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도시에 사는 20대 초반의 이지숙 씨는 3년 전부터 갑작스럽게 시작된 대인공포 증상과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팔 전체에 이르는 통증과 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오른팔 전체가 뭔가에 짓눌리는 듯 무겁고 제대로 팔과 손을 쓸 수 없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컴퓨터촬영을 비롯해 첨단 검사들을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팔의 통증과 함께 시작된 불안과 공포, 우울 등의 정신 증상도 점점 심해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단순한 외출조차 부담스러워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소용없었고, 한방치료와 민간요법까지 써봤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병이 나기 전에는 무척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대인관계도 원만했는데 병이 난 후에는 심하게 위축되어 늘 불안하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었다. 

출처=servngu.wordpress.com

혹시 최면치료로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면 낫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찾아왔다고 했다. 다른 병원에서 이미 신체적 원인에 대한 충분한 검사와 진단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상세한 면담을 통해 발병 경위를 비롯해 환자 주변에 대한 얘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다.

병이 처음 시작될 무렵에 대해 그녀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병이 나기 며칠 전에 집안의 아저씨뻘 되는 분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시골에 사는 친척들 몇 가족이 저희 집에서 묵으셨는데, 그중에 부모를 따라온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저희 집 앞에서 놀다가 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그 날 모두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아서 집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다들 말없이 저녁을 맞이했어요. 예상치 못한 겹초상을 치르게 되어 정신이 없었죠.   

저녁을 먹은 후 오빠와 같이 방에서 우울한 기분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방 전체가 검은 연기 같은 기운으로 꽉 차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견딜 수 없이 무서워져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어요. 나중에 오빠에게 물어보니까 그 때 오빠도 제가 느낀 것과 같은 이상한 기운을 느꼈대요.

그 시간 이후 계속 마음이 불안하고 무서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여러 가지 악몽에 시달리고 중간에 자주 깨면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오른쪽 어깨와 팔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유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지 않아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힘들어져 얼마 안 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요. 별 치료를 다 받아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이대로는 정말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의 성격과 경험, 가정환경과 가족관계에 대해 환자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는 병의 원인이 될 만한 갈등과 충격적 사건은 없는 듯해 최면치료를 진행해봐야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첫 최면치료에서의 대화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김 : 자기 몸과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뭔가 이상한 것이 있는지. 특히 오른팔과 어깨를 포함해서요.

이 :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 아저씨예요. 돌아가신 그 아저씨가 보여요.

김 : 그 사람이 뭘 하고 있죠?

이 : [놀라고 두려운 듯] 몹시 화가 난 표정이에요. 한 손으로 제 오른팔을 움켜쥐고 있어요. 다른 손으로는 그 때 사고로 죽은 남자아이의 손목을 잡고 있고요. [믿기 어렵다는 듯] 그 아이도 같이 있네요. 아이 얼굴에 자동차 바퀴 자국이 나 있어요.

김 : 그가 왜 화가 났는지, 거기서 뭘 하고 있는지 물어봐요.

이 : …… [흥분한 목소리로] 저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선생님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화를 내고 있어요. ‘왜 자기를 방해하느냐’며 무섭게 찡그린 얼굴로 투덜대고 있어요.

김 :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 거죠?

이 : …… 저세상이요.

김 : 왜 데려가려고 하나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출처 : <빙의는 없다 - 정신증상의 양자물리학적 이해>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며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미국, AAETS)이다. 의학, 심리학 박사(MD, PhD)이며 경희의대, 인제의대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정신의학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임상최면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Hypnosis) 공인 자문위원, 국제최면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nosis) 정회원, 국제해리성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tudies on Dissociation) 정회원,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 회장,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학술위원, 서울의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뇌파데이터센터’ 전문위원 등을 재직했거나 재임중이다.
국내 정신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전통적 정신치료 기법과 함께 자아초월적 최면치료 (Transpersonal Hypnotherapy)와 영적 정신치료(Spiritual Psychotherapy),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최면치료 기법(Quantum Hypnotherapy)들을 이용해 다중인격과 귀신들림(빙의 현상, 무병), 해리 등 난치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를 설립하여 양자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상담과 정신치료에 응용하며, 최면 상태에서의 확장된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해 난치 증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새로운 정신치료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 요법의 임상 사례를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영혼의 최면치료』(2002) 등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시킨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영혼의 최면치료』의 개정증보판이다. 『영혼의 최면치료』가 빙의와 다중인격 환자들의 자아초월 최면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그 사례들과 함께 인간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신비현상과 난치의 증상들을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새로운 과학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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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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