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의료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어떤 이야기든지 '의사선생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법적 소송'까지 벌어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환자가 치명적인 상태에 놓여 회복 불능상황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 사고를 예방하는 일, 보다 정확하게는 나와 가족의 병을 가장 잘 치료해줄 '좋은 의사선생님'을 찾는 일일 것입니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블로그>에서는 2회에 걸쳐 '좋은 의사 선택법'을 연재합니다. 동국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의사와 한의사 자격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백태선 선생님이 집필한 <양한방 똑똑한 병원이용>(전나무숲 출간)을 참고했습니다. / 편집자 주

 ● '진료과목'이라고 해서 그 분야를 전공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임상의학은 경험주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의사일수록 의학적 지식을 넘어선 치료의 노하우도 많은 편이다. 해당 분야의 경험이 많을수록 대체로 실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Marielle Carving Francinaldo's Ear
Marielle Carving Francinaldo's Ear by interpla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의사의 임상 경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경력을 살펴보자. 담당 의사가 자신이 진료할 질병의 전문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병의원의 간판과 내부에 붙어 있는 전문의 자격증을 통해 의사의 경력을 알아볼 수 있다.

병원 간판에는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이 표기되는데, 이 가운데 전문과목을 확인하자. 예를 들면 전문과목은 내과지만 진료과목에는 소아과, 피부과 등 의사가 원하는 대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간판에 ‘홍길동 성형외과 의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전문의이고, 일반의의 경우는 ‘홍길동 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라고 표기한다.

우리나라 현행 의료법에서는 전문의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진료과목을 상호에 같은 크기로 연결해서 표기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을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특정 전문과목 외에 진료과목은 의사가 원하는 대로 표기가 가능하다. 따라서 진료과목을 많이 적어 둔 병원이라고 해서 실력 있는 병원이라는 뜻은 아니다.

 ● 진료경험과 함께 '수련병원'이 어딘지도 중요하다

병원 대기실에는 대개 담당 의사의 이력이 공개되어 있는데, 이것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우선 의사가 어느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어느 병원에서 수련(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했는지, 진료 경험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자. 의료계에서 수련 병원은 출신 대학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병원, 특히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으로 유명한 병원에서 수련한 의사가 좋은 학습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임상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의 나이도 고려 대상이다.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능숙하게 다룬다. 특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일 경우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대체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5년 정도 임상 경험을 해야 전문가로 인정하고 있다.

 ● 학회의 일반 회원은 큰 의미가 없다.

요즘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들이 많은데, 박사 학위에 대해 지나치게 높이 평가할 필요는 없다. 의학박사는 다른 분야의 박사학위보다 취득 과정이 수월한 편이며, 많은 병 가운데 특정한 질병 하나를 연구해서 학위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

국내외 학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의사라면, 자신의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고 볼 수 있다. 여러 학회의 회원임을 강조한 의사들도 많은데, 일반 회원은 큰 의미가 없다.

이사나 학술위원 이상이면 실력을 인정할 만하다. 학회에서 어떤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했는지는 병원에 비치된 자격증, 병원 홍보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회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는 것은 새로운 의학적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는 말일 것이다.

 ● 병에 대해 잘 모를 때 약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이 과잉 진료를 하는 경우는 상업적인 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해당 치료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 때도 대체로 과잉 진료를 하게 된다.

해당 질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확신이 없을 경우, 검사나 약 처방을 두루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과잉 진료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환자가 치료의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검사나 약, 주사 등을 비교적 적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직업의식이 뛰어나다는 것이며, 그 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Advil
Advil by selva 저작자 표시비영리

좋은 의사라면 환자의 증상과 몸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 꼭 필요한 치료만 최소한으로 할 것이다. 또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몸 전반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를 해 나갈 것이다. 대량으로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를 남용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나 수술을 권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대개 자연치유 되는 질환이면서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경우, 계속 병원에 오도록 요구하기보다는 의학적 처방을 최소한으로 하고 생활관리 요령을 설명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이다.

