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몇 가지 영양 성분들이 밝혀지자 그 성분만 섭취하면 암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생겼다. 더구나 음식보다 섭취가 덜 번거롭다는 이유로 비타민제나 기능성 원료로 만든 보충제 등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영양 보충제로 특정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인류의 건강 증진 면에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몇 가지 영양 성분을 추출해 만든 보충제를 이용해 장기간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 가지 예로 암 예방에 효과적인 베타-카로틴을 보충제 형태로 흡연자에게 투여하자 오히려 폐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필수미네랄인 셀레늄은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보충제로 복용하면 피부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레티놀(비타민A)의 경우도 보충제로 섭취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암 위험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암과 영양 보충제와의 관련성은 아직 연구 단계에 있어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결과들을 볼 때 암 예방 물질은 되도록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cforcookie.wordpress.com

1. 과다 섭취할 염려가 없다.

식품의 영양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보충제는 한두 알만 더 복용해도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다. 미네랄인 셀레늄이나 몰리브덴, 마그네슘은 암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인체에 안전한 허용량과 독성 용량과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충제를 다량으로 복용하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타민A D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몸속의 지방에 축적되기 때문에 고용량을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영양 성분들도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정도의 양이라면 과잉증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2. 알려지지 않은 영양 성분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제제, 영양 보충제 등의 영양 성분은 화학적으로 추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졌을 뿐이다. 식물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수많은 영양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식품으로 영양 성분을 섭취하면 단일 성분만 가진 보충제에서 얻지 못하는 미지의 다양한 영양 성분까지 얻을 수 있다.

3. 식물에 있는 영양 성분의 균형 상태가 유지된다.

식물에 들어있는 영양 성분들은 식물이 생존하기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영양 성분을 식품으로 섭취하면 그러한 균형 상태까지 체내에서 고스란히 유지되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해가 적다.

출처 : <암도 막고 병도 막는 항산화 밥상>

저자 : 주부의 벗

주부의 벗사는 건강, 살림, 인테리어, 취미 분야의 각종 정보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들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 전문 출판사다. 이 책에서는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 피토케미컬의 구체적인 암 예방 효과를 알려주고, 평소 먹는 음식으로 피토케미컬을 듬뿍 섭취할 수 있도록 맛있고 만들기 쉬운 메뉴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마늘

암 예방 물질: 알리신, 아조엔

- 의학적으로 입증된 암 억제 효과

마늘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의 원인인 정유 성분이 항균 및 항산화 작용을 한다. 알리신은 마늘의 세포가 파괴될 때 생성되는 함황 화합물로,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공격하는 살균 작용을 한다. 마늘을 기름으로 가열할 때 생기는 아조엔은 강한 항산화력으로 암 발생을 억제한다. 세계암연구재단은 2007년 보고서에서 마늘이 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늘은 가열 조리해도 암 예방 물질이 파괴되지 않으므로 음식에 양념으로 넣거나 고명거리로 갖춰두고 자주 사용하도록 한다.

사진출처 = www.made-in-china.com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마늘은 세포가 파괴될 때 유효 성분이 생성되므로 다지거나 찧거나 강판에 갈아서 쓰고 조리할 때는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하루에 1-2톨 정도가 알맞다.

생강

암 예방 물질: 진게롤, 쇼가올

- 매운 맛 성분이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발암 초기에 암을 억제한다.

한방 생약으로도 쓰이는 생강은 잘 알다시피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크다. 몸이 차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영양소가 온몸으로 고루 전달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생강에 들어있는 암 예방 물질은 매운 맛을 내는 진게롤과 쇼가올이다. 이들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몸을 덥히고 강한 살균 작용을 한다. 특히 진게롤은 발암 초기 단계에서 암을 억제한다고 밝혀졌다. 또 동물 실험에서는 대장암 발생을 30%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www.nlj.gov.jm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살짝 데쳐서 단촛물에 절이면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또 식초 성분과의 상승효과로 살균력도 강해진다.

푸른차조기

암 예방 물질: 베타-카로틴, 시소닌, 리모넨

- 향기와 색소의 성분에 암 예방 효과가 있다

푸른차조기의 향기에 함유된 정유 성분은 강한 살균?방부 작용을 한다. 그래서 생선회와 함께 낼 때가 많다. 푸른차조기의 알싸한 향기는 식욕을 돋우고 위의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푸른차조기의 향기 성분인 리모넨은 발암물질을 무독화 하는 효소를 활성화하여 암의 발생을 막는다. 잎의 녹색 색소 성분에는 엽록소 외에 시소닌이 있고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이 물질들은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암을 예방한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향기 성분이 많이 나오게 하려면 잘게 다져서 사용한다. 파스타 요리에 바질 대신 써도 좋다. 기름을 사용하는 볶음요리에 넣으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푸른차조기는 가열 조리해도 향기 성분의 효과가 약해지지 않는다.

