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도 만성 염증 증상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염증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왜 염증 증상이라고 할까? 우울증은 만성 염증 때문에 발병한다라는 연구 결과가 아래와 같이 발표된 적이 있다.

혈액 속 염증 표지자인 ‘C반응성단백(C-reactive protein, CRP)’이 상승하는 것은 심리적 고통 및 우울증 위험성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

수면 부족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과 세포의 염증성 신호 전달을 자극하여 우울증을 촉진한다.

게다가 어느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내놓았다.

“TLR(toll-like receptor, 톨유사수용체. 병원체를 인식하는 자연면역의 감지기 역할을 한다)이 정상인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주자 뇌신경의 대식세포인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 신경조직의 노폐물을 먹어치우는 식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류킨-1, TNF-α)을 방출함으로써 뇌의 위축과 우울증이 나타났다. 반면에, TLR에 결손이 생긴 생쥐에게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는 스트레스가 마이크로글리아를 활성화하는 까닭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결과로 보면 스트레스가 염증을 일으키고 우울증이 생기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은 만성 염증 증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데라다 다케시(寺田武史)

의료법인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 원장.

1968년 일본 도쿄 출생. 도호(東邦)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외과학 제3강좌 입국 후 소화기 외과 (간담췌 외과)에서 소화기 암을 전문으로 진료했다. 10년간의 대학병원 근무 중 ‘최신·최선’ 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사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현대 의료에 한계를 느꼈다. 그 뒤로 ‘왜 사람은 병에 걸리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암을 고치는 의사이자 암을 만들지 않는 의사’를 목표로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을 개업했다.

현재는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 외에 분자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영양요법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를 늘리는 것과 운동선수의 선수로서의 수명을 1년이라도 연장하고자 심신의 건강관리와 영양 관리를 포함한 지도를 계속하고 있다. 취미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며, 세계를 다니며 10년 이상 트라이애슬론에 참여하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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