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 독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의 거미독은 먹잇감인 절지동물의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민산에 작용하는 신경 독이다. 거미의 신경 독은 인간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흔히 독거미라고 하면 타란툴라(tarantula)’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타란툴라는 다리에 털이 나 있고, 무시무시한 모습을 해 아주 강한 독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타란툴라의 독은 보기보다 그다지 강력하지 않다.

독을 가진 대부분의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타란툴라의 독은 곤충을 잡아먹을 때 먹잇감을 마비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람과 같이 몸집이 큰 동물은 당연히 먹잇감이 되지 못하므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독은 없다.

, 거미 중에는 붉은등검정거미처럼 포유류에 활성을 보이는 독을 가진 거미도 있다. 붉은등검정거미는 동남아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작은 몸집의 거미로, 일본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일본 각지에서 붉은등검정거미가 발견되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독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다나카 마치(田中真知) 

과학 전문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며 전문 분야의 글쓰기에 재능을 발휘하고, 특히 과학 분야의 특정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써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이집트에 머물면서 아프리카·중동 각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취재, 여행하며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저서로는 『도서관 탐험 – 자연이 만든 형태』 『아프리카 여
행기』 『어느 날 밤, 피라미드에서』 『지구에서 산다(전4권)』 등이 있고, 역서로는 그레이엄 행콕의 『신의 지문』 『혹성의 암호』 등이 있다. 

 감수 _정해관 

국립독성연구원에서 신경독성과 유전독성분야의 연구를 담당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2년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동 대학원 생물학과 미생물학을 전공해 이학석사가 되었다. 1982년 일본 정부 초청으로 일본동경대학대학원 농예화학 전문과정에서 구조 분자생물학을 전공해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국립보건안전연구원(현 국립독성연구원) 보건 연구관으로 재직했고, 1991년에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4년에는 일본국립암센터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 해석에 관한 연구를 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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