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세포 안쪽의 칼륨이온과 세포 바깥 쪽에 있는 나트륨이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칼륨이온과 나트륨이온 은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세포 안팎을 넘나듦으로서 약 100㎷의 활동 전위28)를 발생시키는데, 그 덕분에 신경세포는 정보를 전달하고 일반 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즉, 세포는 세포 안쪽의 칼륨이온과 세포 바깥쪽의 나트륨이온이 들락 날락하면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만을 기억하자.
그리고 세포막에는 나트륨이온만을 통과시키는 장소(막단백질)와 칼륨 이온만을 통과시키는 장소가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이온통로 (Ion Channel)라고 부른다.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은 청산가리의 약 850배나 되는 독성을 지닌다. 이 독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세포는 급격히 죽는다.
그 원인은 테트로도톡신이 나트륨이온의 출입구인 나트륨 이온통로를 차단해버리기 때문이다. 나트륨이온통로가 차단되면 신경세포는 정보 전달에 필요한 전위를 만들 수 없게 되고 일반 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몸에 마비가 와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마침내는 사망한다.
한편 전갈독인 카리브도톡신 (Charybdotoxin)은 나트륨이온통로를 활짝 열어놓기 때문에 세포 내로 나트륨이온이 대량 유입된다. 그 영향으로 세포 안팎의 이온 균형이 급격히 붕괴되어 신경세포에서는 이상전위 (異常電位)가 발생하고 신경회로가 합선된다.
그 결과 복어 독을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몸이 마비되면서 사망에 이른다. 이처럼 복어독과 전갈독은 그 작용메커니즘이 정반대이다. 그런데 사실은 몸속에 정전기가 쌓여도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
독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문을 독성학 (毒性學)이라고 한다. 독성학에서는 거의 모든 물질에 많든 적든 독성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설탕이나 식염도 대량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독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독은 대개 독물이나 극물에 상당할 정도의 독성이 있는 물질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전기를 독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르나, 몸에 쌓인 정전기가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면 복어나 전갈의 독과 그 작용 방식이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내 정전기가 복어나 전갈의 독처럼 급성 독성은 없지만 야금야금 세포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만성적인 독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정전기가 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겠다. 정전기에는 ‘쿨롱력’이라는 힘이 존재한다. 쿨롱력이란정 전기를 띤 물체끼리, 마치 자석의 S극과 N극처럼 동일한 극성끼리는 반발하고 다른 극성끼리는 끌어당기는 힘이다. 쿨롱력은 전기를 띤 물체라면 반드시 작용하는 힘이다.
정제나 분말이 필름의 안쪽이나 병 입구에 달라붙는 현상, 두 물체가 같은 극성으로 대전된 경우 서로 반발하는 힘이 작용해서 그곳에 라벨이 잘 안붙는 현상 등이 모두 쿨롱력의소행이다. 쿨롱력은 신경 전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세포막은 지방과 글리세린으로 이 막은 양전하나 음전하로 대전된다. 세포막을 둘러싼 체액이 어떤 성질이냐에 따라서 대전의 형태가 달라진다 (대전열이 양전하 쪽이 되었다가 음전하 쪽이 되었다 가한다)
체액은 매우 예민한 물질로,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항상 성질이 변화한다. 가령 세포막 바깥쪽이 양전하로 대전됐다고 치자. 세포 바깥쪽에는 양전하를 지닌 나트륨이온이 있다. 둘 다 양전하라 세포막과 나트륨 이온은 서로 반발한다. 즉 나트륨이온이 세포막에 접근하지 못 하게 된다.
이 말은 곧, 복어독이 나트륨이온통로를 차단했을 때와 같은 상태라는 뜻이다. 물론 복어독처럼 급격하게 나트륨이온통로를 차단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그 즉시 목숨이 위험해지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지만 나른함 같은 형태로 몸에 악영향을 준다.
반대로 세포막의 바깥쪽이 음전하로 대전되었다 가정하자. 이때는 세포막과 나트륨이온이 각각 양전하와 음전하가 되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세포 안으로 나트륨이온이 끊임없이 유입된다. 전갈독이 나트륨 출입구를 활짝 열어놓았을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는 파킨슨병과 같은 원인불명의 신경성 질환은 지금까지 설명했듯 이 체내 정전기의 악영향으로 신경세포가 서서히 피해를 입은 나머지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라서 더욱 골치 아프다. 그러나 쿨롱력이나 정전 유도 때문에 동맥경화가 발생하거나 신경 전달에 이상이 생기는 메커니즘은 이제 여러분도 이해했으리라 본다.
출처 : <모든 병은 몸 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저자 : 호리 야스노리
1956년 미에 현에서 출생했다. 기후 치과대학교 치학부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쇼와대학교 의학부 객원교수, 닥터쓰리(Dr3) 의과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인류의 건강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체내 정전기’ 이론은 그 어디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호리 박사만의 건강 이론이다. 정전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봤자 체표면의 정전기만 알고 있을 뿐, 우리 몸속에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그것이 쌓여서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호리 박사가 최초다. 호리 박사는 발목 근육 이상을 치료함으로써 턱관절장애를 완치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의학계에서는 발목 근육과 턱관절과는 관련이 없다며 그를 질타했지만, 그의 치료를 받고 입에 손가락이 한두 개밖에 안 들어가던 사람이 몇 분 만에 입을 쩍 벌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사례들을 보여준 이후로는 오히려 그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독자적인 이론과 방법으로 난치병을 치료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게 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체내 정전기 이론을 일본 전역에 알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체내 정전기의 발생 메커니즘과 몸에 끼치는 악영...향을 비롯해 체내 정전기를 몸속에서 제거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더불어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서 병이 호전된 사례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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