민트

암 예방 물질: 멘톨, 그 밖의 테르펜류, 루테올린

- 멘톨의 살균력과 폴리페놀류의 강한 항산화력으로 암을 예방한다.

민트는 예로부터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박하)에서도 약초로 널리 쓰였다. 민트의 맑고 시원한 향기는 정유 성분인 멘톨 때문이다. 멘톨은 입 냄새를 없앨 만큼 살균력이 강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해열 작용도 한다. 민트에는 멘톨 외에 리모넨을 비롯한 테르펜류, 루테올린 같은 항산화력이 강한 폴리페놀류가 풍부하기 때문에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트의 향기는 머리를 맑고 개운하게 해 주므로 생잎을 여러 가지 음식에 활용하도록 한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되도록 신선한 것을 이용한다.

출처 : <암도 막고 병도 막는 항산화 밥상>

저자 : 주부의 벗

주부의 벗사는 건강, 살림, 인테리어, 취미 분야의 각종 정보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들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 전문 출판사다. 이 책에서는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 피토케미컬의 구체적인 암 예방 효과를 알려주고, 평소 먹는 음식으로 피토케미컬을 듬뿍 섭취할 수 있도록 맛있고 만들기 쉬운 메뉴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토마토

암 예방 물질: 리코펜, 비타민C, 셀레늄

- 붉은 색소인 리코펜이 발암 위험을 낮춰준다.

 

Tomato RED
Tomato RED by spishara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리코펜은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색소 성분으로 카로티노이드의 하나이다. 리코펜은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억제한다. 몇 가지 연구에서 체내 리코펜 함량이 높은 사람은 폐암,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의 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리코펜과 암의 관련성을 부정한 연구 결과도 있어 아직은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건강 효과는 기대할만한다. 리코펜은 토마토의 색이 붉을수록 풍부하며 토마토를 농축해서 만든 소스나 케첩 같은 가공식품에도 고농도로 들어있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토마토는 수분이 95%나 되므로 열을 가해 진하게 또는 바짝 졸여야 암 예방 물질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리코펜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고 기름으로 조리하면 흡수가 더 잘된다. 토마토의 비타민C도 가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부추

암 예방 물질: 함황 화합물, 베타-카로틴, 캠페롤, 비타민E

- 향기 성분인 함황 화합물 외에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도 풍부하다.

Chives
Chives by dirac3000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부추의 독특한 냄새는 함황 화합물의 하나인 유화아릴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유화아릴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살균 작용을 한다. 이런 성질은 마늘이나 생강과 유사하다. 잎채소인 부추에는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체내에서는 항산화력을 가진 비타민A로 바뀐다. 그 밖에 부추에는 비타민E와 폴리페놀류인 캠페롤이 있으며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가늘고 여린 잎에 다양한 암 예방 물질이 들어있는 부추를 자주 먹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얻도록 한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기름으로 조리하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버섯

암 예방 물질: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 면역력을 높이는 베타글루칸이 들어있고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Not
Not "mush-room" to breathe by Mr eN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면역력 향상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가 중요하지만 먹어서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면역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 바로 버섯이다. 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암 발생을 억제한다. 보통 먹는 버섯으로도 베타글루칸만 추출해 만든 보충제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버섯은 식이섬유가 많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에 이용하면 좋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녹황색 채소나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버섯에 부족한 비타민이 보충되어 항산화 작용이 강해진다.

바질

암 예방 물질: 베타 리나롤, 베타 피넨, 그 밖의 테르펜류, 베타-카로틴

- 향기 성분의 테르펜류와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암을 예방한다.

바질은 로즈마리, 민트, 세이지 등과 더불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허브이다. 바질의 독특한 향기는 토마토의 맛과 잘 어울려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쓰인다. 바질은 예로부터 음식의 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소화를 촉진하거나 식품을 살균?소독할 때도 이용되었다. 바질의 향기가 소화를 돕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속이 거북하지 않다.

바질에 들어있는 암 예방 물질은 바질 특유의 향기를 만드는 베타 리나롤과 베타 피넨 같은 테르펜류이다. 또 바질에는 항산화력이 강한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되도록 신선한 것을 사용한다.

