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왔다. 내가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던 질문 중 하나가 가족 중에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였다. 만약 부모님 중 한 분이 현재 심장질환이 있거나 과거에 앓았다면 당신도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가족력이 없는 사람들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형제자매가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 그러나 최근까지 어느 누구도 이러한 유전적 소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최근 완성된 인간 게놈지도 덕분에 이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고든 더프 경(Sir Gorden Duff, M.D., ph.D.)과 인터루킨 제네틱스(Interleukin Genetics) (미국 메사추세츠주 월섬에 소재)의 켄 콘먼(Ken Kornman) 박사는 유전적 소인과 심장질환의 관계를 설명해줄 훌륭한 연구를 해왔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염증 표지자 인터루킨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은 심장질환의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며, 유전자 이상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7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신이 다음과 같은 기질을 지녔다고 가정해보자. 부모님께서는 당신에게 사랑, 음식, 쉼터, 교육, 양심을 선사하셨다. 그리고 심장질환의 유전적 소인도 선사하셨다. 이것이 당신의 운명은 결정되었으며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그저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기질이 곧 운명은 아니다. 만약 당신의 유전형질이 심장질환에 잘 걸리는 성향이라해도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아 심장질환의 유전적 소인이 발현될 확률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출처: <만성염증 탈출 프로젝트>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듀크 존슨 (Dr. Duke Johnson MD)

듀크 존슨 박사는 UCLA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한 경력을 바탕으로 예방의학으로 돌아선 정통 의료인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예방의학 전문 기관인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에서 의학책임자로 일한 것을 포함해 예방의학을 20년 이상 연구 및 수행해왔다.

또한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통의학의 강점만을 취하는 방식으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수용했으며,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미·북미 등 전 대륙 30여 개 국가의 고객들에게 임상을 한 유일무이한 의사다. 그의 예방의학은 수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인 뉴트리라이트를 통해 55개국 300만이 넘는 사람들에게 교육되어왔다. 또한 엑서큐피트(Execufit)라는 회사에서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치료 경력과 연구 경력을 모두 합친 ‘통합 예방의학’을 이야기한다. 질병에 걸린 뒤에 행해지는 치료의 관점이 아니라 예방의 관점에서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이 염증임을 밝히고,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는 생활방식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침들은 저자 자신의 주관적인 주장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의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 그리고 900여 편에 달하는 논문과 학술 문헌들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침들이다. 좀 더 심도 있게 내용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해당 참고문헌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응급의로 지낸 시절에는 세인트주드병원에서 수여하는 의사철학상(환자 진료에 있어서 뛰어난 업적을 낸 의사에게 수상하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며, 해부학 분야의 글래디스 M. 시어(Gladys M. Shea) 상을 수상했다. UCLA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 연구’로 신체운동학 석사를 받았다. 그의 석사논문은 책 《척수 복원(Spinal Cord Reconstruction)》과 의학 저널 <실험신경학(Experimental Neurology)>에 실렸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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