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건조해지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이 땅기고 피부에 흰 가루 같은 각질이 일어난다. 발뒤꿈치도 갈라지고 거칠어져서 걸핏하면 스타킹 올이 나간다. 심할 때는 밤마다 몸 여기저기가 가려워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마치면 얼른 보습 크림부터 챙겨 바르고 틈만 나면 얼굴에 생수나 화장수를 뿌린다. 피부 건조가 심해 주름이나 잡티가 생길까 봐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콜라겐을 약 먹듯이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덩달아 화장품 회사들도 보습 기능을 앞세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피부 보습에는 온갖 정성을 들이면서 혹시라도 화장이 지워질까 봐 땀 흘리는 것을 꺼려하거나 땀 냄새가 신경 쓰여 땀 분비를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모순 때문에 피부 노화가 더 심해진다.

노인이라도 건강한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피부가 매끄럽고 윤기 있다. 반대로 이십 대 여성 가운데도 피부가 거칠고 메마른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보습에 좋다는 로션이며 크림 등을 이중 삼중 겹쳐 바르고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두터운 화장으로 맨얼굴을 감추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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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피부를 위해 나름 애를 썼는데도 그마저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느긋하게 욕조 물에 몸을 담그거나 사우나에서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났을 때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보자. 분명히 몸 밖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갔는데도 웬일인지 피부는 촉촉하고 매끈하다. 부석부석하던 얼굴은 붓기가 빠져 탄력이 생기고 턱선도 날렵해진다.

이처럼 목욕 등으로 몸이 따뜻해지면 우리 몸에서 수분 조절을 주관하는 신장도 따뜻해진다. 그 결과 신장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이 신속하게 배출된다. 게다가 몸이 따뜻해지면 피부 세포의 대사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물기가 부족해 메마르고 생기 없던 피부 세포가 신선한 수분을 한껏 빨아들여 촉촉함을 되찾게 된다.

땀을 흠뻑 흘리면 땀이 천연보습인자(NMF, Natural Moisturizing Factor)로 작용하여 피부 표면을 촉촉하고 윤기 있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피부는 스스로를 윤택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이와 같은 피부 본연의 힘이 발휘되도록 한다면 인위적인 보습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적당히 땀을 흘리는 것 외에 피부의 건조를 막는 데 필요한 것이 또 있다. 수분을 흡수해서 촉촉해진 세포가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 즉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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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세포의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데는 마, 토란, 오크라, 큰실말, 미역, 생청국장, 맛버섯, 굴, 해삼, 가자미 조림묵(조린 가자미의 살을 발라내 국물과 함께 그릇에 담가 식힌 것. 생선의 젤라틴 성분이 굳어 묵 같은 상태가 된다) 같은 ‘미끈거리고 끈적거리는 식품’이 좋다. 이들 식품에 들어 있는 점액 성분인 무틴(mutin)이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이런 식품을 자주 먹으면 세포의 수분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피부의 건조 증상도 차츰 좋아질 것이다. 피부 세포를 촉촉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피부를 젊고 생기 있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출처 : <노화는 세포건조가 원인이다>, 이시하라 유미,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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