그런데 간혹 주사나 약을 적게 준다고 불평하는 환자도 있다. 과잉 치료에 세뇌된 환자들이다. 최소의 치료가 좋은 치료라는 사실을 의료 소비자 역시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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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민수 원장입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버렸습니다. 건강관리는 잘 하고 계시겠죠?

오늘은 한국인들이 반드시 고쳐야할 식사습관에 대해서 한번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식은 참으로 우수한 식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만큼 균형잡힌 식단이 그리 많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균형잡힌 식단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bibimbap by Chewy Chu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점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 소금섭취량 하루 5g으로 줄이자

한국인은 하루 평균 13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WHO 권장량인 5g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라면 한 그릇에는 5g, 피자 한 조각에는 3.3g, 자반 고등어찜 1토막에는 3.8g의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과도한 소금 섭취가 한국인의 혈압과 상관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소금의 과잉 섭취는 위암이나 뇌졸중, 심장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싱겁게 먹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입맛 자체를 싱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방과 소금의 집합체'인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죠.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천안 병천순대 골목.
천안 병천순대 골목.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국물에 말아 밥을 씹지 않고 먹으면 단지 입과 음식을 넘길 때 편할 뿐이지, 위와 치아 건강에는 아주 해롭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음식을 꼭꼭 씹지 않는 습관은 치매를 일으키는 생활요인이 되기도 한다.

 ▶▶ 칼슘, 500g 더 섭취하자

칼슘은 내몸이라는 공장을 유지하는 지주(支柱)라고 할 수 있습니다. 뼈를 젊게 해 주고 골격을 유지하며, 혈액응고, 근육운동, 심장박동, 신경전달, 효소 활성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칼슘이 없으면 언제라도 내몸은 무너지고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553mg으로 권장량 1000mg의 절반 정도이므로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합니다.

 ▶▶ 섬유소 섭취, 아직도 부족하다

섬유소는 한국인에게 갈수록 섭취가 부족한 영양소입니다. 섬유소를 함유한 음식들은 대개 먹을 때 거칠고 질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얄팍하고 부드러운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꺼리는 영양소다.

그러나 섬유소 섭취는 변비 및 대장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소는 열량이 낮은 대신 포만감을 주어, 체중감량 효과도 뛰어납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부족해진 섬유소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의 하루 섬유소 섭취량은 16~17g에 불과해, 성인의 1일 섬유소 섭취 권장량인 25g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다양한 후유증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의대 아놀드 왈드 교수팀이 2006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변비 유병률은 17%로 세계 평균치의 12%를 크게 웃돕니다. 치핵의 경우 입원하는 '다빈도 질환'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국민병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장 노동시간과 그로 인해 제때 변을 보지 못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합쳐져, 한국인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발 좀 천천히 먹자

한국인의 음식 시계는 초스피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 앉은 지 10분도 되지 않은 사람들이, 벌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 풍경이 아닙니다. 빨리빨리 마인드가 음식 시계에도 침투한 탓이죠.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은 어른들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전국의 초등학생 10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저녁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10분이라고 답한 학생은 35%, 5분 이내인 학생은 23.8%에 달해, 절반이 넘는 학생이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식사를 끝내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빨리 먹는 습관은 포만중추가 만족되기 전에 식사를 끝내기 때문에 식사량을 늘려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 칼로리를 적절하게 섭취하자

적정 칼로리는 비만도와 연관되어 결정됩니다. 비만이라면 칼로리를 줄여야 하고, 저체중이라면 칼로리를 늘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영양 과잉이므로 칼로리를 줄이는 쪽으로 식생활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고 지겨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소위(小胃) 다이어트, 반식 다이어트가 권장됩니다. 반식 다이어트는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반찬과 밥의 모든 종류를 섭취하되, 대신 그 양을 반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먹기를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 살아있는 한, 물은 필수다

얼마 전 한 외국의 과학자가 상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주부가 아닌 대부분의 한국인은 대개 만성 탈수상태에 놓여 있다.

