Kagan)

로스앤젤레스에서 25년 이상 개업의로 일해온 공인임상사회복지사(LCSW)이다. 전문 심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남부 캘리포니아 정신분석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련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배우로도 활동했던 매릴린은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로스앤젤레스의 KFI 방송국에서 8년간 인기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상담해주었으며, 3년간 진행한 「매릴린 케이건 쇼(The Marilyn Kagan Show)」는 에미상 수상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 E! 방송국의 「토크 수프(Talk Soup)」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주요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저자 : 닐 아인번드 (Neil Einbund)

공인임상심리치료사이자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1988년부터 개업의로 일하며 가족 관계, 결혼 생활, 중독, 이혼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198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에 있는 안티오크 대학교(Antioch University) 심리학과 석사 과정에서 교수로도 일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유대대학교에서 부부 상담 프로그램인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하여’를 진행해왔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슬픔 치유 모임’을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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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단계, 관계 재정립하기

관계 종료는 환상인 반면 관계 재정립은 해법이다. 만나지 않으면 문제도 끝난다는 생각은 우리를 피해자 덫에 걸리게 한다. 고통을 피하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눈을 감는다고 우리가 사라지지 않듯 느끼지 않는다고 대상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거부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해 결국 우리를 한층 약하게 만든다. 희생양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과거 관계와 미래의 다른 관계를 연결시켜 보지 못하게 해 학대관계 유형이 반복되기도 한다.

상처 주는 관계를 끝내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결국 힘이 내가 아닌 남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남기기 때문이다. 무력한 사람은 관계를 끝내려 하지만 자기 힘을 믿는 이들은 관계를 재정립한다. 물론 관계의 일부 측면들은 단호히 끝내야 할 필요도 있다.

Al mal tiempo, buena cara
Al mal tiempo, buena cara by Rodrigo Basaure 저작자 표시

예를 들어 폭력이 개입된다면 그만!”이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후속 폭력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관계 재정립의 핵심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상대에게도 책임을 묻는 것이다. 책임을 묻는 것은 비난하기와는 전혀 다르다.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관계 맺은 모든 사람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올바른 성장은 열린 마음을 요구한다. 마음을 열려면 스스로 힘이 있다고 느껴야 가능하다. 자신의 힘을 확신한다면 자기보호가 아닌 관계 발전이 목표로 떠오른다. 언제 상처받을지 몰라 뒤로 숨을 필요 없이 남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변화는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설레는 것이 된다.

네 번째 단계, 감정 통제 방법 익히기

학대받은 경험이 있다면 자신도 남도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남에 대한 신뢰도 생긴다. 피해자 덫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힘과 책임감이 자신에게 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과 대면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과 대면함으로써 우리는 남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자신감을 얻는다. 이를 통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과거의 상처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Memoirs of A Flower Mémoires d'une Fleur
Memoirs of A Flower Mémoires d'une Fleur by Pink Sherbet Photography 저작자 표시

피해자 덫에 걸려든 사람이 고통을 힘으로 바꾸려면 감정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패배감, 수치심, 소외감, 고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든 우리를 덮칠 수 있다. 한편 피해자 덫 관계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아주 중요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존재인 양 착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속아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분명 힘이 있지만 그것은 상황을 조정해 상대까지 행복하게 만들 만큼의 힘은 아니다. 감정과 솔직하게 마주하면 자기 힘을 회복하는 동시에 한계도 알게 된다.

learning to grow.
learning to grow. by Casey David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피해자 덫 관계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어렵다. 홀로 그 길을 가려 하지 마라.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사람들을 찾아라. 우리는 남들과 어울리며 살아갈 능력을 지녔다. 우리는 고통과 대면하고 감정을 통제하며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 벌써 중요한 첫 걸음은 내디딘 셈이다. 성장하기로 작정했으니 말이다.

      출처 : <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할까>,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소개>

카르멘 R. 베리
서던캘리포니아 사회복지대학을 졸업하고 노던애리조나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회사업가,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과 몸, 영혼이 하나 된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명한 강연자이기도 하며 베스트셀러인《너를 돕는 것이 내게 상처가 될 때》를 포함해 여섯 권의 책을 썼다.

