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Life Lessons)과 그 후편인 상실 수업(On Grief and Grieving)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특이한 통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호스피스 환자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을 보낸 뒤 2개월 만에 사망한 반면, 생일 2개월 이전에 사망한 사람은 8%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생일과 죽음의 날짜가 어째서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을 앓는 중에도 자신의 생일까지 목숨을 버티다가 그 이후에 많이 죽게 되는 것일까요? 단언하건대, 소박하지만 생의 의미를 위해 죽음의 날도 생일 뒤로 맞출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은 자신의 죽음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통계는 생각, 특히 희망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희망이 있으면 자신이 죽는 날짜까지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벤쿠버에서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데이비드 쿨(David Kuhl) 박사는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바로 그 이유로 역설적 치료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집착하지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는 균형잡힌 마음, 초연한 마음,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작은 기적을 이룹니다.

출처: <암, 마음을 풀어야 낫습니다>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김종성

목사이면서 국내 최초 심신의학 암 전문가이다. 두 개의 길을 걷느라 학부 과정으로 철학과 신학 8년, 석사 과정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4년, 박사 과정으로 국내외 세 대학에서 9년간 공부했다. 마지막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심신의학을 수련함으로써 신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내분비면역학, 심신의학까지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최고의 대학은 30대 초반 불치병으로 1년간 죽음의 문턱을 여러 번 넘나든 것인데, 이후 환자의 아픔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신통합의학과(현 연구소 승격) 외래교수로 일했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등에서 심신의학을 강의했다.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 KBS 라디오 <건강하게 삽시다>에 연재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암 재발 예방 프로그램 <캔미션 생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5개 국어를 쉽게 훈련하는 ‘한글로영어’ 대표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 《의사 예수》와 영문판 《Doctor JESUS》, 《한글로 5개 국어 물려준 엄마 이야기》 외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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