Lemon Splash by AHME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업무를 보다 보면 집에 있을 때처럼 물을 마시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은 식사와 상관없이 하루 6~8컵 이상 반드시 마셔야 한다. 커피, 차, 음료, 주스 등을 모두 물로 바꾸고, 이런 음료들을 어쩔 수 없이 마셨다면 그만큼 물을 더 마셔야 한다. 수분은 세포를 유지, 형성시키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원칙입니다.

처음에는 소변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으나, 2~3주가 지나면 곧 적응되고 편해집니다. 체중을 감량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식사 전에 물을 1~2컵 마시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줘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니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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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주변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없습니까? 우울증은 본인도 괴롭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주변 사람도 괴롭게 만드는 마음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1/365 - Manic Depressive by helgasm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그럼 그런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또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그들의 우울증을 조금이라고 낫게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마음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죠.

 1.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업무에 쫓기는 생활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의 평정을 잃는 경우는 드믑니다.

일에 치여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져도 뚜렷한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참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마음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Just about by amirjin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쫓기는 일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 아무리 열심히 해도 노력한 대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 너무 바빠서 업무상 실수가 이어지고, 그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바쁜 일상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또 수고의 대가가 전혀 돌아오지 않을 때 마음은 점점 절망감에 휩싸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동료나 가족들에게 털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혼자 끙끙 앓는 사람이라면 가슴 저미는 고독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가게 되죠.

게다가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내가 손을 놓으면 지금 자리에서 금방 쫓겨날 텐데.’라는 강박감에 대한 공포는 마음을 단 한순간도 쉬지 못하게 해서 늘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독감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혼자 짊어지기에 너무 무거운 짐으로 어깨를 짓누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피로를 상사나 경영자에게 말하고 잠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텐데, 그것조차 버거워하며 마음을 단단히 옥죄고 있는 것이죠.

마음의 피로가 쌓이게 되면,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가 더 아프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더 단단해집니다. ‘업무를 빨리빨리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래.’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위험한 경우는 업무 마감에 쫓기다가 실수가 늘어난 경우, 직장에서 실수를 지적당하면 ‘내가 왜 이러지.’ 하며 자신의 마음을 더 못살게 후벼 파고 맙니다. 따라서 여기까지 내몰린 마음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펑’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처럼 마음은 이미 통제력을 상실하곤 합니다. 이는 지극히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지만,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물론 이 경우에도 바쁜 업무를 타인의 책임으로 전가하거나 “난 더 이상 야근은 못해요.”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은 우울증의 늪에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 체질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아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에만 부담을 지우고 책임을 지울 뿐이죠.

만약 우울증 체질을 만난다면, ‘힘에 부치면 못한다고 말하면 되지, 그걸 왜 말 못해요?’ 하고 비난만 쏟지 말고, 세상에는 자신의 마음을 도려내면서까지 혼자서 짐을 지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면 됩니다.

‘그래,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구나.’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어도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배려가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2. 사랑을 잃었을 때

한번 이런 상상을 해보시죠. 당신은 멋진 남성과 깊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순간들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는 당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잃는 순간 모든 행복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를 사랑했던 만큼 마음의 상처도 깊을 수 밖에 없겠죠.

Extremely Broken by Τϊζζ¥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랑이 끝났을 때, 이별의 원인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심하게 몰아세우기 시작합니다. ‘그때 좀 더 잘해줄 걸.’ ‘내가 괜한 말을 해서 그런 거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나쁜 자식, 양다리를 걸쳐?’ ‘너 같은 놈은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길 정말 잘했어.’ 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마음 아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사랑의 무게가 마음을 짓누르는 사람에게는 이별의 상처가 무거운 짐이 됩니다. 행복했던 추억이 진하게 남을수록 상실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죠. ‘두 번 다시는 그런 행복한 순간들을 만날 수 없을 거야.’ 하며 절망감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그렇게 혼자서 생각할수록 고독은 몸서리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절망, 상실, 고독에 빠져들 때, 마음은 그 무게에 조금씩 짓눌립니다. 우울증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순간이죠.

