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자꾸 몸무게가 는다고 푸념하는 사람이 많다. 몸무게가 그대로라도 유독 배와 팔뚝에 살이 붙는 경우도 많다. 갸름하고 날렵했던 얼굴선도 흐트러져서 갈수록 펑퍼짐해지고 늘어진 볼살 탓에 이중 턱이 된다.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과 엉덩이도 탄력을 잃어 처지고, 장딴지와 발목은 굵어진다.

이런 변화에 자극을 받았거나 건강검진 결과 감량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흔히 다이어트부터 결심한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리어 “식사량을 줄였는데도 살이 더 쪘다”거나 “물렁살이 늘었다”는 사람도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은 대개 ‘먹는 것 = 몸으로 들여보내는 것’만 줄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몸무게가 느는 원인이 꼭 ‘과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몸속의 수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럴 때는 먹는 것만 줄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몸에서 수분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들어보면 물이 금세 아래로 몰려 주머니가 옆으로 퍼진다. 비 온 뒤에 땅을 보면 움푹 파인 곳에는 계속 물이 고여 더러워진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몸속에 있는 불필요한 물은 아래로 흘러 하체에 쌓이고 위나 장관 같은 ‘주머니 모양’의 기관에 고인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늘어나고 다리가 굵어지는 하체 비만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물렁살의 증가는 노화로 인한 비만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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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수분을 흡수하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은 수분이 온몸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이나 하체에 고이게 된다. 따라서 단기간에 외모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한 ‘급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과 장수를 위한 ‘참다이어트’를 하려면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해서 건조한 세포를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

영어로 아침 식사를 ‘breakfast’라고 한다. ‘단식(fast)’을 ‘멈춘다(break)’는 뜻이다. 우리는 보통 저녁 식사 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아침 식사는 수면 중의 ‘짧은 단식’을 마치고 정상식으로 회복하는 단계의 첫 번째 식사인 셈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요양소에서도 ‘주스 단식’이란 것을 한다. 단식 중에 자신의 숨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에 몹시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식사를 하지 않아 소화 활동이 멈추면 몸의 모든 에너지는 배설 작용에 쓰이게 된다. 이로 인해 대소변은 물론이고 입이나 몸에서 나는 냄새를 통해서도 몸속의 노폐물이 나가게 된다.

먹지 않으면 나올 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몸에서는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음식을 몸속으로 들여보내지 않는 ‘단식’은 배설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기회가 된다.

밤 사이의 짧은 단식을 하고 난 아침에는 몸속에 있던 노폐물과 수분이 배출되므로 숨에서 냄새가 나고 소변의 색도 진하다. 위장 기능도 아직 충분히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므로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 뇌 활동의 에너지로 쓰이는 당분을 섭취하는 정도면 된다.

아침 식사로는 미네랄과 당분이 균형을 이룬 ‘당근·사과·소금 주스’나 미네랄이 풍부한 흑설탕이 들어간 ‘생강·홍차’가 좋다. 아침 식사 대신 마시면 몸속의 과도한 수분으로 인한 ‘물렁살 하체 비만’을 미리 막거나 낫게 할 수 있다. 또 온몸의 세포에 수분을 공급해서 노화를 늦추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الشوق كل الحكي لو قلت ابحكي لك by Always Bë Cool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하루 세끼를 다 먹되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법은 매끼마다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하므로 지속하기가 힘들다. 하루에 두 끼만 먹고 저녁 식사를 거르는 다이어트법도 있지만 저녁을 거르면 몸의 배설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애쓴 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노화로 인한 비만’을 막는 데는 몸속의 노폐물을 내보내고 세포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식사법이 효과적이다.

     출처 : <노화는 세포건조가 원인이다>, 이시하라 유미,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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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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