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나라에 따라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민족이나 국민 전체의 유전적인 자질을 높이고 열악한 유전자를 줄이려는 우생정책이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자행되었다.

미국이나 나치 독일에서는 명확한 유전병은 물론이고 지적장애인이나 성범죄자, 알코올의존증 환자도 강제적 혹은 반강제적으로 단종 수술을 받게 했다. 일본에서는 만성 전염병인 한센병 환자에게까지 단종 수술을 감행했다. 나치가 저지른 유태인 대학살도 우생학의 사고방식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우생정책으로 이상 유전자를 줄일 수 없다는 사실이 만천 하에 밝혀졌으니 감각적 혹은 감정적으로 우생정책에 동요되지 않게끔 주의해야 한다.

지금은 우생정책을 실행한 사람들을 악마로 여기지만, 그때는 민족과 인류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믿었다. 집단광기라고 해야 할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당시의 만행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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