사랑을 잃고 마음까지 힘든 사람에게 “뭐야, 그까짓 남자 때문에 그래? 난 절대로 사랑 때문에 울지 않아.” “떠난 사람 생각하면 뭘 해. 빨리 잊어버려.” “이 세상의 반은 남자야!” 하며 상대를 몰아세워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와 같은 충고로는 사람의 마음에 뿌리 깊은 절망감과 상실감을 회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충고로 생각을 접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 우울증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몰아세울수록 ‘내 마음은 아무도 몰라주고…….’ 하며  고독만 더 깊어져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절망과 상실감으로 아파하는 사람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3.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당신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언제 마음이 아플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보시죠.

요즘 학교는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살벌합니다. 조금이라도 또래들과 다른 점이 눈에 띄면 그것을 빌미로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기도 하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감에 불타는 아이들이 때로 우울증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약한 친구를 감싸주면 감싸준 사람이 그 다음 왕따의 표적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것도 아무런 이유없이 다른 학생들의 화풀이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Distraction
Distraction by alessandro pucci 저작자 표시

그리고 이런 사실을 부모나 선생님에게 털어놓을 수 없을 때, 아무리 하소연해도 몰라줄 때 절망과 고독은 아이의 마음에 사무치게 됩니다.

말도 안 되는 따돌림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집단 괴롭힘, 이것이 지속되면 마음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게 될까요?

이와 같은 상황을 주위 어른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느냐, 못하느냐는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자신의 아픔을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마음이 아픈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할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상대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넌 왜 그렇게 약하니?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하고 몰아세우면 그 아이는 두 번 다시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들한테 절대 지지 마, 이 바보야!” 하고 호통을 쳐도 아이의 가슴만 도려낼 따름입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아이를 더 진한 절망감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아이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 자국을 새기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세 가지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울증의 터널에 갇힌 사람을 대할 때는 어린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에 빠지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자기 마음이지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본의 아니게 어린아이처럼 떼를 쓸지도 모르고, 말도 안 되는 투정만 늘어놓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모든 투정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절규처럼 부르짖는 소통의 하나입니다.

이때는 어린아이를 대하듯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마음속에 들러붙어 있는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속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고백할 수만 있어도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절망에서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고독과 절망에서 헤어 나오면 우울증의 터널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Lesbos
Lesbos by rivell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지금까지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세 가지 사례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자신의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더 깊은 절망감과 고독감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해 볼까요?

-. “나 같으면 그런 일로 마음 끓이지 않을 거야. 넌 너무 나약해!” 하며 추궁하지 말자.
-. “말해봐, 뭐가 문제야. 얼른 말해봐.” 하며 몰아세우지 말자.
-. “힘내, 좀 더 열심히 해봐!” 하며 어설픈 격려를 쏟지 말자. 오히려 이는 자기혐오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마음을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정말 괴롭겠구나. 많이 아프겠구나.’ 하며 헤아려주는 마음이 있으면,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든든한 힘이 됩니다. 처절한 고독에서 벗어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따뜻한 배려야말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밧줄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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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나도 초콜릿 복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초콜릿 복근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배의 피하지방을 줄이는 것입니다. 피하지방이란 내장 주위에 축적된 내장지방과 달리 피부 아래의 피하조직에 축적된 지방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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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죠. 기본적으로는 내장지방 쪽이 더 쉽게 늘어나고 줄이기도 쉽습니다.

