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랫동안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한번씩 읍내 개인병원에 가보면, 문을 여는 아침 9시 이전부터 시골 노인들이 병원 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웬 노인들이 이렇게 많으냐고 물어보면, 이 분들은 날마다 병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 여기도 아프고요, 저기도 아파요라고 말하면서 갖가지 치료를 받고서야 돌아갑니다.

의사는 노인들이 올 때마다 아프다고 약을 처방해주면, 몸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약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는 노인들이 찾아올 때마다 아프다는 다리를 한 번씩 주물러주고(?) ‘가짜 약(캡슐에 넣은 영양제)’을 처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가짜 약을 먹고도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다리를 한 번씩 주물러주어서인지, 아니면 약을 먹었다는 믿음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환자들의 마음에 믿음이 작용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가짜 약 효과를 의학 용어로 플라세보 효과라고 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플라세보 효과는 실제 약 효과에 버금가는 정도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암이 사라진 어느 분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말씀대로 백 살까지 살기로 마음먹고 모든 걱정을 하나님께 맡겼죠. 그랬더니 암이 말끔히 사라졌어요.”

출처: <암, 마음을 풀어야 낫습니다>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김종성

목사이면서 국내 최초 심신의학 암 전문가이다. 두 개의 길을 걷느라 학부 과정으로 철학과 신학 8년, 석사 과정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4년, 박사 과정으로 국내외 세 대학에서 9년간 공부했다. 마지막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심신의학을 수련함으로써 신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내분비면역학, 심신의학까지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최고의 대학은 30대 초반 불치병으로 1년간 죽음의 문턱을 여러 번 넘나든 것인데, 이후 환자의 아픔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신통합의학과(현 연구소 승격) 외래교수로 일했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등에서 심신의학을 강의했다.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 KBS 라디오 <건강하게 삽시다>에 연재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암 재발 예방 프로그램 <캔미션 생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5개 국어를 쉽게 훈련하는 ‘한글로영어’ 대표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 《의사 예수》와 영문판 《Doctor JESUS》, 《한글로 5개 국어 물려준 엄마 이야기》 외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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