마크 W. 베이커
정신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신학 석사이기도 하다. 결혼, 가족, 아동 전문 상담치료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몸과 마음, 영혼을 치료해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라비 센터를 이끌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인기 강연자이며 매년 영적, 심리적 성장을 위한 워크숍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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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덫’이란 피해자 의식에 사로잡혀 상처를 받고 다시 상처를 주면서 관계를 망치는 인간관계의 악순환을 말한다. 위기에 처한 사람, 문제 있는 인간관계를 반복하는 사람만이 이 덫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관계에서 최소한 한쪽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에 이 덫에 걸리고 만다.  

A really really bad day
A really really bad day by TheeEri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어린 시절 학대와 고통에 시달렸던 피해자도 상대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며 피해자 덫을 피해갈 수 있다. 반면 피해자였던 기억과 영향에서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스스로 무력한 피해자라 여기며 남을 비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피해자 덫에 걸려 상처받는 관계만을 되풀이하게 된다.

피해자 덫에 걸리는 길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자신을 무력하게 보는 것이다. 내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 이미 피해자 덫에 걸린 셈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사고방식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 행동, 선택 등의 이유를 불공평한 애정관계, 어린 시절의 학대, 부모의 무책임, 감정적·성적 상처 탓으로 돌리게끔 하면서 말이다.

CHAINED!!!
CHAINED!!! by VinothChandar 저작자 표시

두 번째는 상대를 무력하게 보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보다 힘이 약하거나 아예 없다고 여길 때 피해자 덫에 걸린다. 자신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남의 감정까지 바꿔줄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상대의 행동이나 감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피해자 덫에 걸려든 셈이다.

인간관계가 피해자 덫에 걸렸는지 아닌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특정 행동 유형이 반복된다면 그 관계가 건강한지를 알 수 있다. 자신과 상대를 관찰해봐라. 그러면 상대와의 관계가 피해자 덫에 걸려 있는지 아닌지, 무력감을 느끼는 쪽이 자신인지 상대방인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 피해자 덫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4단계 >

첫 단계, 책임지기

책임을 지려면 상처를 주는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두기 위한 경계를 설정하고 상대의 행동이 불러일으킨 감정과 대면해야 한다. 책임지기는 방어적 자기보호가 아닌 자기애(自己愛)로부터 힘을 끌어내도록 해주고 학대를 중단시킨다.

message for obama
message for obama by happeningfish 저작자 표시비영리

스스로 피해자라 믿는 사람이 남을 비난하는 이유도 힘이 자기 안이 아닌, 바깥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 고통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내부의 힘을 깨달은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 도움 요청하기


피해자 덫에 걸려 있을 때 오롯이 혼자서 헤쳐나가려 하지 마라. 현실에 대한 자기 관점이 의심스러워질 수도 있고 남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절망할지도 모르고 ‘승패’게임에 휘말리면 복수심에 불타게 될지도 모른다.

I'll Give You All I Can...
I'll Give You All I Can... by Brandon Christopher Warren 저작자 표시비영리

하지만 절망과 분노가 아무리 크다 해도 복수는 피해자 덫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 뿐이다.
혼자서 쉽게 자기 힘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움을 요청하라.

         출처 : <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할까>,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소개>

카르멘 R. 베리
서던캘리포니아 사회복지대학을 졸업하고 노던애리조나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회사업가,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과 몸, 영혼이 하나 된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명한 강연자이기도 하며 베스트셀러인《너를 돕는 것이 내게 상처가 될 때》를 포함해 여섯 권의 책을 썼다.

마크 W. 베이커
정신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신학 석사이기도 하다. 결혼, 가족, 아동 전문 상담치료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몸과 마음, 영혼을 치료해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라비 센터를 이끌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인기 강연자이며 매년 영적, 심리적 성장을 위한 워크숍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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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계획하고 성취하고자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의 욕구를 참아내고 인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회부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까지 필수적인 요소인 인간관계에 대해 2주에 걸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근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 편집자 주

내 생각에 매여 있을 때는 상대방이나 그의 진심을 제대로 볼 수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어느새 속으로 굳어진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 ‘이건 꼭 내 방식대로 해야 돼라는 아집에서 벗어나십시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임을 인정하십시오.

