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걸어라, 일단은 걸어 보라고 당신의 걸음을 재촉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멈춰 서야 할 때를 이야기하면서 제2장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걸으면 몸에도 뇌에도 두루두루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에 1만보 걷기, 매일 15킬로미터 걷기, 매일 1시간씩 꼭 걷기 등등의 과제를 부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걷는 사람은 특히 그렇다. 걷기가 싫증나면 멈춰 서면 그만이고, 다리가 아프면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 된다. 더 이상 걷고 싶은 기분이 나지 않을 때 나는 그렇게 한다.

걷는 동안 좀 더 색다른 장소를 걷고 싶으면 전철을 타고 이동할 때도 있다. 기분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걷자는 것이 나의 걷기 철학이다. 근면 성실한 모범생에게 걷기를 추천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하루에 몇 걸음 이상 걸어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효과가 나타납니까?”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걷기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이 아니다. ‘하루에 1만보 이상, 3회씩 나누어 복용하세요라는 규칙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우선은 걸어 보게. 걷다가 힘들거나 싫증이 나면 돌아오면 되니까라고 대답한다.

출처: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오시마 기요시

뇌과학자이자 의학박사, 교토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27년 일본 히로시마 현 출생. 도쿄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생식생리학과 뇌의학을 전공하였다. 직장인, 주부, 청소년, 어린이들의 다양한 활동과 뇌 관계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알기 쉽게 전하는 집필,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두뇌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신문 및 잡지에 기고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걷기와 뇌의 관계를 밝혀내 걷기를 단순한 건강활동이 아닌 창의성을 높이는 두뇌활동으로 한 차원 끌어올리는 데 공헌했다. 주요 저서로는 《걷기가 왜 좋을까?》, 《맛있게 먹고 머리가 좋아지는 식뇌학 이야기》, 《아이의 두뇌력 9살까지 결정된다》, 《똑똑한 엄마가 영재를 만든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200% 두뇌 활용법》, 《뇌가 좋아지는 80가지 힌트》 등이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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