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칭찬보다는 처벌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의 품행을 향상시키는 열쇠는 '강화'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싶다. 칭찬이나 포옹 같은 긍정적인 사회적 강화는 아이의 정신적·정서적 성숙 및 행동 향상에 처벌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다룰 때 처벌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자신이 아이에게 지속적인 강화 인자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그렇기는커녕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소리 지르고 때리지는 않는가? 자녀가 주의산만이나 품행불량이라면 아이에게 자주 벌을 주고 싶은 유혹이 더욱 클 것이다. 어려운 일인 줄은 알지만, 냉정해지려고 노력하자. 처벌에 의존하는 것은 걸려들기 쉬운 덫과 같다.

생각해보자. 처벌이 효과가 있는가? 처벌을 거듭할수록 주의산만이나 품행불량 아동이 좋아졌는가? 품행이 변화가 없거나 더 나빠졌는가? 당신이 아이에게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하게 처벌을 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처벌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자녀 양육의 주된 방법이 부정적이라면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 어느 정도 힘이 생기면 반항하고 부모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할 것이다. 처벌은 아이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만드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관계를 손상시킨다. 자주 처벌을 하면 부모와 자식 사이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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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은 단기적이며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약하거나 중간 수준의 처벌은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순간적으로만 억누른다. 그러나 처벌을 멈추면 다시 그 행동을 시작한다. 즉시는 아니지만 다시 시작하게 된다. 상담을 하러 찾아온 부모들은 내게 이렇게 묻곤 한다.

“애한테 소리치고 야단치고 때려도 돌아보면 또 그러고 있어요. 애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처벌은 억누르는 수단일 뿐이다.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처벌을 그만두면 그 행동은 다시 나타난다. 강화는 새로운 행동을 가르친다. 강화는 동기부여를 하고 품행을 향상시킨다.

처벌을 하면 잘못된 행동을 빨리 억누를 수 있다. 이러한 즉각적인 효과 때문에 어른들은 처벌하기를 좋아한다. “조용히 해!”라고 소리 지를 때 아이가 순간 복종하면 어른은 소리 지르기를 습관적으로 써먹게 된다. 왜 그럴까? 소리 지르기와 즉각적인 효과의 상관성이 어른에게 소리 지르기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벌한 나쁜 행동을 아이가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처벌에 대한 의존성이 약해지지 않는다. 즉각적인 효과가 어른들의 처벌 습관을 강화할 뿐이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이를 처벌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처벌이 자연스러워진다.  

Children and patience [ Explore *21* ]
Children and patience [ Explore *21* ] by Abdulmajeed Al.mutawee || twitter.com/almutawe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반면에 아이의 착한 행동을 강화하는 것은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변화는 영구적이다. 강화 인자를 주는 것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우며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한 처벌을 계속하면 일부 표적 행동은 영구적으로 누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한 처벌은 부작용이 있고 상태를 사실상 더 악화한다.

지속적인 심한 처벌의 부작용 중 하나가 불안장애다. 아이가 초조해하고 긴장하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성장하기 어렵다. 부모는 아이가 적절한 행동을 배우길 바란다. 그러나 불안한 아이는 어떤 것도 잘 배우지 못한다. 긴장이 학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정서가 불안정한 주의산만이나 품행불량 아동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부모들은 학습이 더딘 자녀에게 화가 나서 더 심하게 처벌한다. 긴장한 아이는 차분한 아이보다 더 많이 실수한다. 부모는 속상해서 더 벌을 준다. 악순환이다.

게다가 긴장한 아이는 정서불안증이 생기고 지나치게 들뜨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제거하려는 증상이다. 주의력이 약한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불안해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집중을 못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과잉행동 혹은 품행불량(HM)이라고 부른다. 부모의 처벌이 이 증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런 악순환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때려왔다면 지금 당장 멈춰라. 그러지 않으면 어떤 다른 방법을 쓴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부모라면 소리치지 않고 말하는 법을 배워라. 그리고 자연스러운 어조로 말하라.

출처 : <ADHD는 병이 아니다 :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참다운 부모 되기 >

저자 : 데이비드 B. 스테인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칼리지에서 학사를 받고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의 전미 심리학명예학생연맹 대표를 맡았고, 테네시대학교 건강과학센터의 임상 조교수, 멤피스 정신의학연구소 외 여러 정신의학센터 연구원, 미시시피대학교 메디컬센터에서 레지던트를 마친 뒤 현재 롱우드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25년 경력의 의사이기도 한 그는 교육자, 저자, 연사, 청소년쉼터 심리상담사이자 멤피스 개인정신치료센터 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초·중·고교생부터 대학생,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상을 지도하고 있다.
《1998년 미국 교사 후즈후(Who’s Who Among American’s Teachers, 1998)》와 《1998년 저명한 미국인(Outstanding Americans, 1998)》에 등재되었으며, 미국 정신의학 보건서비스 제공자 국가등록심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국 남부에서 최초로 이혼 극복 치료 단체를 조직해 국민정신보건 기여공훈(National Contributions to Mental Health)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 반항적인 청소년을 위한 종합적인 행동치료 전략을 다룬 《다루기 힘든 청소년 통제하기: 10대를 위한 실질적인 경제 시스템[Controlling the Difficult Adolescent: The REST Program(Real Economy System for Teens)]》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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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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