양파

암 예방 물질: 함황 화합물, 케르세틴

- 가열해도 암 예방 물질이 파괴되지 않는다.

양파를 비롯한 파속 식물은 위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진 암 예방 식품이다. 양파에 들어있는 암 예방 물질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여러 가지 물질이 포함된 함황 화합물로, 마늘과 마찬가지로 썰거나 다져서 양파의 세포가 파괴될 때 휘발성 성분이 나온다. 다른 하나는 노란 색소 성분인 케르세틴이다. 케르세틴은 특히 양파에 풍부하며 강한 항산화력으로 체내에서 암 발생을 억제한다. 물에 녹는 성질이 있고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스튜 같이 조리거나 끓여 먹는 음식에 이용해도 암 예방 효과를 잃지 않는다.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조리법]

양파는 세포가 파괴될 때 유효 성분이 생성되므로 다지거나 강판에 갈아서 사용한다. 얇게 썬 것은 식초를 뿌려 둔다. 손질할 때는 함황 화합물이 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다.

출처 : <암도 막고 병도 막는 항산화 밥상>

저자 : 주부의 벗

주부의 벗사는 건강, 살림, 인테리어, 취미 분야의 각종 정보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들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 전문 출판사다. 이 책에서는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 피토케미컬의 구체적인 암 예방 효과를 알려주고, 평소 먹는 음식으로 피토케미컬을 듬뿍 섭취할 수 있도록 맛있고 만들기 쉬운 메뉴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앞의 회에서 계속)

이들의 얘기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버틸 수 있는 최대 한계까지 버티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들어야만 저항을 포기하고 떠나기 때문이다. 일단 힘든 치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기만으로 환자에게 겁을 주고 치료자를 속이려 하는 것이 이런 인격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따라서 치료자는 이들이 하는 말을 무조건 무시하거나 믿어서는 안 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환자가 이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며 나아질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줘야 한다. 동시에 이 정체불명의 인격들을 무력화하는 치료 작업도 병행해가야 한다. 이 치료 원칙에 따라 나는 환자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설명해주고 따라하도록 했다.


환자의 상상력과 의지, 의식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 작업을 시작하자 그 인격들은 곧 심한 괴로움을 호소하며 환자의 몸을 뒤틀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하며 치료를 중단해줄 것을 간청했다.
그 날의 치료는 일단 이들로부터 환자를 편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 끝냈다. 최면에서 깨어난 환자는 당황하고 얼떨떨한 표정이었지만 머리가 무척 가볍고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최면 상태에서 겪은 현상과 대화에 대한 그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자기훈련 기법들을 가르쳐주면서 평소에도 자주 연습할 것을 당부한 후 치료를 마쳤다.

다음 시간의 치료는 환자가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와, 자라면서 서로 큰 영향을 주고받았던 가족관계와 집안 이야기,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살아오면서 제대로 처리하거나 소화시키지 못한 채 가슴속 깊이 쌓아놓은 과거로부터의 괴로운 감정과 고통들을 해소하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른 인격들을 무력화시키고 건강한 힘을 되찾는 최면 기법을 병행해 치료를 진행시켰다.

첫 치료 후 이틀간, 환자는 여러 증상의 일시적 완화와 악화를 몇 번 경험하며 혼란스러웠지만 치료 시간에 배운 훈련을 거듭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마음이 안정되어갔고, 두 번째 치료 후에는 모든 증상이 전반적으로 호전되며 더 편안해졌다. 

