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B세포수용체(항체)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이물을 공격하는 구조를 관람했다. 그런데 면역 담당세포들은 한 번 싸운 상대는 용케도 그 얼굴을 기억 한다. 그들의 훌륭한‘기억력’덕분에 한 번 걸린 홍역에 다시 걸리지 않는‘두번 없는 현상’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 면역 담당세포들의 기억력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 몸에 이물이 침입해오면 B세포는 이를 붙잡아 질근질근 씹어먹은 다음, 그 조각을 헬퍼T세포에게 제시한다. 그 뒤, 헬퍼T세포로부터 활성화 분자(사이 토카인) 를 받으면 B세포는 분열·증식해서 항체를 미사일 형태로 전환, 이물을 향해 발사한다.
이때 점점 불어난 B세포 가운데 일부는 면역 기억세포가 되어 림프절 속으로 쏘옥 숨는다. 그리고 다시 같은 항원이 나타났을 때 발 빠르게 대량의 항체를 발사해 항원을 제거한다.
홍역에 두 번 걸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두 번째로 침입한 홍역 바이러스를 면역 기억세포가 잽싸게 출동,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나 에이즈 바이러스 같은 병원미생물은 꼬리가 아흔아홉 개 달린 구미호처럼 변신에 능해 면역 담당세포가‘어, 못 보던 녀석이구먼!’ 하며 처음 만난 바이러스와 똑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독감에 걸리고, 또 걸리는 이유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하기와라 기요후미(萩原淸文)
도쿄대학교 의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의 이해’라는 독특한 공부 방법을 터득해왔으며, 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만화가 삽입된 의학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일본 대중들의 의학 지식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적십자사의료센터에서 면역과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교원병 분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만화 면역학』, 『만화 분자생물학』 등 만화를 접목한 다수의 의학서적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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