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은 ‘생존과 번식에 뛰어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오래 살아남아 보다 많은 자손을 남긴다’고 했다. 유전은 거스를 수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부모에게 암이나 당뇨병 같은 심각한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병까지 물려받게 될까봐 걱정이 많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나면서부터 신체적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삶에 대한 자세마저 소극적이 된다.

이런 경우에도 저열량식이 효과가 있다. 저열량식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유전자에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인간의 유전자 수는 약 2만 3천개다. 쥐의 유전자는 인간보다 더 많은 약 2만 4천개다. 그러나 이 많은 유전자가 항상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위치가 켜져 있는(ON) 것도 있고 꺼져 있는(OFF) 것도 있다. 여러 가지 질병의 발현과 수명은 이 같은 유전자의 활성(ON)⋅비활성(OFF) 상태와 그 조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븐 스핀들러(Steven Spindler) 교수는 젊은 쥐와 나이 든 쥐의 간세포에 있는 만 천개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활성(ON)⋅비활성(OFF) 상태를 조사했다. 엄청난 끈기와 노력 끝에 두 유전자 그룹의 약 1%에서 활성 상태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젊음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110개나 있다는 것이다.

출처: <장수유전자 생존전략>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쓰보타 가즈오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안과 교수로 일본항노화의학회 부이사장, 잡지 〈안티에이징 의학〉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0년에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하여 2년 뒤 각막전임의(clinical fellow)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몇몇 뜻 있는 의사와 함께 일본항노화의학회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안과 분야에 생명공학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불가능을 극복하는 시력 재생의 과학》, 《늙지 않는 생활법》, 《기분 좋게 생활하면 10년 오래 산다》 등이 있다.

● 감수 _ 오창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Friedrich-Alexander-University(Erlangen)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독일 Georg-August-University (G?ttingen)에서 분자유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주)마크로젠과 (주)녹십자에서 바이오산업에 종사하였으며, 현재 (주)앰브로시아와 포휴먼텍(주)의 대표로서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게놈 엔지니어링 기반의 생명공학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