사진출처=http://instantselfhypnosissecrets.com

세 번째 시간에는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여러 개의 다른 인격이 환자를 떠났다. 그 이후 환자는 ‘불안과 위축감, 냄새에 대한 강박 증상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했다. 다른 인격들이 환자를 떠나는 상황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김 : 이제 나갈 준비가 되었나?
박 : 좀 도와주세요.
김 :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어?
박 : 네, 하늘로 갈 거예요.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환자의 외부에서 들어온 미지의 존재들이라면 환자에게서 분리시켜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내면에서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형성된 다른 인격이라면 그들 각각이 가진 문제점을 치료해 전체인격과 통합시켜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인격들의 주장을 일단 받아들여 나는 이들이 원하는 대로 환자에게서 떠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치료 이후 환자는 훨씬 편해졌고 냄새에 대한 불안과 강박 증상도 거의 없어졌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그동안 마음대로 하지 못하던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스스로를 시험해본다며 지나칠 정도로 돌아다녔다. 이때의 상태를 그는 ‘기분이 갑자기 너무 좋아져서 붕붕 떠다녔다’고 표현했다. 이렇듯 환자는 극적인 호전에 지나치게 흥분해 일시적으로 감정이 불안정해지기도 했으나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첫 최면치료를 마친 뒤부터 오랫동안 먹고 있던 약을 모두 중단했고, 세 번째 치료 후에는 불편한 증상이 거의 없어져 치료를 종결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두 번의 추가 최면치료와 면담을 통해 치료와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한 달 정도를 지켜본 결과 증상 재발은 전혀 없었고 시간이 갈수록 환자는 더 안정되어갔다.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로 정했던 1차 치료 목표에 도달했다고 판단되어 환자와 상의 끝에 치료를 끝내기로 하고 평소 생활에서 혼자 할 수 있도록 갈등과 긴장, 불안, 극단적 감정 등을 완화하고 제거하며 증상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자기최면 기법들을 연습시킨 후 치료를 완전히 종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치료를 마친 후 만 4년이 지난 어느 날 환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길에 인사차 들렀다’며 불쑥 찾아왔고, 그 당시까지 증상의 재발은 한 번도 없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출처 : <빙의는 없다 - 정신증상의 양자물리학적 이해>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며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미국, AAETS)이다. 의학, 심리학 박사(MD, PhD)이며 경희의대, 인제의대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정신의학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임상최면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Hypnosis) 공인 자문위원, 국제최면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nosis) 정회원, 국제해리성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tudies on Dissociation) 정회원,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 회장,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학술위원, 서울의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뇌파데이터센터’ 전문위원 등을 재직했거나 재임중이다.
국내 정신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전통적 정신치료 기법과 함께 자아초월적 최면치료 (Transpersonal Hypnotherapy)와 영적 정신치료(Spiritual Psychotherapy),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최면치료 기법(Quantum Hypnotherapy)들을 이용해 다중인격과 귀신들림(빙의 현상, 무병), 해리 등 난치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를 설립하여 양자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상담과 정신치료에 응용하며, 최면 상태에서의 확장된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해 난치 증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새로운 정신치료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 요법의 임상 사례를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영혼의 최면치료』(2002) 등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시킨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영혼의 최면치료』의 개정증보판이다. 『영혼의 최면치료』가 빙의와 다중인격 환자들의 자아초월 최면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그 사례들과 함께 인간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신비현상과 난치의 증상들을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새로운 과학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박 정윤 씨는 스물네 살의 현역 군인이었다. 자기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늘 불안하고 위축되어 있는 바람에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과 거리에서 만나는 낯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고개를 돌리거나 수군거리며 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이런 증상이 생긴 건 7~8년 전인데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뒤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저보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놀리는 거예요. 태연한 척했지만 신경이 쓰여서 수업도 다 못 마치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버스에 탄 사람들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서 킁킁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안 가서 내려버렸어요. 한참 기다렸다가 거의 빈 버스가 오기에 타고 집에 왔어요. 그 후 계속 힘들어서 며칠 지난 후에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 때는 증세가 더 심해져서 움직이면 냄새도 더 날 것 같아 꼼짝도 못하고 앉아 있을 때가 많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모두 저 때문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너무 신경이 쓰였어요. 비뇨기과, 피부과 같은 곳에 가서 검사를 해도 모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점치는 집에 갔더니 귀신이 붙었다면서 액땜하는 방편을 알려주더군요.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깨끗이 나아버렸어요.

그런데 2학년 여름에 재발했어요. 학원에서 그랬는데, 전과 똑같은 증상으로 시작되었어요. 이때부터 혼자 돌아다니면서 시내버스도 꽉 차거나 자리가 있는 경우에만 탔고,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했는데 결국은 실패했죠. 이제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을 찾아왔어요.”

치료받았던 병원에서 떼어온 진단서에는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심하고 불안, 관계망상 등의 증상으로 여러 번에 걸쳐 각각 몇 달씩 치료받은 적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강박사고’란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떠나지 않아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이 환자의 경우 자기 몸에서 악취가 난다는 생각을 한시도 지울 수 없는 것이 강박사고에 해당하고, 남들을 피하거나 몸을 자주 씻는 것을 강박행동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나는 악취를 맡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거나 킁킁거린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관계망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과 사람들의 반응을 모두 자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심각한 정신 증상이다.

몇 달 후 첫 치료 시간에 환자는 자기 성격이 어릴 때부터 착하고 조용한 편이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잘 어울렸다고 했다. 많은 형제 중 막내로 귀여움을 받고 자랐고, 집안 환경은 안정된 편이었으며 가족 간의 큰 갈등도 없었다고 했다. 좀 소심하고 내성적이긴 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처음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인관계와 학교생활에 아무 문제없이 지냈다고 했다.

