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저의 집에는 싸움이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술을 좋아하고 친구가 좋아 밤 늦게까지 밖으로 돌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서운하고 불만스러웠던 어머니의 다툼에
밤마다 고함, 비명, 깨지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분의 팽팽한 싸움에
날마다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었습니다.
전쟁터였습니다.

어릴 적 가슴 졸이고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제 마음속에 깊고 깊은 불안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살다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기억이 희미해지면 지워질 줄 알았는데...
잊히지도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오히려 상처는
가슴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아
더욱더 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 상처가
갑자기 불안감을 증폭시켜 스트레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지나치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불안 경계령을 내리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하지만
불안과의 씨름은 점점 커져가기만 합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완벽한 환경에서, 완벽하게 성장할 수는 없기에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보살펴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냈던 기억,
가족의 갈등으로 긴장 속에서 보냈던 기억,
가족과 헤어져 낯선 환경에 홀로 남겨졌던 기억,
학대나 폭행으로 고통 받았던 기억,
심한 차별을 받았던 기억,
가난 속에서 번번이 좌절감을 느꼈던 기억은
깊고 깊은 상처가 되어
내면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른이 된 후에도 불쑥불쑥 튀어나와
마음을 어지럽히고 삶을 어지럽힙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살려고 해도
그러한 상처들은 마음밭의 쓴 뿌리가 되어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삶을 병들게 만듭니다.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그저 약하고 실수 많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나
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이자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경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많은 지원과 보살핌이 필요한데
성장 과정에서 아이가 당연히 받아야 할
든든한 지원과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존중을 받지 못했을 경우
깊고 깊은 상처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의 깊이에 따라, 사람의 기질에 따라
우울증, 강박증, 성격장애, 불안장애, 편집증 등과 같이
아주 심각한 병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콤플렉스나 무언가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특정 감정을 참지 못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상처를 받고
상처받는 관계를 되풀이하게 되는 것과 같은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마음의 갈등과 증상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이런 마음의 병이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도 다치게 하여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젠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상처를 치유하여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고 삶을 회복할 때입니다.
그냥 덮어버리고 묻어버린 채 살며
통증에 시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픔을 느끼는 상처가 무엇인지 정확히 보고
내면화되어 있는 상처를 드러내고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감정들을
흘려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진실을 마주해서
오랜 시간 덮어두었던
두려움,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들을 흘려보내기 시작할 때
상처는 아물고 삶은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단행본 참고>

출처:<상처받은 마음을 풀어주는 감성치유> 

저자 _ 강윤희 (artpower21@hanmail.net)

감성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감성치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때부터 창작활동을 통한 자기표현과 자기치유에 관심이 많았고 예술경영 관련 일을 하면서 감성의 중요성과 감성치유의 필요성을 발견하고 감성치유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진, 미술, 음악, 동작, 글쓰기, 걷기 등의 다양한 치유 방법들을 응용한 감성치유워크숍(마이스토리, 5感, 길 위에서 나를 찾다)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감성치유워크숍은 일반적인 심리치유 프로그램과는 달리 보다 실질적이고 응용된 방식을 취한다. 즉, 자신의 마음상태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제시함으로써 마음속에 감춰진 본심을 들여다보고 솔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가며 쌓인 감정들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누구든 후련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성치유로 찾아가는 나」라는 주제로 ‘생방송 EBS FM 스페셜’ 라디오 특강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협회, 도서관, 복지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마음을 풀어주는 감성치유」「감성리더십」「마이스토리」「사계절 인생 이야기」등의 감성치유를 바탕으로 한 강의와 워크숍을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감성치유워크숍의 특징을 대폭 반영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쌓인 감정들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마음의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사람들,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 감정 표현이 서툰 중년 남성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의욕과 방향 감각을 회복해 더욱더 활기 넘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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