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유난히 깔끔을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까탈남’, 혹은 까탈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소변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화장실 문을 잡을 때에도 휴지 한 장을 덧대서 문을 여닫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러한 청결정신은 높이 살 만하지만 사실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 역시 스트레스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깔끔 떨기로 유명한 어머니가 역시 아이를 너무 까탈스럽게 키우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어린 아이는 본능적으로 이것저것을 입에 대고 핥아보기도 합니다. 이유식을 먹는 만 한 살이 되면 마루에 엎지른 음식을 주워 먹기도 하죠. 그러면 ‘깔끔 어머니'는 “안 돼, 더럽잖아! 바닥에 떨어진 걸 주워 먹으면 어떻게 해!” 하고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하지만 입이나 소화관으로 들어온 수많은 세균이 오히려 아이의 면역계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요.

Bacteria
Bacteria by kaibara87 저작자 표시

인체의 장관
(腸管) 속에는 세균들이 득실득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정 수준의 자극으로 면역계는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또한 일정량의 세균이 새롭게 들어온다는 사실을 전제로 해서 장내 세균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젖먹이 아기의 경우, 입으로 빠는 행위를 통해 이 과정을 습득합니다. 성인의 장관은 고정된 세균류로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해서 상주하는 세균의 장내 증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결벽증으로 세균을 몸에 들여놓지 않는 생활방식은 과립구의 비율을 떨어뜨리고 반대로 림프구를 증가시킨다는 점입니다. 인체의 혈중 과립구와 림프구는 언제나 길항 관계에 있기 때문에 림프구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사소한 항원에도 반응해 알레르기 질환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y estheras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알레르기 반응은 항원 이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도 유발되기 때문에, 병적으로 깔끔을 떠는 결벽증은 신경과민이 되어 알레르기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결벽증은 알레르기 체질을 조장하고, 그 체질을 더욱 부채질하는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죠.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떠신가요. 지나치게 깔끔을 떨면서 세균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떨거나 하지는 않으십니까. 모든 세균들이 다 몸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더러운 생활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가끔씩은 털털하게 생활하는 것도 건강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