최면치료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최면 상태에 대해 환자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오해와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대화를 거친 후 기초적인 치료 방법을 연습시키고 첫 치료를 마쳤다. 열흘 후의 두 번째 시간에는 몇 가지 질문과 대답 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으며 환자는 쉽고 빠르게 최면 상태에 몰입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는 가벼운 최면 상태에서부터 환자는 몸을 뒤틀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평소 환자의 모습과 전혀 다른 이상한 인격들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www.webmd.com

박 : [괴롭게 몸을 뒤틀며] 그만해요, 잘못했어요, 으~아~아, 제발 그만해줘요, 다시 안 그럴게요.
김 : 다신 안 그런다니, 뭘 말이야?
박 : [울먹이며] 이 사람을 못 살게 굴지 않을게요.
김 : 너희들이 이 사람을 못 살게 굴었어?
박 : [작은 소리로] 네.
김 : 어떻게 괴롭혔는지 모두 얘기해봐.
박 : 자꾸 불안하게 만들고, 혼자 있게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혔어요.
김 :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도 너희들이 그렇게 만든 건가? 
박: 네.
김 : 언제부터 이 사람을 괴롭혔지?
박 : 아주 어릴 때부터요.
김 : 몇 살부터?
박 : 다섯 살이요. 그때 우리가 들어왔어요.
김 : 그 전에 너희들은 어디 있었는데?
박 : 산에요. 산에 있는 무덤에 있었어요.
김 : 왜 이 사람한테 들어왔지?
박 : 이 사람이 약했어요.
김 : 괴롭힌 이유가 뭐야?
박 : [웃으며] 재미있잖아요.

내 물음에 답하는 것이 누군지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그 주체는 분명 평소의 환자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자신을 ‘우리’라는 복수형으로 표현했고, 환자를 ‘이 사람’이라는 삼인칭으로 부르며 남 취급을 하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도 새로운 인격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라 치료를 진행했다.
 
김 : 이 사람을 괴롭히는 게 재미있어?
박 : [낄낄거리며] 네.
김 : 괴롭혀서 어떻게 하려는 거야?
박 : [차갑고 단호하게] 죽여야죠.
김 : 이 사람을 죽이는 게 목적이야?
네 : 네.
김 : 너희들만 없어지면 이 사람이 건강해질 수 있나?
박 : 네.
김 : 이 사람에게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면 모두 나갈 거야?
박 : [침묵]
김 : 왜 대답이 없어?
박 : [애매한 태도로] 나가고는 싶은데, 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 : 너희들이 정말 나갈 마음이 있다면 쉽게 나갈 수 있어. 잘 알고 있지?
박 : [마지못해] 네. 그렇지만 시간이 좀 필요한데요.
김 : 나갈 준비를 할 시간을 주면 이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얌전히 있을 거야?
박 : 그렇게는 못 하는데요. 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힘든데요.
김 : 그래도 최대한 편하게 해줘. 그렇게 할 수 있겠어?
박 : [잠시 망설이다] ……네.
김 : 언제쯤 나갈 거야?
박 : 곧 나갈게요.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빙의는 없다 - 정신증상의 양자물리학적 이해>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며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미국, AAETS)이다. 의학, 심리학 박사(MD, PhD)이며 경희의대, 인제의대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정신의학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임상최면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Hypnosis) 공인 자문위원, 국제최면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nosis) 정회원, 국제해리성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tudies on Dissociation) 정회원,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 회장,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학술위원, 서울의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뇌파데이터센터’ 전문위원 등을 재직했거나 재임중이다.
국내 정신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전통적 정신치료 기법과 함께 자아초월적 최면치료 (Transpersonal Hypnotherapy)와 영적 정신치료(Spiritual Psychotherapy),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최면치료 기법(Quantum Hypnotherapy)들을 이용해 다중인격과 귀신들림(빙의 현상, 무병), 해리 등 난치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를 설립하여 양자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상담과 정신치료에 응용하며, 최면 상태에서의 확장된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해 난치 증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새로운 정신치료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 요법의 임상 사례를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영혼의 최면치료』(2002) 등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시킨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영혼의 최면치료』의 개정증보판이다. 『영혼의 최면치료』가 빙의와 다중인격 환자들의 자아초월 최면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그 사례들과 함께 인간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신비현상과 난치의 증상들을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새로운 과학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