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마음에만 의지해서 식탐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이번에는 배가 조금만 불러도 바로 숟가락을 놓을거야’라고 다짐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작 식사를 하게 되면 이러한 의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허겁지겁 배가 꽉 찬 다음에야 ‘아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식탐의 조절을 마음에 대한 의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우리의 입맛은 보는 것, 듣는 것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렌지색처럼 모든 이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보편적 시각 자극도 있지만, 개인마다 식욕을 촉진하거나 완화하는 독특한 시청각 자극도 있는 것이죠. 

Precious Broadway
Precious Broadway by Sprengben [why not get a friend]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사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빌딩 숲은 본질적으로 식탐을 자극합니다. 빌딩의 각진 형태, 휘황찬란한 간판과 네온사인은 은연중에 우리의 조급증을 자극하고 교감신경을 흥분시킵니다. 이 영향으로 유발된 불안하고 불편한 심리는 편안함을 선사하는 해방구로서 음식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죠.

반면 식욕을 완화하는 시청각 자극도 존재합니다. 푸른 바다와 같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청색은 식욕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높습니다. 울창한 숲이나 새소리는 뇌의 이완을 도와 식욕에 대한 통제력을 높입니다. 따라서 입맛을 바꾸기 위해서는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그리고 생기 넘치고 인간적인 풍경을 접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청각 훈련은 식욕을 자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안정시키는 목적도 겸하지만, 그보다는 자극에 대한 민감도와 반응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음식을 보면 자동적으로 식욕으로 이어지는 뇌의 회로를 재배선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습니다.

이 훈련을 거치고 나면 음식을 보면서도 식욕을 억제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특히 늘 자신이 무너지던 문제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방법은 좋은 볼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필자 의 방에는 후배가 그려준 동양화가 한 점 있습니다. 필자 역시 그 그림을 보며 머릿속을 비우는 연습을 자주 하곤 합니다. 특히 식욕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녹색이나 청색 계열의 미술 작품을 벽에 걸어두거나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놓고 자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방 안의 식물도 매우 좋은 볼거리입니다. 어항이나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효험이 있기 때문이죠. 좋은 풍경은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식욕의 충동을 막아줍니다.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좋아하는 음식을 찍은 사진을 몇 장 준비해 식사를 하지 않을 때 꺼내 보면서 식욕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몇 번 해보면 실제 음식을 보았을 때도 예전만큼 큰 갈망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요리책으로 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은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TV나 인터넷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TV나 인터넷으로 음식과 관련된 영상을 접하면 무의식적으로 식탐이 증가하곤 합니다. 야한 동영상이나 폭력적인 영화 또한 식욕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입맛 훈련 중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적인 소리를 듣는 것은 심신의 평온을 되찾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음반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직접 숲이나 계곡, 바닷가를 찾아 소리를 듣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pacific morning
pacific morning by paul (dex) 저작자 표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방법입니다. 클래식 음악 또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리적 동요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끄러운 음악만 아니라면 어떤 음악이라도 좋습니다. 뉴에이지 음악은 대부분 이런 진정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제 식탐을 조절하는 방법이 꼭 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아셨을 것입니다. 생활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평소에 식탐을 줄이는 방법을 습관화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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