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몸에 활력을 주고 병을 이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뭐, 그래도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억지로 웃을 수는 없잖아!”

때로는 답답한 현실이, 때로는 우울한 뉴스들이 점점 우리들의 얼굴에서 웃을 일을 빼앗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진짜로 억지로 웃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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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웃을 일도 없는데 억지로 웃는 게 영 민망하고 쑥쑤럽기도 하고, 때로는 ‘진짜가 아닌 가짜 웃음이 뭐가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억지웃음도 마음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자세나 행위 등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웃을 때의 근육을 찾아내어 그것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기분이 밝아지고, 반대로 울 때의 근육을 찾아내어 그것을 자극하면 기분이 어두워지고 슬퍼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즐거우면 ⇒ 웃는다’는 당연한 것이고,

‘웃을 때의 근육을 자극하면(억지로 웃어도) ⇒ 즐겁다(웃는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일본에 이런 사례가 있답니다.

에도 시대 말기의 신도가(神道家)였던 쿠로즈미 무네타다(黑住宗忠)는 일주일 사이에 부모를 차례로 잃고 비탄에 잠긴 나머지 폐결핵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웃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주변에서 그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니냐며 수군거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 웃음으로 당시에는 불치병이었던 폐결핵을 이겨 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양기가 누그러지면 음기가 드세지는 법이다. 음기가 이기면 몸이 더러운 물질로 충만해진다. 그 더러운 물질은 생기를 사라지게 하고 태양의 기를 없애니, 이런저런 좋지 않은 일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늘 무슨 일이건 고맙구나, 고맙구나 하며 지내면 반드시 감사할 일이 생기게 된다.”

그는 이 글에서 수행자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수행을 하더라도 마음이 어두우면 수행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봄날 같은 밝은 마음으로 수행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고맙다 ⇒ 고맙다 ⇒ 진짜 고마운 일이 생긴다’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과학적이지 않은 신비주의적인 논리 같기도 합니다. 설마! 라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다면 세상에 고마운 일이 안 생기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말이죠, ‘고맙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 세상 드럽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사이에는 ‘자세와 태도’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나고 그 자세와 태도의 차이가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억지로 웃는 일’이 민망하시다구요?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에서 즐거웠던 일을 기억해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미소를 떠올릴 만한 작지만 즐거운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라도 웃음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Sun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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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 침울한 표정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활기차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봄날 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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