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서 정전기가 쌓이고 벼락이 칠 때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곳은 신경세포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경세포는 뉴런이라고도 하는데, 정보 전달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뜨거운 물건을 만졌을 때 “앗 뜨거!”하고 잽싸게 손을 뗄 수 있는 이유는 ‘뜨겁다’는 자극이 신경세포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는 다시 각 근육과 뼈로 손을 떼라는 명령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보 전달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신경세포는 전신에 퍼져 있는데, 가장 많은 곳은 당연히 뇌다. 뇌 속에는 약 140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신경세포 하나가 약 2000개의 신경세포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하니, 뇌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이유는 이처럼 신경세포의 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지는 방대한 정보의 교환을 통해 뇌로 사고하고 기억하고 창조하는, 다른 동물에는 없는 고등한 정신 작용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신경세포가 밀집해 있는 뇌라는 장기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에너지의 소비량도 상당하다. 무게만 따지면 몸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체의 20%나 된다.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말은 곧 그만큼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전체 혈류의 20~30%가 뇌로 가서 인간의 지적인 생명활동을 유지시켜 준다고 보면 된다.
앞에서 익힌 지식을 떠올려보자. 혈액이 흐르는 곳에서는 정전기가 발생한다. 즉 어떤 신체기관보다도 많은 혈액이 흐르는 뇌에서는 그 어떤 신체기관보다도 많은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뇌의 대부분은 인지질을 비롯한 지질로 구성되어 있고, 정전기는 지질에 쌓인다. 정전기가 대량으로 발생하기에도 쌓이기에도 아주 좋은 환경이 뇌 속에 조성돼 있다. 이 말은‘뇌 속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벼락이 일어나기 쉽다’는 뜻이다.
신경세포의 세포체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상돌기와 정보를 내보내는 축삭이 뻗어 나온다. 이 돌기를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병리학자 카밀로 골지이다. 골지는 이들 돌기가 연결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19세기 후반의 일이다.
하지만 그 뒤 스페인의 학자 라몬 이 카할이 ‘신경세포는 접촉할 뿐 연결돼 있지 않다’라는 주장을 했고, 영국의 생리학자인 셰링턴은 그 접촉부를 ‘시냅스’라고 명명했다. 시냅스의 존재는 1950년대에 전자현미경으로 확인됐으며,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와 시냅스 사이의 미세한 틈을 왕복하는 모습도 함께 확인됐다. 시냅스와 시냅스 사이의 틈새는 불과 20~30나노미터다(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축삭 주위는 수초 (미엘린)라는 절연체가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 수초는 지방과 글리세린으로 구성돼 있어 전기 신호의 누전을 방지한다. 수초는 말초신경에서는 슈반세포 33)라고도 불린다. 이것이 종양화해서 커지면 ‘다발성 신경섬유종증’에 걸린다.
이 병은 영화를 통해 ‘엘리펀트맨 병’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피부가 코끼리처럼 꺼슬꺼슬하고 종양이 마치 코끼리 코처럼 보인다고 해서 영화 속 주인공은 ‘엘리펀트맨’이라 불렸다. 이 병 역시 체내 정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나는 추측한다.
http://creativebiology.blogspot.kr/2010/02/neurons-and-on-being-science-nrrd.html
수초가 축삭 전체를 둘러싼 모습을 보면 하나로 연속돼 있지 않고 1mm마다 약 1미크론의 틈이 나 있다. 이 끊긴 부분에 주목한 사람이 프랑스의 루이앙 투안랑비에 박사이다. 박사의 이름을 따서 이 틈을 랑비에결절이라고 부른다. 이 비절연 (非絶緣)의 틈은 신경 전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고 추측되고 있다.
