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우스운 일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서 한의사인 저의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오는 것은 고혈압에 대한 의료 업계의 반응입니다.

원래 고혈압은 바이러스의 침투나 악성종양의 발생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이 말의 뜻은 병에 걸렸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즉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고, 종양의 발생 여부 역시 MRIPET 검사를 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혈압은 하루 중에도 여러 번 오르고 내리면서 고혈압이었다 정상이었다를 반복하면서 인체를 조율하니 고혈압에 걸렸다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혈압이냐, 정상 혈압이냐를 진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혈압의 절대수치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상하게도 그 수치는 점차 하향 조정되어 왔습니다.


PERSONS WITH THE FOLLOWING CONDITIONS SHOULD NOT RIDE - Heart Conditions or Abnormal Blood Pressure by Leo Reynold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는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 진단하고 치료했습니다. 이 시기에 독일 내 고혈압 환자는 700만 명이었죠. 그런데 1974년에 독일 고혈압퇴치연맹이 설립되고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앞으로 혈압 수치는 140/90mmHg 식으로 표기한다)이라는 새로운 진단 기준 수치를 권고한 뒤로 갑자기 고혈압 환자의 수가 21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하루 아침에 환자들의 수가 무려 3배가 폭증을 하게 된 것이죠. 당시 고혈압퇴치연맹의 후원자들은 대부분 제약회사 관계자들이었습니다.

20035월에 개정 발표된 미국 합동위원회(JNC)의 제7차 보고서는 고혈압의 정상 범위를 더욱 낮추었습니다. ‘고혈압 전 단계를 도입해 정상 범위에 속해 있던 수축기 혈압 130~139mmHg, 확장기 혈압 85~ 89mmHg도 고혈압 진행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 높다고 하면서 고혈압 관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지켜본 미국의 양심 있는 일부 의사들은 지금처럼 계속 수치가 하향 조정된다면 세 살짜리 아이도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라며 실소를 금치 못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한 혈압 측정 권고 지침에는 이러한 문구까지 등장했습니다.

모든 3세 이상 어린이는 혈압을 집단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미국이나 독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로, 고혈압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고혈압의 범위를 점차 넓히는 주체는 다름 아닌 고혈압 마피아’”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마피아란 계속해서 정상 혈압 범위를 낮추고 또 낮추도록 압력을 넣는 소수의 학계 권위자들을 말하죠. 이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약의 판촉을 위해서입니다.

YIP Day 7 - Pharmacy
YIP Day 7 - Pharmacy by Auntie P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약의 판매량을 늘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까지 약의 소비자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혈압 진단은 한 사람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판촉 행위인 것입니다.

이는 환자나 사회 차원에서도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계 권위자가 개입했으니 환자나 일반인은 신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환자가 많아질수록 의료비가 점차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종 바이러스나 듣도 보도 못한 전염병이 생겼다면 이전의 질병을 치료할 때와는 전혀 다른 대책을 세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혈압은 그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100년 전이나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심장과 혈관의 작동 원리, 혈액의 흐름은 변한 것이 없는데 고혈압의 기준 범위는 왜 점차 확장되어야 하는가 말이죠. 이에 대해서 숨김없이 그리고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의사나 제약회사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할 뿐이죠.

사실 우리의 혈압을 높게 만드는 이유는 수십가지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중 상당수가 약이 아닌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정상 혈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약을 먹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활습관의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제약회사들은 끊임없이 약을 먹으라고 말합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말이죠. 그러나 더더욱 무서운 것은 이 고혈압약 때문에 엄청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부작용이 전혀 없고, 돈도 들지 않고 일상에서 누구나 건강하게 혈압을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방법으로 수치상의 혈압은 낮춰지지만 돈도 들고 부작용도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시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겠습니까. 그리고 주변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과연 어떤 방법으로 조언하겠습니다. 제가 고혈압 약을 믿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고혈압약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극한 상식의 세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고혈압약이 도대체 우리 몸에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한번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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