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다음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많이 들어오는 부위는 눈이다. 황산·질산 같은 독성물질이 눈에 들어오면 당연히 큰일이다. 하지만 독성이 없더라도 초미세먼지(PM2.5)가 눈에 들어오면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고체 초미세먼지(PM2.5)는 줄칼같이 망막을 깎는데도 이를 알아 차릴 수 없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다. 또한 눈을 직접 손상시키지 않더라도 눈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여 시각(視覺)에 장애를 일으킨다.

눈물의 작용은 다음과 같다.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눈을 깜박일 때 윤활제 역할을 한다.
●눈을 보호한다.
●눈을 세정하고 소독한다.

초미세먼지(PM2.5)는 이와 같은 눈물의 작용을 방해한다. 망막에 달라붙어서 눈물이 유지하던 표면장력의 균형을 무너뜨림으로써 눈 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크기가 너무 미세하여 눈물을 분비하는 눈물샘이나 부눈물샘을 막을 수도 있다.

눈물샘이 막히면 눈물이 적게 분비되는데, 눈물의 작용이 약해지면 각막 등이 아플 수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물 분비량이 적은 탓에 망막에 붙은 초미세먼지(PM2.5)를 씻어내지 못하는데, 눈을 깜박일수록 눈알이 상처를 입는다.

초미세먼지(PM2.5)가 눈에 미치는 영향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그 실체가 밝혀졌다.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를 베이징 시와 같은 수준으로 만든 환경(연기를 가득 채운 플라스틱 용기)에 쥐를 6시간마다 30분간 두었다.

그 결과 5일째부터 눈물이 나오지 않았으며, 계속 그 환경에 두니 눈에 출혈이 생겼다. 이는 눈물을 분비하는 눈물샘이나 부눈물샘을 초미세먼지(PM2.5)가 막아서 생긴, 이른바 안구건조증의 증상이다.

현재 중국은 일본 대기환경기준의20배 정도로 초미세먼지(PM2.5)농도가 짙은 처지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 있다 보면 단기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만으로도 겁이 난다.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알게 모르게 체내에 쌓여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다는 사실 때문에 초미세먼지(PM2.5)가 정말로 무섭다.

출처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이노우에 히로요시

1961년 출생.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후 야마구치(山口)대학 의학부 조교, 구루메(久留米)대학 의학부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의학부 교수로 근무 중이다. 비영리법인 ‘신세기 교육 연구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미세먼지 PM2.5와 나노 입자의 합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였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연 및 해설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부임한 이후 매년 ‘최고 교수’로 뽑혔으며, 교수법이 친절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싣고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 ‘이른 아침’, ‘하나마루(はなまる) 시장 정보’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2010년에 문부과학성 장관 표창인 과학기술상(이해 증진 부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저서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잘 알 수 있는 책》[아크(ア?ク) 출판], 《먹어도 살이 빠지는 아몬드 다이어트력》[쇼가쿠칸(小?館)], 《개정판 방사선의ABC》(사단법인 일본방사성... 동위원소협회), 《간호사를 위한 약리학》[메디컬 리뷰(medical review)사와 분담 집필], 《알고 싶어! 의료 방사선》[게이분샤(慧文社)/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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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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