핵심적인 원리는 섭취열량보다 소비열량을 더 많게 하면 내장지방이 이어서 피하지방이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피하지방만 줄인다고 해서 초콜릿 복근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이와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배의 근육을 단련하려면 강도보다 양이 더 중요합니다. 일정한 운동량을 채워야 피하지방도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양이 필요할까요? 일반적인 복근 운동은 하루에 500회, 처음은 주 3회 정도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오버트레이닝이 되지 않는 한 매일해야 합니다. 이것을 한 달간 지속하고 식사 제한도 추가하면 반드시 갈라진 복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것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죠. 복근 운동을 하루에 500회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오버트레이닝이 되지 않으면서 매일 할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복근 운동으로 윗몸 일으키기를 500회 하려면 약 30분간 계속 해야 하는 정도입니다. 더구나 이것을 매일 한다는 것은 보디빌더조차도 힘든 일입니다. 운동 시간이 길면 따분하고 싫증이 나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슬로우 트레이닝’을 하면 보다 손쉽게 복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슬로우 트레이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무릎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기’를 30회×3세트를 할 수 있게 되고 여기서 지방만 줄인다면 복근이 갈라지는 상태에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흔히 말하는 ‘갈라진 복근’이란 보디빌더의 선명하게 갈라진 배 근육을 말하지만 그렇게 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가운데 선이 그어진 것처럼 왕자(王자)로 갈라지게 하려면 ‘무릎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기’의 실시 횟수를 더 늘리고 반복횟수의 한계가 더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방법은 위와 같은 자세에서 다리를 배쪽으로 끌어당기고, 다시 위쪽으로 쭉 펴는 방식입니다.

배 근육을 단련할 때는 특히 호흡을 의식해야 합니다. 숨을 세게, 길게, 깊게 내쉬면서 무릎을 끌어당겨야 하고,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배를 부풀리지 말고 반대로 배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이것을 역복식호흡이라고 하는데요, 숨을 들이마실 때 배를 수축시키는 것입니다. 이 호흡을 하면 트레이닝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자, 모두 열심히 트레이닝해서 '초콜릿 복근'을 만들어 보세요 ~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꽝, 하고 눌러주시는 센스를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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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들의 캐릭터를 결정짓는 것은 대개 성격적인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격과 그 사람을 결부시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까칠한 정대리’
‘깐깐한 박대리’
‘의심 많은 문차장’ .....

성격이 그 사람의 캐릭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런데 이 성격은 그 사람이 얻게 되는 병과도 매우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과 질병의 함수 관계를 연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의사이자 심신의학자인 프리드먼(Meyer Friedm)과 로젠먼(Roy H. Rosenman) 박사에 따르면, 심장병과 관련 있는 사람의 성격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경쟁적이고, 적개심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런 성격을 ‘A형(Type A) 성격’으로 명명했습니다. 이 성격의 소유자는 다른 성격에 비해 순환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6배 정도 높았습니다.

A형 성격과 달리, 분노의 불덩이를 마음 속에 묻어 두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암에 걸릴 확률이 5배 정도 높은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R. 테모쇼크(A.W. Temoshock)박사는 이 성격을 ‘C형 성격(Type C)’, 곧 ‘암 성격’이라 했습니다.

이 성격의 특징은 순종적이고 온화하며, 가슴에 맺힌 것을 풀지 못해 안팎으로 갈등을 겪습니다. 겉보기에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일지라도 속에서는 불이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 불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죠.

사람이 살다 보면 크든 작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 생긴 감정의 쓰레기를 어떻게든 처리는 해야 하는데, 밖으로 터뜨리자니 심장병이나 뇌 질환이 생기고, 안에 쌓아 두자니 암이 생기니 과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부부싸움을 할 때 화를 잘 내며 이기는 쪽은 뇌-심장병이 잘 걸리고, 참고 져주는 쪽은 암이 잘 걸린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안 싸울 수도 없는 일이니 난감할 뿐입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감정은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단 부부싸움으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와 몸의 변화는 그리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감정을 앞세워 부부싸움을 하기 전에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이렇게 싸우게 되면 아내가 암에 걸릴지도 몰라’
‘남편이 나랑 싸워서 심장병에 걸리면 어떻게 하지?'

아무래도 싸움의 빈도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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