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류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더 좋은 약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더 좋은 서비스를 가진 의료기관들도 늘어나지만 아픈 사람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회부터는 ‘코카서스 장수촌’에서 배우는 장수의 비밀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곳은 직접 다녀온 한 일본인 의대교수가 느낀 것은 오늘날 한국인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편집자 주

<연재순서>

(1) 그들의 러브샷
(2) 어떻게 먹을 것인가?
(3) 얼마나 먹을 것인가?
(4) 문제는 8부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국립노화연구소(NIA)의 도널드 잉그램 박사는 섭취 칼로리와 노화의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하였다. 박사는 나이 든 쥐의 뇌 속 도파민 수용체(파킨슨병이 생기는 것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의 양을 측정했는데, 섭취 칼로리를 40%로 억제하면 원래 나이 들면서 점점 감소하는 도파민 수용체의 양이 반대로 증가하여 학습 기억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그뿐 아니라 소식한 쥐는 평균적으로 수명이 40%나 연장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회충에서 원숭이까지 여러 생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칼로리 섭취를 억제하면 생물은 장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섭취 칼로리를 60%로 억제(배 6부의 식사)하면 수명은 최대 50%나 연장된다고 한다.

They survived Omaha Beach by gwilmor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마크 매티슨 박사의 연구도 인상적이다. 그는 실험용 쥐를 다음과 같이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 A그룹 :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한다.
● B그룹 : 섭취 칼로리를 60%로 억제한다.
● C그룹 : 하루는 좋아하는 만큼 먹게 하고, 그 다음날에는 단식시킨다.

그 결과 C그룹의 쥐들이 가장 건강하며 수명도 길었고, 노화에 따른 뇌의 손상도 적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 걸리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가장 수명이 짧은 것은 A그룹의 쥐들이었다. 이로 미루어 박사는 단식이 산화에 의한 뇌세포의 손상을 억제하고 몸속 모든 세포의 성장을 돕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소식은 암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1935년에 ‘저영양이 동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종양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증명된 이래, 1940년대 구미의 영양학계에서 음식물과 칼로리를 억제하여 기른 쥐는 여러 장기에서의 암 발생이 억제된다는 실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었다.

필라델피아의 암 연구소에서는 쥐를 다음의 네 그룹으로 나누어 발암 실험을 했는데, D그룹의 발암률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

● A그룹 : 고단백, 고칼로리식 섭취
● B그룹 : 고단백, 저칼로리식 섭취
● C그룹 : 저단백, 고칼로리식 섭취
● D그룹 : 저단백, 저칼로리식 섭취

미국 에모리대학병원의 S. 하임스필드 박사는 평균 연령 50세, 중증 진행암 환자 1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병원의 보통식을, 또 다른 그룹에는 특별한 영양소를 듬뿍 넣은 수프를 포함한 고영양식을 주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병원의 보통식을 먹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일수는 300일, 고영양식을 먹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일수는 75일이었다고 한다.

암은 일단 발병하면 의학적으로 완벽히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다. 따라서 애초에 소식을 생활화하여 암을 예방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당(당뇨병), 고요산혈증(통풍), 고염분혈증(고혈압)처럼 영양 과잉으로 인한 현대문명인의 생활습관병 역시 ‘배 8부’ 이하의 소식을 하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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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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