벼락이 떨어지기 쉬운 곳으로 돌기 부분을 들 수 있다. 피뢰침을 떠올려보자. 피뢰침은 공중 방전이 일어나기 쉽도록 끝을 뾰족하게 만든 봉 모양의 도체로, 보호할 건물의 꼭대기 부분에 설치한다. 엄청난 전류에도 견딜 수 있게 하기 위해 접지선을 피뢰침 본체에서 지면까지 늘어뜨린 다음 땅속에 매설된 동판 등에 접속시킨다. 그러면 벼락이 칠 때 피뢰침과 접지선이 전류의 통로가 되어 건물의 피해를 방지한다. 정전기뿐만 아니라 모든 전기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떨어진다.
그 이유는, 전기는 가장 흐르기 쉬운 경로를 통과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는 절연 저항이 지극히 높다 보니, 즉 지상 구조물들 사이의 사소한 전도율 차이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절연 저항이 높다 보니 벼락은 무조건 공기를 가장 덜 거치는 길을 통과하려 한다. 그래서 전기는 뾰족한 곳에 떨어지기 쉬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몸속에서는 수상돌기처럼 뾰족한 부분이 많은 신경세포에 벼락이 많이 내리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절연되지 않은 랑비에결절도 위험하다. 결과적으로, 신경세포는 벼락의 위험에 노출된 세포라고 할 수 있다.
스무 살이 넘으면 하루에 뇌세포가 10만 개씩 죽기 때문에 뇌의 신경 세포가 갈수록 감소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약 반세기 전의 잘못된 계산에서 나온 결론이다.
그럼에도 나이를 먹을수록 뇌의 질량은 감소한다. 60세인사람보다는 85세인 사람의 뇌가 10%나 더 가볍다. 또한 가장 기억력이 좋은 시기는 생후 8개월 무렵인데, 그 이후부터 기억력은 조금씩 저하된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미국의 국립정신위생연구소(NIMH)가 25세의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기억력 감퇴 정도를 조사한 결과 40~49세에서는 35%, 50~59세에서는 47%, 60~69세에서는 62%, 70~79세에서는 74%의 기억력 감퇴를 보였다고 한다. 50대 이후에는 20대의 절반 수준 이하로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 원인은 신경세포의 감소 때문이 아니라, 뇌의 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전달 통로 부분인 백질부(신경세포의 축삭이 모인 부분)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즉 신경세포의 수상돌기가 하나둘 소실돼 듬성듬성해지면 이를 발단으로 뇌 기능이 감퇴되기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추측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보를 수용했다 해도 시냅스의 수가 줄어들었으니 정보 전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망증이 늘어나고 동작이 느려진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삭이 위축되고, 이어서 신경세포 자체가 위축되다가 결국에는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 모든 흐름의 발단이 ‘수상돌기의 소실’인데 나는 여기에 정전기의 누적으로 인한 벼락의 영향이 있으리라 본다. 뇌 안은 정전기 발생량이 몸속에서 내리치는 벼락이 신경세포를 파괴한다.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정전기를 쌓아둘 지방도 풍부하다는 점, 신경세포의 돌기 부분은 벼락이 떨어지기 쉽다는 이유에서 신경세포가 체내 정전기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처 : <모든 병은 몸 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저자 : 호리 야스노리
1956년 미에 현에서 출생했다. 기후 치과대학교 치학부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쇼와대학교 의학부 객원교수, 닥터쓰리(Dr3) 의과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인류의 건강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체내 정전기’ 이론은 그 어디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호리 박사만의 건강 이론이다. 정전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봤자 체표면의 정전기만 알고 있을 뿐, 우리 몸속에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그것이 쌓여서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호리 박사가 최초다. 호리 박사는 발목 근육 이상을 치료함으로써 턱관절장애를 완치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의학계에서는 발목 근육과 턱관절과는 관련이 없다며 그를 질타했지만, 그의 치료를 받고 입에 손가락이 한두 개밖에 안 들어가던 사람이 몇 분 만에 입을 쩍 벌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사례들을 보여준 이후로는 오히려 그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독자적인 이론과 방법으로 난치병을 치료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게 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체내 정전기 이론을 일본 전역에 알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체내 정전기의 발생 메커니즘과 몸에 끼치는 악영...향을 비롯해 체내 정전기를 몸속에서 제거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더불어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서 병이 호전된 사례도 함께 보여준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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