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각기는 현대에 없는 병이 아닌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육식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각기병 환자도 줄어든 마당에 무엇이 문제야?’ 하고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과 음식물의 관계를 돌이켜보면 각기병이 단지 옛날 일만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육류에는 식이섬유가 전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이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장에 단백질 쓰레기가 쌓여 장 속 환경이 나빠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각기병 환자는 급작스럽게 줄어들었지만 그 대신에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던 대장암이나 대장폴립(polyp)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위암과 간암의 사망률은 감소하는데도 말이다.

육류에는 지방도 함유되어 있다. 육류에 포함된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산으로, 일부러 섭취하지 않아도 몸속에서 합성할 수 있는 지방의 종류에 속한다. 구태여 섭취할 필요가 없는 육류를 매일 먹으면 체내에서 전부 처리되지 못한 지방이 쌓일 수밖에 없다.

깎여나간 비타민·미네랄의 분량만큼 몸이 영양 부족을 느껴서 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까닭에 빵·면류 등의 섭취량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재료인 정제된 곡류(당질)도 에너지로 바뀌지 않은 것은 지방으로 변해 체내에 쌓인다.

이렇게 보니 요즘 문제 되고 있는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의 원인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 그렇다, 실제로는 섭취한 열량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큰 문제다.

흰밥에 고기반찬을 먹는 현대식보다 현미를 중심으로 한 전통식이 더 영양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영양학계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쌀에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깎여나갔더라도 다른 식품으로 보충하면 영양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러 개의 부분을 합친다고 전체가 되지 않는다. 열량이나 영양소의 수치를 기준으로 영양의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면 음식이 생명이다라는 중요한 관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식품을 다듬거나 익히지 않고 먹는 것을 홀푸드(whole food, 자연식품)’라고 한다. 이 개념은 식품을 영양소의 집합체가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여기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영양학에서는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을 일일이 분석해 그 작용을 조사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그렇게 낱낱이 조사한 성분을 다시 결합하더라도 생명이 되지는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장뇌력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腸의 놀라운 힘(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_  나가누마 타카노리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났으며, 웹진 ‘생명과학정보실’의 대표이자 편집자 겸 기자이다. 이 웹진은 마음·몸·영혼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식을 주로 제안하고 있다. 20대부터 신체론·생명론에 흥미를 느끼면서 신체감각 중 복부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주목했다. 30대부터는 의료, 건강과 음식, 생명과학 부문을 취재하면서 이 분야의 권위자인 신야 히로미, 아보 도오루, 모리시타 게이이치, 미츠오카 도모타리, 무라카미 가즈오, 구리모토 신이치로 등으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았다. 

8년 전부터는 ‘파동 에너지 치료’를 연구하는 다네모토 다케시(種本丈司)의 지도를 받아 음식과 생명, 신체(육체·감정·의식)의 관계를 심도 있게 취재하고 있다. [월간비전]지에 ‘장 능력을 연마하라’, ‘생명영양학’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뇌를 뛰어넘어 복부로 산다》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