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져 난방기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이 있다. 바로 정전기다.

옷을 입을 때도, 머리를 빗을 때도, 심지어 문 손잡이를 잡을 때도

찌릿하고 따끔한 충격이나 번쩍 불꽃이 함께 우리를 찾아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찾아와 괴롭히니, 정전기가 여간 불편하고 불쾌할 수가 없다.

정전기가 '빠지직' 나를 강타할 때마다 내 몸 안의 세포도 쩍쩍 갈라지는 기분, 지나친 망상일까?

머리카락이나 피부의 정전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전기는 몸 속에서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몸 안의 정전기가 어떻게 건강을 해롭게 하는지 알아보자.

 

 

정전기가 체내 세포에 쌓이면 나타나는 폐해 중 하나가 '부종'이다. 부종은 그 뒤에 다양한 질병이 숨어 있거나 혹은 질병이 나타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얼굴을 작게 만드는 미용법이 유행인데, 굳이 어려운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면 붓기가 빠지면서 불과 몇십 초 만에 작아진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이 작아지는 약품도 있는데, 약품을 쓸 경우 피부가 방어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분자량이 작다 해도 몇십 초 만에 체내로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피부의 조직은 겹겹의 구조로 돼 있어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자극이 체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전기는 전기라서 적절한 방법만 쓴다면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그래서 혈관이나 그 주위에 쌓인 정전기를 제거하면 놀랄 정도로 얼굴이 작아진다.

작은 얼굴을 원한다면 화장품을 바르는 방향에도 신경 써야 한다. 모든 화장품은 신경 전달 방향을 따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방향대로 바르지 못할 경우에는 최소한 마지막에 신경 전달 방향으로 바람을 맞이한다. 손이나 부채로라도 상관없다. 이 습관이 피부를 젊게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신경 전달 방향을 중시하는 이유는 신경세포는 100mV의 전류로 근육을 움직이는데, 이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화장품을 바르면 전류가 원활히 흐르게 되고, 그 결과 근육에 탄력이 생겨서 피부를 꽉 조여주기 때문이다. 신경 전달은 뇌를 기점으로 몸의 앞쪽을 지나 전신으로 뻗어나가며 뇌의 명령대로 몸을 움직이고, 몸의 등 쪽을 통해 뇌로 되돌아온다. 즉 안면은 위에서 아래로 전류가 흐른다.

중력에 거슬러서 안에서 바깥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화장법을 정석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중력은 24시간 내내 작용하기 때문에 늘어진 피부를 추켜올리고 조이려면 마사지만으로는 매우 어렵고 무리가 따른다.

정전기가 혈관벽에 대량으로 쌓이면서 혈관벽에 쌓이면서 혈관벽이나 적혈구의 표면이 음전하 혹은 양전하로 기울면 혈관벽 여기저기에 물 분자 덩어리가 생겨난다. 정전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달라붙는 물 분자의 양은 많아지고, 당연히 혈관 내벽은 좁아진다.

정전기가 발생해서 물 분자가 혈관벽에 달라붙으면 내경이 좁아진 혈관을 혈액이 통과하려다가 병목현상이 일어나 혈관이 부푼다. 그리고 혈관이 부풀면 혈관 내피세포의 틈새가 벌어져서 수분이 밖으로 쉽게 빠져 나가버린다.

또 혈관 바깥쪽은 정전 유도에 의해 반대 전하로 대전된다. 혈관 안쪽이 '음전하'라면 혈관 바깥쪽은 '양전하'가 되는 식이다. 정전 유도는 문자 그대로 '대전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이 표면으로 그 대전체를 끌어당기려는 작용'을 말한다. 정전 유도 때문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겨서 두 물체는 서로 달라붙는다. 대전체의 대전량이 크면 클수록, 또 대전체와 도체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욱 강한 힘이 작용한다.

부종일 경우, 정전기를 빼내면 어떻게 될까? 덩어리를 이루고 있던 물 분자가 뿔뿔이 흩어진다. 혈관 안쪽의 물 분자는 혈류를 타고 흘러가고, 바깥쪽의 물 분자도 하나하나 흩어져서 혈관에 흡수되어 마찬가지로 흘러가버린다. 어려운 방법을 쓸 필요 없이 정전기만 빼내도 부종은 사라지고 얼굴은 반드시 작아진다.

특히 뇌는 가장 혈류가 많은 부위이며, 심장 근처는 혈액을 드나드는 장소라서 혈액의 흐름도 빠를 테니 정전기도 가장 많이 일어난다. 이런 곳에 부종이 생겨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좁고 불편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도 '체내 정전기가 쌓인다 → 부종 혈류가 나빠진다'의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 목숨이 걸린 중차대한 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예방이 중요하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요의를 느끼면 화장실에 바로 가는 방법이 제일 좋다. 발끝을 움직이거나 고관절을 주무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농도가 진한 혈액이 다리 쪽에 고이는데, 이것이 부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출처 :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호리 야스노리,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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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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