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만난 환자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당시 필자의 프로그램 일정상 한 달을 더 기다려야했지만, 환자의 증상이 폐암에서 뇌종양으로 전이된 상태라 시간이 아주 촉박했습니다. 직접 만나보니 어린 자식이 줄줄이 셋이나 딸린 30대 가장이었습니다.
눈부시도록 만발한 벚꽃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환자에겐 또 다른 아픔이었습니다. 간곡한 부탁에 결국 1박 2일이라는 단기간 동안 심신의학의 원리와 중요한 실천 사항 몇 가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환자 자신이 의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심신의학에 확신을 가졌고,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밝은 목소리로 연락이 왔습니다. 금방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뇌 쪽 종양이 줄어들고, 폐에는 몇 개의 종양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날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필자는 “부디 자신을 돌보면서 과로하지 말고 즐겁게 지내세요”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지금 그는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새로운 일터인 종합 병원 과장으로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출처: <암, 마음을 풀어야 낫습니다>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김종성
목사이면서 국내 최초 심신의학 암 전문가이다. 두 개의 길을 걷느라 학부 과정으로 철학과 신학 8년, 석사 과정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4년, 박사 과정으로 국내외 세 대학에서 9년간 공부했다. 마지막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심신의학을 수련함으로써 신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내분비면역학, 심신의학까지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최고의 대학은 30대 초반 불치병으로 1년간 죽음의 문턱을 여러 번 넘나든 것인데, 이후 환자의 아픔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신통합의학과(현 연구소 승격) 외래교수로 일했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등에서 심신의학을 강의했다.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 KBS 라디오 <건강하게 삽시다>에 연재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암 재발 예방 프로그램 <캔미션 생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5개 국어를 쉽게 훈련하는 ‘한글로영어’ 대표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 《의사 예수》와 영문판 《Doctor JESUS》, 《한글로 5개 국어 물려준 엄마 이야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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