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PM2.5)는 소화기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소장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소화기계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려고 먹이에 섞어 실험용 쥐에게 먹였더니 장에서 출혈이 생겼다. 소장의 혈관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

소장의 점막 표면에는0.5~1㎜(500~1000㎛)의 길이로 도드라진 돌기모양의 융모가 있다. 융모는 더욱 작은 미세융모로 덮여 있으며, 이 부분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한 미소순환(微小循環. 모세혈관과 림프관에서 일어나는 혈액순환)이 이루어진다.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융모를 파고들어서 미소순환이 이루어지는 혈관에까지 들어간다. 영양소라면 녹아서 흡수되겠지만, 초미세먼지(PM2.5)는 녹지 않고 혈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버린다.

미세융모같이 생체의 말단 조직에서는 피의 흐름이 나빠질 경우 원래의 것을 버리고 새롭게 재생하는 작용이 일어난다. 초미세먼지(PM2.5)가 파고들었을 때도 같은 작용이 일어난다.

하지만 파고드는 초미세먼지(PM2.5)가 많고 그런 작용이 잦아지면 세포의 재생작용이 제
때를 맞추지 못하여 장에서 출혈(하혈)이 생긴다. 출혈 부위가 넓을수록 소장은 기능이 약해지고, 결국은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런 증상은 어디까지나 고농도의 초미세먼지(PM2.5)를 먹인 쥐 실험의 결과일 뿐이며, 인체의 질병 조사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현실적인 농도로는 발병할 우려가 작으니 초미세먼지(PM2.5)가 불러일으킬 하나의 위험성 정도로만 인식하길 바란다.

출처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이노우에 히로요시

1961년 출생.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후 야마구치(山口)대학 의학부 조교, 구루메(久留米)대학 의학부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의학부 교수로 근무 중이다. 비영리법인 ‘신세기 교육 연구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미세먼지 PM2.5와 나노 입자의 합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였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연 및 해설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부임한 이후 매년 ‘최고 교수’로 뽑혔으며, 교수법이 친절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싣고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 ‘이른 아침’, ‘하나마루(はなまる) 시장 정보’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2010년에 문부과학성 장관 표창인 과학기술상(이해 증진 부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저서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잘 알 수 있는 책》[아크(ア?ク) 출판], 《먹어도 살이 빠지는 아몬드 다이어트력》[쇼가쿠칸(小?館)], 《개정판 방사선의ABC》(사단법인 일본방사성... 동위원소협회), 《간호사를 위한 약리학》[메디컬 리뷰(medical review)사와 분담 집필], 《알고 싶어! 의료 방사선》[게이분샤(慧文社)/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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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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