마음을 활짝 열고 상대방의 시각, 의견, 스타일을 받아들일 때 그의 진심을 알 수 있고, 비로소 그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픔을 감춘 사람의 감정 패턴 이해하기

어느 누구도 완벽한 조건에서 태어나 완벽한 환경에서 자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가족과 선생님, 친구 등 가깝다고 여긴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상처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경험한 고통과 상처로 인해 그 사람 특유의 감정 패턴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내가 만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중에 불쑥불쑥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 있습니까?

진심 어린 충고를 비난으로 여겨 진실된 말을 못 하게끔 장벽을 치는 경우는요?

앞에서는 괜찮다 하고 뒷얘기를 합니까?

조용하던 동료가 갑자기 사표를 내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까?

모두 부정적인 감정 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뭔지 모르지만 상처가 있고, 고통을 겪었고, 감춰진 슬픔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는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가는 것은 도를 닦는 수준의 인내심을 필요로 할 때가 많습니다.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분노가 치밀기 일쑤니까요.

그들은 상처가 준 아픔 때문에 본심을 알 수 있는 능력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리는 능력도 이미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아주 서투릅니다.

그러니 사람을 만나 관계를 풀어갈 때는 먼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 패턴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생각, 감정,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반응할 수 있어 나를 지키고 그와의 관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들이 자주 보이는 감정적 신호들을 살피십시오.

대화의 내용과 말투, 표정, 행동을 점검하십시오.

흥분하면 목소리 톤이 달라집니까?

대화를 할 때 눈을 잘 맞추지 않습니까?

그들을 지배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살피세요.

짜증과 신경질이 많거나 자주 삐치나요?

불안해하고 늘 우울해하나요?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고 자기비하와 열등감을 드러내나요?

남들에 비해 심하게 외로워하나요?

활기 있다가 금세 의기소침해지는 일이 잦나요?

그들의 감정 패턴을 파악했으면 더 이상 그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혼란스러워하지 마십시오. 힘든 상황이면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하거나 상처받지 마십시오. 그 대신 뭔가 힘들었구나하고 그들의 숨겨진 상처를 인정하며 여유 있게 반응하십시오.

그런 뒤에 그들의 행동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감지하십시오. 그들의 행동에는 오래된 슬픔, 두려움, 죄책감, 외로움, 분노가 꽁꽁 감춰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감정 패턴을 알아차리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둔 상태에서 상처받은 존재로서 그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들의 말과 행동에 좀 더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출처 : <감성치유>, 강윤희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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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계획하고 성취하고자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의 욕구를 참아내고 인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회부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뤄나가기까지 필수적인 요소인 인간관계에 대해 2주에 걸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근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야 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이해하면서 관계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진심으로 들어주기

원만하면서도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의 내면 깊숙이 있는 마음의 소리를 귀로, 눈으로, 가슴으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 당신은 잘 들어주고 있습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말할 기회가 없을 정도로 내 얘기만 계속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른 사람의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툭 끼여들어 결국 끝마무리를 내가 짓지는 않나요?

다른 사람과 진실한 관계를 맺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내 시각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의 눈을 보며 그가 하는 말에 집중하십시오.

대화할 때는 딴생각을 하거나 대화 외에 다른 일을 병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말을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멍한 눈빛을 하고 있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서류를 체크한다면 산만하면서도 무성의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뭔가 해법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누군가 나에게 그가 직면한 상황과 문제,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얘기한다고 해서 그가 나에게 어떤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그저 자기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할 뿐입니다.

대화에서 진정 필요한 건 해법이 아니라 공감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내려놓고 온전히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의 마음을 들어주고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또한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의 기초는 먼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관계를 부드럽게 끌어가려면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겪은 일을 마치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상상하면서 실제로 똑같이 느껴보는 것,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감정이입입니다.

감정이입을 하려면 처음에는 상대방의 말투와 표정, 몸짓, 행동 등 겉으로 보이는 감정을 읽습니다. 다음에는 그의 입장이 되어 숨은 감정들을 감지해냅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 감정 속에 숨겨진 그의 진짜 문제를 이해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람과 인생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넉넉하게 이끌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출처 : <감성치유>, 강윤희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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